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6번째 감사일기
하나. AAPI council 제안서를 마무리하고 Erika 에게 보냈다. 지난 3-4년동안 포트폴리오에 담고 싶은 프로젝트였는데 막상 마음 속으로 end date을 정하고 나자 더 이상 의욕이 생기지 않는다. 같은 맥락에서 belonging 워크샵도 과감하게 참석하지 않겠다고 달력 알림을 보냈다.
Strike iron while it's hot
세상 모든 것에는 시기가 있는 법이다. 하지만 내가 떠나더라도 아시아 태평양계 미국인들 커뮤니티의 awareness 를 높이고 advance 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냈다는 자부심은 평생 남을 것이다. 그리고 이걸로도 충분히 만족한다.
마음은 여전히 지옥이지만 꾸역 꾸역 매일을 살아가는 나에게 cheers.
둘. 남들에게도 나 스스로에게도 분명하게 할 것이 있다. 나는 결코 미국을 싫어하는 것이 아니다. 이 곳을 떠날 기회가 3번이나 있었는데도 계속 있었던 것은 내가 미국을 좋아하고 영어 하면서 살아가는 생활도 즐기기 때문이다.
하지만, end date을 확정하게 된 것은 코로나 시대를 보내면서 삶의 priority 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보게 되었기 때문이다. 가족들과 더 이상 떨어져 살기 싫다. 가족들은 내 인생을 살아가면서 만나는 고난을 해결해주지 않는다. 하지만 더 이상 떨어질 곳이 없을 때, 눈치보거나 부끄러워하지 않고 잠시 쉬어갈 그늘을 마련해주는 유일한 공동체이며 내가 그것을 절절하게 찾고 있었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경제적으로 조금 부족해도, 잘 나가는 친구/지인들이 부러워도, 내 결정에 후회하지 않고 온전히 책임을 지겠다.
현재 마음에 둔 end date은 2022년 12월이다. 아무리 늦어도 2023년 8월을 넘기지 않을테다.
지금껏 목표를 세운 후 진심으로 노력했던 것들 중에 이루지 못한 것은 없었다. 분명히 이번에도 잘 해낼 것이다.
셋. @pyeong_s 알아두면 좋은 생각법 - 클하할 때마다 한 번씩 생각하자!
1. 상대에게 이 사실을 알려줄까?
2. 상대가 궁금해 할까?
3. 괜한 오지랖이 아닌가?
4. 그냥 내 입이 간지러워 하는 말 같은데?
이렇게만 생각을 점검해도 말 때문에 발생하는 간섬, 분란 뒷담, 2차 피해 등을 방지할 수 있습니다.
넷. 긴 레깅스를 입고 발목을 덮는 양말을 꺼내 신은지 1주일도 되지 않았는데 날이 또 더워져서 a/c을 계속 틀어야 한다. 마스크 쓰고 밖에 나가면 너무 더워서 숨이 가빠온다.
다섯. 최근 데일리 타로 리딩에서 정말 많이 나오는 펜타클 5 카드. 걱정과 불안으로 마음이 가난해졌고 집에서 더 이상 안정감을 찾을 수 없는 내 마음을 고스란히 드러나는 것 같다.
'인생의 의미를 잃고 절망적이며 외롭습니다' 라는 해석이 마음에 콕 박힌다. 하지만 쓰러지지 않고 밝고 따뜻한 불빛이 보이는 창문을 옆을 지나가면서 입구를 찾는 모자의 모습은 하루 하루 버티는 내 모습과도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