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물상자 /지구별 사파리

코로나 시대의 일과 삶: 서울 한달살기 #35 (feat 양재동 임병주 산동 손칼국수 & 무릉 외갓집)

보스턴돌체씨 2021. 1. 1. 09:09

매서운 겨울 한파의 날씨였지만 보스턴 추위에 이골이 났다. 보기에는 좋지 않지만 여러 겹으로 든든하게 입고 모자, 머플러, 장갑을 끼면 된다. 코로나 바이러스로 마스크까지 쓰고 있으니 노출되는 얼굴 부위도 적어서 더욱 좋다. 

 

코로나 바이러스 위협이 없어지는 세상이 되어도 겨울철 마스크는 쓰고 다녀도 이상하지 않을 문화(?)가 미국에 자리 잡혔으면 좋겠다. 겨울에 너무 추워서 마스크 쓰고 나가면 중병 환자가 돌아다니는줄 알고 다들 피하거나 어찌나 소리를 지르던지. 

 

찬 겨울 바람에 따뜻한 국물이 먹고 싶어져서 양재동 임병주 산동 손칼국수를 찾았다. 칼국수를 좋아하지는 않지만 손으로 반죽해서 뽑은 탱탱한 면이라니 꼭 먹고 보고 싶었다. 

 

들어오는 문에도 미쉘린 스티커가 붙여져 있다. 

 

주문하자마자 바로 나온 왕만두. 총 7개로 가격은 9000원. 

 

드디어 모습을 드러낸 손칼국수. 가격은 왕만두와 동일한 9000원이다. 들어있는 바지락도 아주 신선했고 모락모락 김이 나지만 먹을 수 없을 만큼 뜨거운 것은 아니라 참 좋았다. 마치 우동면처럼 두툼하지만 울퉁불퉁한 것이 손으로 만들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양도 꽤 푸짐하고 김치와 잘 어울렸다. 

 

추천받고 구입한 무릉외갓집의 시트러스 샘플러. 가격은 첫 구매 할인 받아서 4만 2000원. 

 

무릉외갓집은 2009년부터 '제주도 농산물 정기배송서비스'를 시작했다고 한다. 무릉 2리의 50개 농가가 함꼐 출자하여 마을기업으로 설립되었고, 제주에서 자란 건강한 농산물을 외할머니의 마음으로 고객의 식탁까지 전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주문: smartstore.naver.com/murungfarm

 

무릉외갓집 : 네이버쇼핑 스마트스토어

제주의 건강한 농산물을 마을과 농민의 이름을 걸고 정직하게 판매하는 마을기업입니다.

smartstore.naver.com

지금 제주도에서 나는 시트러스 6종이 샘플처럼 조금씩 들어있고, 입맛에 맞는 것만 따로 또 주문하면 될 것 같다. 들어있는 것은 조생감귤, 노지황금향, 제주 레몬, 봉황, 클레멘타인 오렌지, 하우스 한라봉이다. 

 

한국에 살았다면 정기 구독을 했을텐데..그렇지 못해서 참 아쉽다. 

 

코로나 바이러스로 모든 것이 하루 아침에 바뀌어버린 2020년의 마지막 날이다. 백신도 나오기 시작하고 인류가 한 마음이 되어서 예전의 일상으로 돌아가리라 부단의 노력을 하는 2021년 신축년이 될 것 같다. 

 

한동안은 마스크를 쓰는 일상은 계속될 것이고 사람들은 스크린로만 만날 수 있겠지만 2021년이 인류 마지막 해가 아닐테니 희망은 있다. 

 

눈도, 코도, 입도 웃었을 때가 기억나지 않는다. 그만큼 표정이 어둡고 안 좋아졌겠지. 내년에는 사소한 것으로도 많이 웃는 한 해가 되어야겠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이들은 자기 삶에서 정말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생각하고, 질을 중시하는 신중한 생활에서 가치를 찾아내며, 일상에서 '이야기'를 추구한다. 지금까지와는 다른 새로운 '삶의 질'을 찾고 있는 셈이다. 그러다 보면 당연히 '집'에도 변화가 찾아온다. '집'은 생활을 감싸고 보호하는 상자이기 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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