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물상자 206

코로나 시대의 일과 삶: 서울 한달살기 #43 (feat 논현동 아우어베이커리 & 병문안)

영하 18도로 모스크바보다도 더 추운 북극 추위가 몰아쳤다. 보스턴에서 겨울과 추위에 익숙해져서 춥다는 것을 느끼지 못했는데 오늘은 처음으로 보일러를 틀었다. 너무 좋아하는 J언니가 추위를 무릅쓰고 저녁에 오겠다고 해서 아우어베이커리를 찾았다. 오늘도 차가 다니기 힘든 도로 상황이라 걸어갔지만 배달 서비스도 가능하다고 한다. 오전 11시쯤 갔는데 너무 추운 날씨 덕분인지 모든 종류의 빵이 넉넉하게 남아 있었다. 가장 맛있다고 하는 세 종류의 빵을 골랐다. 카야 크로아상, 더티 초콜렛 그리고 앙버터. 손잡이가 달린 종이백은 100원으로 유상 판매. 생각보다 길이 많이 미끄럽지 않아서 그냥 종이 봉투에 담아왔다. 저녁까지 빵을 눅눅하지 않게 보관할 방법을 물었더니 실온에 보관하라고 알려줬다. 단, 앙버터 빵..

코로나 시대의 일과 삶: 서울 한달살기 #42 (feat 2021년 첫 재택근무)

2021년에도 재택 근무는 계속된다. 미국 코로나 바이러스 상황은 악화되어서 3월 말로 예정된 출근을 또 한 차례가 연기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중간 중간 이메일 확인은 계속했기 때문에 첫 출근임에도 업무가 많이 쌓여있지는 않았다. 이번 팬더믹으로 인해 세계 1위 국가라는 미국의 민낯을 보고 직접 경험하고 있으면서 내가 내린 결정이 잘 한 것일까 하는 생각이 들기 시작한다. 내가 태어난 곳을 떠나 홀홀단신으로 외국에서 삶의 기반을 닦아 나가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껴앉고 가는 고민일 것이다. 물론, 삶의 기반을 새로 잡은 나라의 언어를 모국어처럼 구사하거나 그 곳에서 자기의 가족을 만든다면 완전히 다른 이야기이다. 문득, 2021년 신년운세를 보러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는데..

코로나 시대의 일과 삶: 서울 한달살기 #41 (feat 강남구 대형생활폐기물 수거 신청 & 논현동 대가방 본점)

미국으로 돌아갈 준비를 시작한다. 우체국 선편 소포가 기약없이 중지되었기 때문에 비행기로 최대한 많이 가져가야 하게 되었다. 클래식한 이민 가방을 쌓기 위해서는 가져온 작은 여행 캐리어를 버려야 한다. 가방 구실은 하지만 오랫동안 여기저기를 굴렀기 때문에 당근 마켓으로 팔거나 아름다운 가게 등에 기부하는 것은 하지 못한다. 크지 않더라도 일반쓰레기 봉투에는 들어가지 않기 때문에 대형 생활 폐기물 규정을 찾아왔다. 강남구 대형생활폐기물 처리 규정 & 수거 신청 링크: MEMEWE GANGNAM 강남구청 > 소통 > 신청 > 대형생활폐기물배출 강남구 포털, 소통, 신청, 대형생활폐기물배출 www.gangnam.go.kr 가방은 기타 생활 용품으로 분류되어 있어서 신청하고 버리면 된다. 생각했던 것보다 비용이..

코로나 시대의 일과 삶: 서울 한달살기 #40 (feat 내돈내산 봉보 이니셜 아크릴 체인 마스크 스트랩)

친구 J의 선물로 마스크 스트랩을 한 번 쓰기 시작하니 그 편리함에 눈을 떠버렸다. 사무실 출근하기 시작하면 쓸 일이 계속 있을 것 같아서 봉보 이니셜 아크릴 체인 마스크 스트랩을 주문했다. 초록창에 검색해보면 정말 많이 나오는 마스크 스트랩 중에서 봉보 제품을 선택한 이유는 바로 원하는 이니셜을 따로 넣을 수 있다는 점이다. 일반적인 메시지를 넣는 것이 아니라면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유니크한 마스크 스트랩이 될 수도 있는 법이라 마음에 들었다. 어떤 것을 넣을까 하다가 블로그 이름이기도 한 Life is Dolce 로 주문서를 넣었다. 주말에 주문했는데 이틀만에 배송을 받았다. 정말이지 한국의 빠른 배송은 세계 최고인 것 같다. 옷이 가벼워지면 패션 소품으로도 재활용하기 위해서 낙낙하게 60cm로 주문..

코로나 시대의 일과 삶: 서울 한달살기 #39 (feat 내돈내산 올리브영 필리밀리 소품 &역삼역 대우식당 부대찌개)

일본 유학시절 마츠모토 키요시를 기웃거렸던 것처럼 한국에 오면 올리브영을 수시로 들락날락 거린다. 화장품, 간단한 식음료를 살 수 있는 것도 좋지만 무엇보다도 자체 소품인 필리밀리 코너를 보는 재미가 쏠쏠하기 때문이다. 내돈내산 간단 후기: 화장솜- 여러 타입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것은 실키 코튼이다. 클렌징 워터를 듬뿍 적신 후 여러 차례 방향을 바꾸어 닦아내도 전혀 보풀이 일어나지 않는다. 가격은 2500원. 대왕 헤어롤- 더듬이 같은 앞머리 유행이 돌아오면서 유행한다고 해서 구입했다. 대왕이라는 별명답게 사이즈가 커서 한 번만 굴려도 앞머리가 통째로 말려서 편하다. 가격은 3000원. 듀얼 모공 브러시- 생각했던 것보다 더 모가 너무 부드럽고 실리콘은 말랑하다. 사용하는 전동 브러시보다도 더 마음에..

코로나 시대의 일과 삶: 서울 한달살기 #38 (feat 여의도 세상의 모든 아침)

약속 시간 혼동으로 갔던 날 통창문으로 보이던 국회의사당이 너무 아름다워서 마음이 빼앗겼다. 물론, 레스토랑 이름을 생각하면 저녁보다는 아침이 더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하지만 저녁에 국회의사당은 어떻게 보일지 너무 궁금해서 창문 자리 예약을 하고 돌아갔다. 환하게 불을 켠 국회의사당은 참 예뻤고 블루블랙 잉크같은 한강도 여전히 아름다웠다. 서울을 한 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 곳은 꽤 있지만 외국 친구들이 온다면 여기에 데리고 와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테이블에 앉았을 때 보이는 서울 야경. 철체 프레임이 조금 아쉽긴 하다. 아름다운 서울의 모습을 볼 수 있는 '뷰 맛집' 이지만 레스토랑으로써의 정체성은 흐린 곳이다. 저녁 메뉴는 파스타, 리조또, 스테이크 등이 있으니 대략 양식이라고 생각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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