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물상자 /지구별 사파리

코로나 시대의 일과 삶: 서울 한달살기 #37 (feat 배떡 로제 떡볶이 & 카페천국 우유생크림 와플)

보스턴돌체씨 2021. 1. 3. 10:29

먹고 싶은 음식 리스트를 다 클리어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분식계의 새로운 강자, 배떡의 존재를 알게 되었는데 <나 혼자 산다>에서 김민경이 먹은 떡복이란다. 이 말을 듣자마자 바로 저녁으로 주문했다. 

 

다수의 후기를 읽어보고 내가 선택한 조합은 보통 맵기, 밀떡+중국 당면 & 분모자 추가였다. 총 금액은 1만 5000원. 

 

분모자는 쫀득쫀득한 중국 감자전분 면으로 마치 썰지 않은 가래떡 같이 긴 모양을 하고 있다. 중국어로는 '펀하오즈'. 탱탱 쫄깃하게 씹는 맛을 선호한다면 추천이나, 떡볶이 소스가 잘 스며들지 않아서 호불호는 갈릴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넙적한 중국 당면보다는 동그란 분모자가 더 입맛에 맞긴 했다. 

 

맵다는 후기가 많아서 달달한 디저트로 카페천국에서 우유 생크림 와플도 주문했다. 가격은 3500원. 엄처난 두께의 생크림에 압도당해서 도저히 손에 들고 사진을 찎을 수는 없었다. 

 

배떡 로제 떡볶이가 생각보다 빨리 주문되서 픽업 후 한동안 상자 안에 두었는데 조금도 눅눅해지지 않고 형태를 고스란히 유지했다. 

 

크리스마스부터 이어졌던 연말연시 휴일도 이제 내일 하루만을 남겨두고 있다. 오늘은 무료 토정비결을 확인해보고 마무리해야겠다.

 

무료 토정비결 사이트:

신한생명: www.shinhanlife.co.kr/pbe/a/PBEA601.j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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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www.asiae.co.kr/fortune/saju.htm?v=TJBG


이다혜의 <출근길의 주문>

 

형관펜으로 밑줄 그어가면서 읽었다. 결혼, 출산, 육아로 하나둘씩 직장을 떠나는 친구/동료가 늘고 있다면 한 번쯤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 

 

