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버킷 리스트/누나 이 책 어때?

7월의 독서 기록

보스턴돌체씨 2020. 7. 31. 23:29

7월에는 총 5권의 책 (종이책 1권, 전자책 3권, 오디오북 1권)을 읽었다. 이번 달에 가장 재미있게 읽은 책은 <기록의 쓸모>였다. 

 

  1. 기록의 쓸모 (이승희) ★★★★★
  2. The Bromance Club (Lyssa Kay Adams) ★★★★☆ 
  3. Olive Kitteridge (Elizabeth Strout) ★★★★☆
  4. House of Salt and Sorrows (Erin Craig) ★★★☆☆
  5. 리니지 1-14 (신일숙) ★★★★★

별점은 5/5 

기록의 쓸모(이승희)

리디북스 대여 쿠폰이 있어서 별 생각없이 읽었는데 정말 좋았다. 평범한 직장인 마케터였던 저자가 기록을 생각을 정리하는 도구에서 벗어나서 스스로를 성장시킨 자산으로 발전시킨 기록들을 정리했다. 

 

깔끔하고 이해하기 쉬운 글쓰기가 정말 돋보였고 대여가 아닌 구매를 했어도 괜찮았을 것 같다. 반복되는 코로나 시대의 일상을 어떻게 기록하여 '뉴 노멀' 시대의 자산으로 활용하면 좋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했다.

 

좋았던 문장들: 

  • 제 삶에 레퍼런스가 부족하기 때문은 아닐까 싶더라고요. 기록을 통해 삶의 레퍼런스를 수집하는 건지도 모르겠어요.
  • 하루 동안 나에게 온 영감을 이렇게 (내 안에서) 체화하는 시간은 반드시 필요하다. 그래야 내 것이 된다.
  • ‘의도’를 가지고 들여다보면 우리가 살고 있는 곳도 다르게 보인다.
  • 글이라는 것은 정말 강력하다. 나의 생각을 세상에 드러내고 읽는 사람들이 내 글(생각)에 공감하게 하고 의견을 더하는 과정들, 즉 누군가와 소통하기에 그 무엇보다 강력한 수단이다.

별점은 4/5 

The Bromance Club (Lyssa Kay Adams) 

메이저 리그 선수인 게빈이 이혼 위기에 처하자 동료 선수가 도와주겠다고 데려간 곳은 로맨스 소설을 지침서로 읽으면서 여자의 마음을 연구하는 브로맨스 북 클럽이다. 

 

유명한 메이저리그 야구선수지만 말을 더듬는 콤플렉스를 가진 남자 주인공과 꿈 많고 당찬 소녀에서 결혼과 출산으로 인생의 너무 많은 부분이 바뀌어버린 여자 주이공 간의 현실적인 갈등과 화해가 줄거리이다. 여기에 로맨스 소설을 읽는 은밀한 남자의 클럽이라는 특이한 컨셉까지 양념으로 추가되어 흡입력이 상당히 좋다.

 

골치 아프거나 생각해야 하는 내용이 별다르게 없기 때문에 한 자리에서 후르륵 읽어내기에 좋다. 찾아보니 한글 번역도 진작에 나온 것 같다. 

 

별점은 4/5 

Olive Kitteridge (Elizabeth Strout) 

친구에게 선물 주고 같이 읽자고 하려고 했는데 코로나 바이러스로 보낼 수가 없어서 그냥 시작했다. 

 

제목은 올리브 키트리지지만 정작 주인공인 올리브는 주변 인물처럼 느껴지는 단원 구성이 인상적이었다. 단원마다 올리브가 어떤 사람인지 퍼즐 조각처럼 조금씩 맞춰 간다.  그래서인가 270페이지 밖에 되지 않은 짧은 책이지만 읽기가 쉽지가 않아서 뽀모도로 기법 (25분 집중, 5분 휴식)으로 완독할 수 있었다. 

 

별점은 4/5 

House of Salt and Sorrows (Erin Craig) 

본토로부터 멀리 떨어진 섬에 사는 '소금의 사람들' 영주에게는 12명의 딸이 있다. 하지만 위로부터 네 딸이 차례로 죽자 이 자매들은 저주를 받은 것이라는 소문이 돌기 시작한다.  여섯번 딸인 Annaleigh는 넷째 언니의 죽음에 웬지 석연치 않은 느낌이 들기 시작해서 저주의 실체와 언니를 죽인 진짜 범인을 찾아내기 시작한다. 

 

그림 형제 <춤추는 열두 공주> 에서 모티브를 가져왔는데 원작만큼이나 으스스한 추리 판타지 소설이다. 자매를 제외하고 나오는 등장 인물이 많지 않아서 저주를 사주한 범인을 예상해보는 것은 쉬웠지만 동기는 전혀 예측하지 못했다. 

 

리텔링 (re-telling)과 판타지라면 사족을 쓰지 못하는 나이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내용을 서두르는 점은 조금 아쉬웠다. 

 

별점은 5/5 

리지니 1-14 (신일숙) 

 

몇 주동안 계속 머리에 맴돌았던 '달의 기사 질리언'을 다시 보기 위해 전 권을 대여했다. 고등학생 때 처음 접했을 때처럼 바로 빠져들었고 탄탄한 스토리는 어느새 중년에 가까운 나이가 된 나에게 여전히 매력적이었다. 물론, 1990년대 초반에 나온 작품답게 예스러운 표현이 있기도 하고 이름 중간에 · (점)을 찍는 일본식 잔재도 눈에 보이긴 했다. 

 

하지만 요즘 웹툰과는 뭔가 결이 다른 느낌이라고나 할까. 웹툰이 자라, H&M 라면 예전 만화들은 오뜨꾸띄르 라고나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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