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물상자 /지구별 사파리

하루만에 후다닥 둘러본 시애틀 여행 (2) 시애틀 미술관 ( Seattle Art Museum)

보스턴돌체씨 2012. 7. 14. 08:11




시애틀에서도 미술관 투어는 빼놓을 수가 없다. Pike Market Place 와 접근성이 아주 좋았던 Seattle Art Museum(SAM). 미술관 로비에 들어서면, 저렇게 자동차 작업들이 머리 위에 달려 있다. 2층에서 찍은 사진이라서 자동차가 더 선명하게 나온듯. 


Seattle Art Museum도 1층과 2층으로 이루어진 단촐한 구조. 하지만 크기나 전시된 작품의 수는 일 전에 방문했던 Tacoma Art Museum 보다 많았다. 


1층에는 전시된 현대 미술 중 마음에 들었던 몇 가지. 


Sea Bear (1990)| Sherry Markovitz 

얼마전에 봤던 그린피스의 페이스북 북극곰 광고가 생각났던 작품. 



한국 작가 서도호의 작업 Some/One (2001)  정말 큰 규모의 작업. 멋지다. 

갑옷의 비늘(?)은 개 이름표. 




Mann und Maus (1991-2) 독일 작가 Katharina Fritsch 의 작품. 

아래의 인간을 짓눌루고 있어서일까. 나치의 유태인 학살을 다루었던 아트 슈피겔만 <쥐>가 생각났다. 

 


Seattle Art Museum 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Blue Princess" Akio Takamori 라는 일본 작가의 2009년 작업. 내가 좋아라하는 디에고 벨라스케스(Velázquez) 가 무한 애정을 가지고 그렸던 마르가리타 왕녀 초상화에서 모티브를 얻은 작업.  푸른색 드레스를 입은 모습으로 보아, "Infanta Margarita in Blue Dress"를 참고한 것 같다. 오스트리아 빈의 미술관에서 실제 이 그림을 보고 너무 감동받아서 엽서도 샀던 기억이 난다. 




성인 입장료 $17 를 고려하면 상당히 실망스러웠다. 컬렉션에 뚜렷한 방향이 없이 너무 많은 욕심을 낸 듯한 그런 느낌. 2층에 올라가면 정말 손톱만한 전시실에 고대 이집트, 르네상스, 중세 기독교 미술, 17세기 네덜란드 회화 작업 등이 걸려 있었다. 마치 이런 것도 소장하고 있다는 것을 애써 한껏 보여주려는 그런 느낌이었다고나 할까. 


1층의 현대 미술 컬렉션은 괜찮은 taste 였다고 생각했는데, 2층에선 정말 실망했다. 차라리  Northwest 출신 작가들이나 포토그래피 등의 컨셉으로 나아가는게 어떨까. 오히려 Tacoma Art Museum 쪽이 지역과 크기의 한계성을 자각하여 셀렉팅을 잘 한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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