  • 여성이 분명하게 의사표현하는 법을 익혀야 하는 이유 중 하나를 나는, 억울하지 않기 위해서라고 생각한다. 
  • 무엇을 원하는지 모르겠다고도, 말과 글을 분명히 하다 보면 어슴푸레 마음속에 있던 것이 또렷해진다. 그게 모든 일의 시작이다. 여성인 나 자신을 더 소중하게 여기기. 
  • 당신이 쓰고 말해야 당신과 비슷한 사람들이 주변에 모인다. 사고관이 비슷한 사람들과 함께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그것이다. 쓰기와 말하기. 
  • 직접 대놓고 말하지 않는 것을 우아하다고들 한다. 경험해본 바, 그것은 가진 사람들의 화법이다. 상대가 내 뜻을 한 번 더 생각하고 속뜻을 헤아려준다는 확신을 가진 사람들이 할 수 있는 말이다. 
  • [...] 힘을 갖지 못한 사람이 혼자 에눌러 말한다고 알아서 헤아려주는 경우는 없다. 그리고 상대는 나중에 말한다. "그렇게 필요하면 분명히 말하지 그랬어?" 
  • 일과 관련해 사람을 비판하고 싶을 땐 일과 관련된 이야기를 하라. 말투가 어떻고 옷차림이 어떻게 하는 말은 제발 그만두자. 
  • 사람들은 '정말로' 차별을 한다. 상대가 뒷배 없는 사람이라서, 소수자거나 약자라서 차별한다. 하지만 차별주의자로 보이지 않기 위해서 '객관적'으로 보일 수 있는 부분에서 꼬투리를 잡는다. 다른 사람이 했을 때 그냥 넘겼던 실수를 갑자기 지적하고 지금까지 전례를 따라 무르게 처리했던 실수에 원칙을 들이밀어 엄중하게 질책한다. 
  • 하지만 목표가 구체적이어야 달성 가능성이 높아지는데, 그러려면 내 목표가 뭔지 나 자신은 알고 있어야 한다. 덜 실망하기 위해서, 주저앉지 않기 위해서, 원하는 것을 생각하고 목표를 만든다. 
  • 어쨌거나, 낮은 목소리로 천천히 말하면서 상대에게 내 이야기를 들리게 하는 경험 자체가 여성의 성장기에 존재하지 않는 영역인 경우가 많이 있다. 공적인 자리에서 듣는 사람을 염두에 두고 말하는 습관이 되지 않아, 사석에서 말하는 습관을 공석으로 그대로 끌고 들어와 버리는 모습을 볼 때가 적지 않다. 
  • 처음부터 말 잘 하는 사람은 없다. 그리고 커뮤니케이션을 할 때는, 말의 속도를 늦추고 상대의 반응을 보면서 주고받고 해야 대화에 진전이라는 게 생긴다. 
  • 스몰토크는 가볍게 주고받는 말을 뜻한다. 좀 더 자세히 말하자면, 일로 알게 된 사람과 일을 하는 중에 주고받는 별것 아니지만 분위기를 살리는 대화를 일컫는 표현이다. 
  • 스몰토크는 기본적으로 내용보다는 기능이 중요한 발화다.
  • 설령 좋지 않은 일이 있다고 해서 시시콜콜 떠들지 않는다는 것이 스몰토크의 암묵적인 합의라는 점을 기억하자. 중요한 정보를 주고받기 위한 대화가 아니니까. 
  • 반복적으로 만나는 상대와의 스몰토크를 잘하는 사람을 보면, 상대가 한 말을 잘 기억하고 있다가 관련한 질문을 과하지 않게 한다. 
  • 나의 시간도 관심도 유한한 자원이다. 선택과 집중이 필요한. 
  • 그냥 현실을 더 견디기 위해 대나무숲에서 소리 한번 지르고 싶은데, 현실의 대나무숲으로 타인을 이용하는 것이다.
  • 하늘을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 하물며 신도 그러한데, 나약한 인간은 오죽하겠는가. 스스로 돕는 사람이 되자. 
  • 해결할 수 없는 문제니까 하소연만 하자고 생각하지 말고, 어떻게든 개선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문제를 해결해야 고민을 안 하지, 문제는 그래도 두고 그때그때 스트레스만 풀려고 하면 어느 순간 터져버린다. 
  • 우리는 능숙한 인간으로 태어나지 않는다. 재능과 능숙함을 다르고, 후자는 무조건 꾸역꾸역의 나날이 필요하다. 버틴다고 뭐가 되지는 않지만, 그런 보장은 없지만, 재미없는 걸 참아내는 시간 없이는 재미가 오지 않는다. 
  • 나는 언제나 최선이라고 생각하는 선태지를 따라왔다고 생각한다. 내가 원하는 만큼의 최선이 주어진 적은 없어도, 내가 만들어낼 수 있는 최선을 만들며 살아왔다.
  • '소문'은 빅데이터다. 직접 경험하지 않고도 시행착오를 피할 수 있게 해준다. 
  • 내가 얻는 좋은 기회는 (미래의 퍼포먼스가 아니라) 과거의 퍼포먼스의 결과다. 과거의 내가 열심히 해서 지금의 나를 만들었고, 지금의 내가 두려워하지 않아야 미래의 내가 더 좋은 기회를 얻는다. 현재의 내가 누군가에게 고마워해야 한다면 그것은 과거의 나다. 미래의 나여, 현재의 나에게 고마워하길. 
  • 나라는 인간의 최저한도를 지킬 수 있는 몇 가지 생활습관이 나에게도 있다. 그것은 나의 매일의 과제고, 타인에게는 별것 아니지만 내게는 무첫 소중한 것들이다. 내게 평정심이라는 게 있어 보인다면, 그것을 유지하기 위해 얼마나 열심히 노력하고 있는지 알아주는 사람들이 좋다. 
  • 나 자신의 필요를 따지고 과거와 미래를 살피는 일을 통해 개선해나갈 삶의 부분을, 연애감정을 느끼는 타자로 해결하려고 하지 말자.
  • 일중독자는 어떤 사람인가 하면 모든 계란을 바구니 하나에 넣어 다니는 사람이다. 분산투자는 재테크에만 쓰이는 개념이 아니다. 정신 건강을 위한 인생 설계에도 필요한 덕목이다. 워라밸이라는 말은 그래서 중요하다. 일 외의 삶이 존재해야 한다. 일이 망가져도 당신의 삶은 존재해야 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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