보물상자 206

코로나 시대의 일과 삶: 서울 한달살기 #23 (feat 신세계 강남점 베키아에누보 치킨카레 샌드위치 & 고투몰 잠옷 쇼핑)

어김없이 주말이 시작되었다. 이렇게 2020년도 마무리 되어간다. 선물받은 휠라 신발 교환권도 사용할 겸해서 신세계 강남점으로 갔다. 지금껏 항상 그랬듯이 지하철에서 내려서 지하 식품관을 통해 올라가려고 하는데 전날 코로나 바이러스 확진자가 방문했기 때문에 임시 폐쇄했을 줄이야. 그것도 모르고 지하를 뱅글뱅글 돌다가 결국 1층 정문 출입구를 사용했다. 앞으로는 아침에 꼭 찾아보고 가야겠다. 휠라에서 하얀색 운동화를 골랐지만 사이즈가 없어서 주문하고 돌아왔다. 코로나 바이러스로 자꾸 돌아다니고 싶지 않아서 배송을 요청했지만 매장 픽업만 된다고. 신세계 강남점 6층에 있는 베키아에누보. 분명히 예전에도 갔을텐데 새롭게 느껴졌다. 친구 J가 시켜놓은 치킨카레 샌드위치는 생각보다 너무 맛있어서 인증 사진도 하나..

코로나 시대의 일과 삶: 서울 한달살기 #22 (feat 바르다 김선생 매운 멸추김밥 & 강남역 황해도 왕족발 보쌈)

미국 동부 눈 폭풍으로 인해 스노우 데이 (snow day)가 결정되었고 재택 중임에도 불구하고 모든 공식적인 미팅은 취소되었다. 미팅 참가하기 위해 새벽에 일어났다가 미팅 취소 이메일을 보고 다시 잠들어서 모처럼 하루를 상쾌하게 시작할 수 있었다. 정상적인 시간에 아침을 시작할 수 있어서 우체국도 갔다올 수 있었다. 우체국 창구에서 미국행 선편 우편물 접수가 중지되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처음으로 선편 소포를 이용해서 라면, 조미료, 김, 화장품, 책 등을 보낼려고 했는데 이렇게 되면 전면적으로 계획 수정을 해야하게 생겼다. 현대 해운 드림백 서비스를 알아봤더니 인스턴트 음식, 화장품 등등 내가 보내려고 했던 물품들은 받지 않는다고 해서 옵션이 되지가 않는 것이 아쉽다. 문득 김밥이 먹고 싶을 때는 쪼..

코로나 시대의 일과 삶: 서울 한달살기 #21 (feat O 언니와 따뜻한 시간)

코로바 바이러스로 서울 한달살기를 시작하면서 세운 다섯가지 목표가 있다. 그 중 하나가 바로 소중한 인연들과 다시 연락하고 감사함을 표현하는 것이다. 모든 것이 불공평한 세상에서 유일하게 누구나 똑같이 갖고 있는 것이 바로 '시간'이다. 미국 가기 전까지는 시간의 가치를 제대로 알지 못했기 때문에 낭비하는 일이 많았다. 큰 도움이 되지 않는 관계들을 유지하느라, 나 자신을 믿지 못하고 기댈 사람(혹은 사물)을 찾느라, 내면의 평정보다는 외면의 아름다움을 쫓는 등 나열하기 시작하면 너무 많다. 굳이 따지자면 별로 다르지 않은 흔한 20대를 보낸 것이었다. 이렇게 큰 생각하지 않고 살았던 것을 감안했을 때 너무 소중한 인연들을 많이 만났다. 내면의 아픔으로 인해 아주 조심스럽게 마음을 열고 내 생각과 감정을..

코로나 시대의 일과 삶: 서울 한달살기 #20 (feat 위례 신도시 장어야 민물장어)

이번 달 중 가장 추웠던 날이었지만 보스턴에서 하던대로 겹겹이 껴입고 모자까지 쓰니 그다지 춥지 않았다. 지난 8년동안 보스턴 생활하면서 추위에 무덤덤해졌다. 일년 중 6개월을 겨울로 보내면 생기는 자연스러운 현상인 것 같다. 광주로 큰 이사를 앞두고도 마스크와 따뜻한 털 코트로 무장하고 찾아와 준 H언니. 2시간 남짓한 시간에 지난 8년의 시간을 압축적으로 캐치업했다. 언니가 사다준 맛있어 보이는 빵들은 내일 먹어봐야겠다. 저녁은 위례 신도시 맛집인 장어야 에서 오동통 살이 오른 민물장어 구이를 먹었다. 항상 헷갈리는데 민물장어는 뱀장어이고 일본어로 '우나기'이다. 일본에 살던 시절에는 동네 시장이 문 닫을 무렵에 가서 할인을 시작한 우나기를 사와서 할머니, 할아버지와 저녁으로 종종 먹었던 기억이 많이..

코로나 시대의 일과 삶: 서울 한달살기 #19 (feat 양재동 예술의 전당 백년옥 자연식 순두부)

보스턴의 추운 겨울에도 트지 않던 손이 서울에 와서 거칠해질 정도로 춥고 건조한 날씨가 계속되고 있다. 지난 세월동안 연락이 끊어졌던 영국 대학원 시절 H 언니와 다시 연이 닿았다. 약한 링크 몇 개를 조합해서 다시 연락이 되었는데 핸드폰이 없던 시절에도 이렇게 한 것이 아니었을까. 예술의 전당 맛집인 백년옥에서 먹은 브런치. 미국 가기 전이었다면 예쁜 브런치 카페를 찾았겠지만 이제는 눈에 불을 켜고 그동안 먹지 못했던 한식만 탐하고 있다. 백년옥은 본관을 비롯하여 신관도 2-3개 있을 정도로 소문난 동네 맛집으로 두부가 정말 맛있다. 레드 미트(red meat) 섭취를 끊은 후에 두부를 많이 먹기 시작했기 때문에 꼭 가보고 싶은 곳이기도 했다. 과연 나의 입맛은 얼만큼 변했을까? 인기가 있는 메뉴는 순..

코로나 시대의 일과 삶: 서울 한달살기 #18 (feat 노포식당 선릉본점 대창덮밥)

어제 눈이 온 후로 기온이 영하권으로 뚝 떨어졌다. 남동향 창문으로 아침부터 오후까지 품은 따뜻한 햇살로 따로 난방을 하지 않았는데 오늘은 추웠다. 그동안 잊고 지내던 한국의 온돌 시스템이 너무 좋다. 따뜻한 바닥을 걷는다는게 이런 것이었지. 대한항공에 연락해서 항공권 날짜 변경을 문의했다. 원래 가고자 했던 날짜가 성수기였기 때문에 그 이후에 가는 것은 좌석이 남아있고 마일리지도 돌려준다고 한다. 코로나 바이러스 시국에서 성수기가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는데 더욱더 날짜 변경을 해야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전화를 끊은 후에는 미국 사는 친구들과 잠시 얘기했다. 추운 겨울 날씨로 인해 코로나 바이러스가 정말 심각해졌다는 이야기와 함께 조 바이든 취임식이 39일 남았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다. 지난 주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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