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버킷 리스트/나누는 감사일기

나누는 감사일기 9/5/2021

보스턴돌체씨 2021. 9. 6. 00:00

216번째 감사일기

하나. 오전 9시 43분에 쓴 글.
'오전 10시도 안 되었는데 다시 잠들고 싶다. 외로움을 들키기 싫으니 오후에 일어나고 싶어. 멜라토닌 말고 수면제를 사왔어야 하는데'

혹시나 해서 호르몬 주기 캘린더를 보니 귀신 같다. 거기 나온 충고대로 초코렛칩 쿠키를 먹었더니 기분이 좀 나아졌다.

둘. 오늘 처음으로 gym에 내려가서 운동을 했다. 이사온 지 정확히 30일째 되는 날이다. 원래는 15분 barre 하려고 갔는데 거울로 자세 교정하면서 운동하니까 너무 좋아서 2시간을 했다. 

 

mirror 운동을 하고 나면 그 날 한 것을 다운로드 받을 수 있어서 참 좋다. 


셋. 캘리포니아에 무사히 도착했다는 아빠의 전화를 받았다. 이번 노동절 연휴가 끝나면 바쁜 9월이라 계신 동안 가지는 못하는 대신 연말에 서울에서 자주 뵈어야지. 

넷. 이제부터 다정한 모닝콜을 해주기로 했다. 그동안은 기능(?)에 충실한 로봇 같았어... 

다섯. 곰님이 공항 픽업을 해줄 수도 있다는 말을 정말 아무렇지도 않게 툭 던졌고 내 마음은 순식간에 따뜻해졌다.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세상에는 다정한 사람들이 많고 역시 같은 한국인이라 가능한 것이겠지. 이런 작은 경험을 할 때면 (영구) 귀국하고 싶은 마음이 강해진다. 나이가 들어도 가까이 지낼 수 있는 사람들이 있는 곳으로 가고 싶다.

 

모닝 타로 리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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