듣다 3

연말 기분을 한껏 느꼈던 보스턴 팝스 오케스트라 공연

다음주 베이징으로 돌아가는 클로이. 그녀에게 보스턴에서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게 뭐냐고 물었더니, 보스턴 심포니에서 공연을 보는 것이라는 답변을. 마침 나도 한번도 가본 적이 없어서 가보기로 했다.평일 저녁임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생각보다 너무 많아서 깜짝 놀랐는데, holiday season 오프닝 첫 날이라서 그런 것 같다. 가는 날이 장 날이다. 하지만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좋았던 공연. 콘텐츠도 신경을 꽤나 쓴 흔적이 보였다. 프로젝터로 이미지를 쏘는 것은 기본, 1914년 세계 1차 대전 시절의 크리스마스 스토리는 전문 나레이터도 나오고, 21세기 소셜 미디어를 능숙하게 다루는 산타도 나오고, 빨간 양말을 보여주며 탭댄스를 잠시 선보인 지휘자까지. 지루하지 않고 충실한 레파토리였다. 심포니 홀 외..

[슬기로운 미국 생활] 심심한 외국생활의 촉촉한 단비가 되는 추천 팟캐스트 '이동진의 빨간책방'

책. 정말 좋아한다. 기억을 더듬어보면, 책을 좋아하지 않은 적은 한번도 없었다. 부모님은 '양서'의 중요성을 강조했지만, 나는 종이에 씌여진 까만 활자라고 하면 무작정 읽고 본다. 그나마 내세울 수 있는 장점 하나는 텍스트를 읽어내는 속도. 속독을 배웠냐는 질문을 종종 받을 정도. 일반적인 (국문) 책 두께 정도는 1-2 시간이면 다 읽는다. 물론, 외국어는 이만큼 빨리 소화해 낼 수가 없다. 외국에 살면서 가장 아쉬운 점 하나는 한국어로 된 책을 접할 기회가 현저하게 적다는것. 여기 오기 전에 pdf 로 변환해오긴 했지만, 그래도 책장을 넘기는 그 감촉을 따라갈 수는 없다. 대체 어떤 책들이 나오는지에 대해서도 알기가 힘들다. 나같은 사람들에게는 너무 반가운. 정말 촉촉한 단비같은.너무 아까워서 야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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