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하다 21

코로나 시대의 일과 삶 158일: 재택 근무 새로운 아침 루틴을 만들자

다소 허겁지겁 발등에 떨어진 불 끄는 임시 방편으로 시작했던 재택 근무가 올 연말까지 계속 된다. 이제는 "코로나 바이러스가 끝이 나면" 이 아니라 코로나 이전의 삶으로 돌아가지 못할 것이라는 생각/말을 해야할 것 같다. 지금까지 알고 익혀왔던 모든 것을 뇌의 인식 회로에서 다시 세워야 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사회적 거리두기 (social distancing)이 조금씩 풀어지면서 확진자 수도 다시 증가하고 있는 보스턴이지만 다른 미국 도시에 비하면 아주 양호한 편이다. 단, 이제 2주 앞으로 다가온 많은 대학교 캠퍼스들이 가을 학기를 시작하면 어떻게 될 지 모르겠다. 더불어 매사추세츠 주 내 K-12 공립 학교들의 70% 이상이 하이브리드나 대면 수업을 선택했기 때문에 한 번 퍼지면 걷잡을 수 없을 것..

코로나 시대의 일과 삶 84일: 한국 텔레비전 프로그램 시청이 늘었다

코로나 바이러스로 자가 격리한 지 12주가 지났다. 줌 Zoom 미팅으로 사람을 보긴 하지만 실제로 만나서 이야기 한 것은 보스턴 미술관 계단에서 책 교환했던 단 한 번 뿐이었다. 혼자서도 이것 저것 찾아서 잘 지내는 타입이긴 한데 이렇게 아무와도 교류를 하지 않은 상태가 길어지기 시작하니 지친다. - 밖으로 나가기도 싫고 - 밥 먹기 귀찮고 - 식료품 포함하여 쇼핑할 마음이 일체 생기지 않고 - 책도 읽기 싫어지고 - 매일 30분씩 동영상 보면서 따라하던 운동도 더 이상 하기 싫고 - 어제/오늘/내일이 다 똑같은데 타로 저널링을 해야할 이유가 없어 보인다. 그 결과, 한국 텔레비전 프로그램 시청만 부쩍 늘었다. 살면서 이렇게 텔레비전을 많이 본 것은 우울했던 영국 대학원 시절 이후로 처음이다. 화: 이..

이방인인 내가 조지 플로이드 죽음에 분노하는 이유

자가 격리가 시작되고 마스크 착용이 의무화 되기 전까지 나는 밖으로 나가는 것에 무서움을 느꼈다. 코로나 바이러스에 노출되는 두려움 보다 길거리에서 마주치는 사람들이 날 노려보는 것이 더 무서웠다. 또, 코로나 바이러스가 중국에서 왔다는 이야기에 미국 내 많은 도시에서 동양인 혐오 범죄들이 일어났기 때문에 그 두려움은 커져만 갔다. 하지만 내가 경험했던 몇 주간의 혐오와 두려움은 미국 흑인들이 일상적인 것으로 평생 겪는다고 한다. 미국 현충일인 메모리얼 데이, 미네소타 주 미니애폴리스에서 46살 조지 플로이드는 백인 경찰에 목이 눌려 "숨을 쉴 수 없다"고 계속 호소했지만 숨졌다. 그는 흑인이었다. 경찰은 플로이드가 물리적으로 저항을 했다는데 CCTV 확인 결과 순순히 체호된 플로이드의 모습과 목이 눌려..

코로나 시대의 일과 삶 35일: 코로나 바이러스가 가져올 라이프 스타일의 변화를 생각해보다

한국산 금스크와 니트릴 장갑으로 단단히 중무장하고 이 주만에 트레이더 조를 갔다 왔다. 시니어 쇼핑 시간 후에 바로 들어가기 위해서 아침 8시 30분쯤 도착했는데 이미 내 앞에 15명이나 서 있었다. 그래도 일찍 줄서서 기다린 탓에 9시 10분쯤에 바로 들어갈 수 있었다. 한 달만에 화장실 휴지, 미용 휴지, 치킨 타올을 발견했다. 한 사람당 하나만 사라고 적혀 있긴 했지만 두 개씩 남은 사람들도 종종 보였다. 이제 화장실 휴지 사재기는 좀 그만 했으면 좋겠다. 2주 만에 갔더니 종이 봉투 5개 가득하게 쇼핑을 했는데 자가용 없이 다 가져오느라 너무 힘들었다. 대체 언제까지 이렇게 있어야 하는 것일까. 이런저런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어서 (내가 생각하는) 코로나 바이러스 이후 미국 라이프 스타일 변화를..

미국 경력직 이력서 (resume) 작성 전략 정리

직장 동료에서 친구가 된 빅토리아는 나보다 12살 연상인데도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최근 이직까지 성공했다. 학교 진학, 인턴, 신입 사원 레주메에 대한 팁은 찾기도 쉽고 샘플도 많은데 경력직은 정보 찾기가 너무 힘들어서 어떤 식으로 레주메 작성했는지 너무 궁금했고 팁을 나눠달라고 부탁했다. 5년 이상 되는 경력직부터는 쓸 수 있는 실무 내용이 구체적이고 꽤 많아진다. 그 중에서 어떤 것을 선택하고 어떤 순서로 나열해야 전략적일까? 내가 현재 하고 있는 많은 일 중에서 강조해서 적고 싶은 실무 내용을 모두 적어보고 스킬 위주로 키워드를 뽑아본다. 어떤 실무를 적어야 할 지 잘 모르겠다면 프로젝트별 기여도를 생각해보자. 규모가 크고 복잡한 프로젝트일수록 함께 한 사람들이 많아지는 것은 당연지사. 보수적으로 ..

미국 사내 공모 면접 위원(인터뷰 커미티) 후기

사내 공모 지원자들과 다 만난 후에 면접 위원들 (인터뷰 커미티)는 무엇을 하는가? 우선, 사내 공모란 무엇인가? 사내 공모 인터뷰 팁은 아래로: 미국 회사 승진 전략 중 하나인 사내 공모 (internal hire)란? 사내 공모 인터뷰 준비 팁 미국에서는 사내 공모가 굉장히 흔할 뿐만 아니라 장려되는 분위기인 회사가 많다. 몇 년동안 훈련된 사람을 다른 회사에 잃기 보다는 새로운 활기를 불어 넣어주는게 좋다고 생각하기 때문인 것 같다. 하지만 빛.. lifeisdolce.tistory.com 회사마다 채용 포지션마다 다르겠지만 내가 면접관으로 참여했던 이번 케이스는 주니어 포지션이고 외부 지원자는 한 명도 없었다. 공개 채용 공지는 나갔지만 1차 서류 전형에서 내부 지원자들만 남았으리라 생각된다.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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