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버킷 리스트/나누는 감사일기

나누는 감사일기 7/8/2021

보스턴돌체씨 2021. 7. 9. 04:17

157번째 감사일기

하나. 많이 신경 쓰이던 committee 미팅을 무사히 끝냈다. 내심 이벤트 캔슬되기를 원했지만 다들 virtual로 하고 싶어해서 11월 초에 그대로 진행될 것 같다.

아시아 각국의 상황을 들으니 마음이 암담하다. 어느 정도 안정화 단계에 있었던 많은 곳들이 델타 변이가 급속도로 퍼지면서 다시 락다운을 고려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2021년 출장이야 진작부터 포기했지만 이런 속도로는 2022년도 알 수 없을 것 같다. 사실 이것보다 더 걱정되는 것은 2022년 후반-2023년 초반이다. 비지니스 모델이 변경되어서 출장이 아예 없어지게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어찌되었건 간에 end date을 정해둔 것은 잘 한 것 같다.

 

델타 변이 앞에서 미국은 어떨까? 백신 맞을 사람들은 다 맞은 것 같은데 괜찮을까? 이미 마스크 쓰지 않고 다니는 사람들이 더 많은데. 

 

둘. 어제 잠들기 전에 김밥 생각이 간절했는데 오늘은 라면이 생각이 났다. 스시용 김이 다 떨어져서 더 이상 김밥은 만들지 못하지만 라면은 아직 몇 봉지 남아 있어서 먹었다. 항상 그렇듯, 라면은 머리 속에서 떠올릴 때가 가장 맛있는 것 같다.

셋. 참 좋아하는 동생 C가 비밀 댓글로 나의 결정을 응원해줬다. 고마워!

'유통 기한 정하는 것이 저렇게 유난스러울까' 라고 생각하거나 타박하지 않고 따뜻하게 있는 그대로 이해해줬다. 서울 떠나기 전에...사실 난 외롭지 않았던 것이 아닐까? 내가 이토록 집(한국)을 그리워 하는 것은 비단 가족이 있기 때문만은 아닌 것 같다. C처럼 '내가 만든 가족'이 있는 곳이기도 하다.

넷. 인스타그램 피드에게 발견한 글. 심리학자 조던 피터슨.

"그리고 제가 자주 말했듯이 여러분이 만약 '건강한 삶'울 가지길 원한다면 그렇게 할 필요가 없습니다. 당신은 더 다양한 일을 할 겁니다.

가족을 꾸릴 것이고, 직장 밖에서 당신에게 의미 있고 유용한 다른 할 일들이 많은 것입니다.
당신은 친구가 있을 것입니다. 사랑하는 사람, 가족, 여러 가지요. 이 정도면 당신의 삶을 유지하는데 충분합니다. "

"그리고 그 중 하나가 무너지더라도, 모든 게 무너지지 않을 겁니다. 당신이 생각하는 기준의 성공을 하기 위해 치러야 하는 대가는, 당신의 삶을 균형있게 만들려면 할수록 그 중 어느 하나도 환상적으로 잘할 확률은 낮아진다는 것입니다.

삶을 전체적으로 본다면 이것도 하나의 이기는 전략이 될 수 있습니다. 각자의 가치 세계 꼭대기에는 각자 다른 것이 있습니다."

"따라서 완벽함이란, 한 가지에 모든 걸 걸고 극단적인 성공을 추구하는 것이고. 온전함이란, 내 인생의 한 가지가 150%가 되면 좋겠다, 아니면 나는 인생에서 5가지가 80%였으면 좋겠다 차이입니다.

다섯 가지를 80%로 돌리는 것이 더 풍요로운 인생일 것입니다. 하지만 그 중 어느 한 가지도 150% 이뤄낼 수 없을 것입니다.


다섯. 경기가 조금씩 살아나고 일자리가 많아진다는 소식이 뉴스에서도 여러 번 언급되었다. 이런 것에 회의적인 나이지만 동료들의 퇴사 소식이 계속해서 들리기 시작하니 정말 그런 것인가 하는 생각도 든다. 퇴사하고 이직하는 (표면상의) 이유는 remote work 옵션이 더 좋다는 것이다. 

I wish we could keep Lillian on our team longer, but she has decided to accept a fully-remote opportunity that will allow her to live next to some good waves.

 

나도 end date을 정했는데 다들 비슷한 마음이 아닐까 싶다. 여기에 뿌리박고 살면 나라도 remote work 하는 옵션을 택할 것 같다. 홈 오피스 셋업만 잘 되어 있다면 훨씬 효율도 높고 낮에 피곤하면 잠깐 눈도 붙이는 등 work-life balance도 맞추기 쉬운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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