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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턴 일상] 친한 친구와 함께한 땡스기빙 브런치

보스턴돌체씨 2019. 11. 29. 22:54

땡스기빙 (Thanksgiving)은 크리스마스와 더불어 미국의 대표적인 명절이다. 추석처럼 많은 미국인들은 귀향길에 오르고 대다수의 회사들은 수요일 오후부터 땡스기빙 연휴를 시작한다. 

 

음력이든 양력이든 특정한 달의 특정한 날(숫자)를 휴일로 정하는 우리나라와는 다르게 땡스기빙은 항상 11월 마지막 주 목요일로 정해져 있다. 따라서 날짜는 매년 조금씩 달라지고 올해는 유달리 늦은 28일이 땡스기빙이었다. 

 

자본주의 답게 땡스기빙 다음 날부터는 소비주의와 마케팅의 극치를 보여주는 날들로 구성되어 있다. 

 

  • 땡스 기빙(Thanksgiving): 11월 마지막 주 목요일 휴일 
  • 블랙 프라이데이(Black Friday): 땡스기빙 다음 날, 즉 마지막 주 금요일. 한 달 남짓한 크리스마스 선물을 겨냥한 미국 최대의 할인 행사 중 하나. 
  • 스몰 비지니스 쎄터데이 (Small Business Saturday): 큰 브랜드 중심으로만 소비자가 몰리자 로컬 자영업자들을 돕자는 취지로 쇼핑하자는 취지로 생긴 날. 
  • 사이버 먼데이 (Cyber Monday): 아마존 등 온라인 쇼핑이 점점 커지면서 하나의 쇼핑하는 날로 자리를 잡았다. 

처음 보스턴에 왔던 2012년만 하더라도 땡스기빙에 오픈한 레스토랑은 중국집과 호텔 레스토랑 밖에 없었다. 하지만 7년이라는 짧고도 긴 시간동안 점점 큰 도시화가 되면서 땡스기빙에도 생각보다 많은 레스토랑이 prix-fixe 땡스기빙 메뉴를 판매한다. 칠면조 특별 메뉴가 먹고 싶다면 미리 예약을 하는 것을 추천한다. 

 

뉴욕 이모 집에 초대 받았지만 이번 달에 어딘가를 가는 것은 무리라 그냥 조용하게 보스턴에서 땡스기빙을 보내기로 했다. 내 생일 축하도 할 겸하여 친구 S와 함께 백베이 (Back Bay)에 위치한 프랑스 레스토랑 Petit Robert Bistro 로. 

 

평상시 같았으면 브런치 메뉴와 미모사지만 떙스기빙 prix-fixe 세 코스 메뉴로 시켰다. 가격은 $45.

 

애피타이저로 나온 버터넛 호박 수프. 비가 오고 쌀쌀해서인지 더 맛있게 먹었다.

미모사는 오렌지 주스 맛이 좀 강하긴 했지만 휴일 아침에는 약하게 시작해야지.

메인 코스는 바로 칠면조. 전형적인 사이드 디쉬인 고구마, 그린빈, 브루쉘 스트라우트 (brussels sprout)도 나오고 크랜베리 소스와 그레이비 소스. 칠면조 고기 아래에는 양념이 잘 된 스터핑(stuffing)도 있었다. 완벽한 떙스기빙 한차림. 

 

생각보다 양은 꽤 많아서 먹는데 시간이 오래 걸렸다. 

 

 

디저트로는 펌킨 파이와 피칸 파이 주문 가능해서 각각 하나씩 시켜봤다. 카푸치노와 블랙 커피는 추가 주문. 

피칸 파이는 입 천장에 달라 붙긴 했지만 달달하니  맛있었다. 

브런치 후에는 영화 <A Beautiful Day in the Neighborhood> 보러간 것으로 조용하지만 알차게 마무리한 2019년 떙스기빙이었다.

 

영화 리뷰: 어 뷰티풀 데이 인 더 네이버후드 (A Beautiful Day in the Neighborhood)

한국 설과 추석 연휴 동안 가족과 친구 단위 관람객이 많은 것과 마찬가지로 미국에서도 땡스기빙과 크리스마스 휴일에 영화관을 찾는 사람들이 꽤 많다. 이번 땡스기빙 주에 개봉한 영화 '어 뷰티풀 데이 인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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땡스기빙 전용 도토리 블라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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