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물상자 /지구별 사파리

코로나 시대의 일과 삶: 서울 한달살기 #33 (feat 역삼동 전봇대 양념숯불닭발)

보스턴돌체씨 2020. 12. 30. 09:08

코로나19 자가 격리 하는 동안 텔레비전 프로그램에서 보게 된 닭발. 생각만 해도 징그러워서 한 번도 먹을 생각을 하지 않았던 음식인데 출연한 연예인들이 너무 맛있게 먹어서 호기심이 생겼다. 그렇게 신당동 남원 닭발에서 첫 닭발은 접한 후 완전히 빠졌다.  말캉거리는 식감이 좋아지니 징그러운 모양은 이제 눈에 들어오지도 않는다. 

 

역삼동 실내 포차인 전봇대의 숯불 닭발이 맛있다고 해서 포장 주문을 했다. 숯불 닭발은 2인분부터 포장이 되고, 가격인은 1인분 1만 2000원이다. 카드/현금 모두 결제 가능하다. 

 

주소: 서울 강남구 언주로 108길 8

전화번호: 02-558-6542

 

주문하면 주방에서 미리 양념해둔 듯한 닭발이 나오고 그 자리에서 바로 숯불에서 굽기 시작한다. 기다릴 시간이 없다면 미리 전화하거나 배달의 민족을 통해 주문하는 것을 추천한다. 기다리는 동안 주방 문 사이로 언뜻 언뜻 마스크를 쓰지 않고 일하시는 분들과 계속 눈이 마주쳤다. 최소 2분은 마스크를 쓰지 않고 있어서 마음이 조금 불안해졌지만 닭발은 불에 굽는 음식이니 그대로 가져오기로 했다. 

 

2인분이라 양이 많을까봐 걱정했는데 많이 맵지 않아서 혼자서 충분히 먹을 수 있었고 불맛도 느껴졌다. 맵기 조절이 가능하도록 매운 소스가 들어있었다. 


임이랑의 <조금 괴로운 당신에게 식물을 추천합니다>

 

정말 좋은 책 제목이지만 콘텐츠와 어울리지 않아 실망스러웠다. 식물 테라피도 아니고 식물 안내서도 아니다. 그렇다면 시원시원하고 초록초록한 식물 이미지라도 있었으면 좋겠는데 마치 작가가 직접 찍은 듯 전형적인 인스타 감성팔이 사진만 있는 것도 마음에 들지 않았다. 

  • 취향이라는 녀석은 도대체 왜 이리도 만족시키기 어려운지 모르겠습니다. 한때는 내가 좋아하는 색깔, 좋아하는 형태의 물건으로 일상을 채우고 취향을 만족시키는 것을 행복이라 느꼈어요. 그런데 요즘엔 치약이나 샤프펜슬처럼 작은 물건까지도 꼭 취향에 맞게 가져야 한다는 강박적 사고가 외려 나를 더 피곤하고 예민하게 만드는 것 같아요. 
  • 인간은 동식물을 먹고 입고, 그것으로 행복을 얻으며 살아갑니다. 나는 모든 동식물이 적어도 살아 있는 동안에는 최소한의 존중을 받으며 존재하기를 바랍니다. 
  • 작은 기쁨을 발견하려는 마음 그 자체가 소중한 것들을 가져다주는 것일지도 몰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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