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기로운 미국 생활/보스턴, 달콤쌉사름한일상

[보스턴 일상] 요즘 가장 갖고 싶은 것은 소형 라디오/MP3

보스턴돌체씨 2014. 12. 24. 09:15

 

 

새해 계획을 블로그에 공개하고 나니, 웬지 모르게 열심히 지켜야 한다는 생각이 뭉글뭉글 피어오른다. 하지만 작년과는 사뭇 다른 느낌이다 (태그 정리하면서 작년에도 새해 계획을 블로그에 올려놓았다는 것을 알았다). 아무래도 새 글이 뜰 때마다 왕래하는 블로그 이웃님들이 생겼기 떄문이리라.

 

2년 연속 새해 계획에 당당하게 자리잡은 항목이 바로 매일 30분 이상 운동이더라. 비록 '새해 계획' 이긴 하지만 꼭 1월 1일부터 시작하라는 법도 없고, 연말이라 기름진 음식도 많이 먹게 되는 것 같아서 시작했다. 헬스장은 엘리베이터 타고 지하만 내려가면 되는 위치에 있기 때문에 좋은 핑계를 찾기가 어렵다. 순전히 내 의지의 문제인 것이다.

 

15 개 정도의 기구가 빼곡하게 들어선 작은 공간인데 환기가 잘 되는 편이 아니라서, 사람들이 몇 명만 있어도 땀내에 어질어질하다. 특히 선풍기까지 틀려 있으면 운동 시작하기도 전에 나가고 싶은 마음이 물씬. 이걸 운동하면서 잊어버리기는 너무 힘든 일이라서, 결국 뭔가 '들어야'한다는 결론이 났다. 스마트폰을 좀 더 가볍게 들고 다니기 위해서 arm band 구입했는데, 아뿔싸. 매일 케이스에서 낑낑거리며 스마트폰을 꺼내야 한다는 것을 잊어버린 것이다. 그래서 아마존 리서치를 통해 라디오/MP3 기능에만 충실한 이 아이를 찾았다. 아마존에서 소비자평이 약 9,500 개나 달린, 한 마디로 무지막지한 이 아이. 평균 별점은 4/5 이고, 라디오도 잘 나오고, 도서관에서 빌린 오디오북도 잘 들어간다고 하니 더욱 솔깃하다.

 

일단 낙타에 태워두긴 했지만, 1월 31일까지 하루도 빼지 않고 운동을 하러 간다면 2월 1일에 구입하려고 한다. 아, 갑자기 가격이 마구 올라가는 일은 없어야 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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