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물상자 206

코로나 시대의 일과 삶: 서울 한달살기 #37 (feat 배떡 로제 떡볶이 & 카페천국 우유생크림 와플)

먹고 싶은 음식 리스트를 다 클리어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분식계의 새로운 강자, 배떡의 존재를 알게 되었는데 에서 김민경이 먹은 떡복이란다. 이 말을 듣자마자 바로 저녁으로 주문했다. 다수의 후기를 읽어보고 내가 선택한 조합은 보통 맵기, 밀떡+중국 당면 & 분모자 추가였다. 총 금액은 1만 5000원. 분모자는 쫀득쫀득한 중국 감자전분 면으로 마치 썰지 않은 가래떡 같이 긴 모양을 하고 있다. 중국어로는 '펀하오즈'. 탱탱 쫄깃하게 씹는 맛을 선호한다면 추천이나, 떡볶이 소스가 잘 스며들지 않아서 호불호는 갈릴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넙적한 중국 당면보다는 동그란 분모자가 더 입맛에 맞긴 했다. 맵다는 후기가 많아서 달달한 디저트로 카페천국에서 우유 생크림 와플도 주문했다. 가격은 3500원. 엄처난..

코로나 시대의 일과 삶: 서울 한달살기 #36 (feat 2021년 첫 날 떡국)

2021년 하얀 소의 해가 시작되었다. 1월 1일 신정을 보내는데 올해는 코로나 바이러스로 친척들이 모이지 않고 각자의 집에서 시간을 보냈다. 지난 8년동안 가족들과 명절을 보내지 못한 나로써는 조금 서운했지만 그래도 당연한 결정이다. 새해 첫 날 차례를 지내지 않으니 새벽부터 모일 이유도 없어졌다. 느긋하게 찾아간 본가에서는 그동안 잘 먹지 못했던 한식 반찬들이 화려하게 세팅되어 있었다. 흰살 생선전과 간장에 졸인 명란이 참 맛있었다. 겉절이지만 양념이 심하지 않아서 샐러드 같았다. 이거야 말로 바로 한국식 샐러드 아니겠는가. 드디어 떡국. 사실 미국 가기 전만 해도 떡국을 좋아하지 않아서 차례상에 올라갔던 나물들로 비빔밥만 먹었었다. 하지만 8년간의 타향살이하면서 입맛이 많이 변했다. 화려한 고명은 ..

코로나 시대의 일과 삶: 서울 한달살기 #35 (feat 양재동 임병주 산동 손칼국수 & 무릉 외갓집)

매서운 겨울 한파의 날씨였지만 보스턴 추위에 이골이 났다. 보기에는 좋지 않지만 여러 겹으로 든든하게 입고 모자, 머플러, 장갑을 끼면 된다. 코로나 바이러스로 마스크까지 쓰고 있으니 노출되는 얼굴 부위도 적어서 더욱 좋다. 코로나 바이러스 위협이 없어지는 세상이 되어도 겨울철 마스크는 쓰고 다녀도 이상하지 않을 문화(?)가 미국에 자리 잡혔으면 좋겠다. 겨울에 너무 추워서 마스크 쓰고 나가면 중병 환자가 돌아다니는줄 알고 다들 피하거나 어찌나 소리를 지르던지. 찬 겨울 바람에 따뜻한 국물이 먹고 싶어져서 양재동 임병주 산동 손칼국수를 찾았다. 칼국수를 좋아하지는 않지만 손으로 반죽해서 뽑은 탱탱한 면이라니 꼭 먹고 보고 싶었다. 들어오는 문에도 미쉘린 스티커가 붙여져 있다. 주문하자마자 바로 나온 왕만..

코로나 시대의 일과 삶: 서울 한달살기 #34 (feat 경복궁역 토속촌 삼계탕)

이 시국에 돌아다니는 것을 자제하고 있지만 서울에 온 이상 토속촌 삼계탕을 안 먹고 돌아갈 수는 없다. 항상 바글바글 사람이 많던 이 곳은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중국인, 일본인 관광객들이 사라져서 오히려 기다리지 않고 먹을 수 있었다. 주소: 서울 종로구 자하문로5길 5 대중교통: 3호선 경복궁역 2번 출구로 직진해서 가다보면 왼쪽 편에 있다. 여러가지 메뉴가 있지만 내가 고른 것은 토속촌 삼계탕으로 2020년 12월 현재 기준으로 1만 8000원이다. 삼계탕을 처음 먹는 외국인들을 위해 먹는 법도 친절하게 설명해두었다. 견과류가 뿌려진 뽀얀 삼계탕이 나왔다. 기본찬은 깍두기와 배추김치로 간단하지만 삼계탕과 참 잘 어우러진다. 개인적으로 인삼주는 식전에 마시는 것을 좋아한다. 영하로 내려간 추운 날에 ..

코로나 시대의 일과 삶: 서울 한달살기 #33 (feat 역삼동 전봇대 양념숯불닭발)

코로나19 자가 격리 하는 동안 텔레비전 프로그램에서 보게 된 닭발. 생각만 해도 징그러워서 한 번도 먹을 생각을 하지 않았던 음식인데 출연한 연예인들이 너무 맛있게 먹어서 호기심이 생겼다. 그렇게 신당동 남원 닭발에서 첫 닭발은 접한 후 완전히 빠졌다. 말캉거리는 식감이 좋아지니 징그러운 모양은 이제 눈에 들어오지도 않는다. 역삼동 실내 포차인 전봇대의 숯불 닭발이 맛있다고 해서 포장 주문을 했다. 숯불 닭발은 2인분부터 포장이 되고, 가격인은 1인분 1만 2000원이다. 카드/현금 모두 결제 가능하다. 주소: 서울 강남구 언주로 108길 8 전화번호: 02-558-6542 주문하면 주방에서 미리 양념해둔 듯한 닭발이 나오고 그 자리에서 바로 숯불에서 굽기 시작한다. 기다릴 시간이 없다면 미리 전화하거..

코로나 시대의 일과 삶: 서울 한달살기 #32 (feat 신논현역 정돈 등심&안심 돈까스)

연말과 새해가 겹쳐있는 한 주가 시작되었다. 미국 돌아가는 날짜가 성큼 다가온 것이기도 하다. 하지만 아직도 남아 있는 음식 리스트를 보면 좀 더 구체적으로 계획을 세워야할 것 같다. 그 어떤 사리를 넣어도 다 맛있는 마법같은 부대찌개를 먹고 싶었던 날이다. 하지만 가고 싶었던 역삼동 대우식당에 가보니 문을 닫아서 (차로) 1분 거리에 있는 신논현역 수제 돈까스 전문점인 정돈으로 급선향했다. 레스토랑 주차장이 있다고 해서 건물 근처에 주차가 가능한 줄 알았으나, 알고보니 인근의 작은 유료 주차장을 말한 것이었다. 그나마 유료 주차장도 빠르게 자리가 없어지니 가급적 대중교통으로 가는 것을 추천한다. 요즘 같은 시국에는 배달 또한 좋은 옵션일 듯하다. 달빛보쌈처럼 깔끔한 표지판은 마음을 설레게 한다. 레스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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