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버킷 리스트/나누는 감사일기

나누는 감사일기 7/2/2021

보스턴돌체씨 2021. 7. 3. 05:30

151번째 감사일기 

 

하나. 롱위켄드에 할 일 목록을 정리했다. 

 

둘. 인스타그램에서 랜덤한 포스팅 읽는 것을 좋아한다. 대부분 쓸모없는 정보지만 오늘 발견한 것은 오래 남겨두고 싶다.

자존감 낮아지는 말버릇

1. 사과를 자주함: 습관성 '미안해'가 꼭 있음. 쉽게 사과를 하니까 결국 버릇이 되고 만 것. 오히려 이런 모습은 상대방에게 내가 실수를 자주 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게 만들어 버림. 

2. 거절하지 못한다: 뭐든 예스맨이 되는 사람들이 있는데 거절하면 상대방이랑 관계가 끊긴다고 생각해버림. 근데 거절하는 것도 결국 용기임. 착한 사람이 되려다 호구가 되지 말자. 

3. 매사에 부정적이다: 서로 다 다른 취향과 의견을 갖고 있으면 그 다름을 인정해야 하는데 자존감 낮은 사람들은 그걸 인정 못하고 내 의견에 확신을 받고 싶어 함. 

4. 모르면 고민하지 않고 물어본다: 질문하기 전에 스스로 답을 찾을 수 있는지 고민을 먼저 하기. 무작정 상대방에게 물어보는 대신 스스로 생각한 답을 함께 말하며 물어보는게 베스트. 

5. 영혼 없이 공감한다: 상대방의 말에 전혀 공감하지 못하며서 고개를 끄덕이며 맞장구를 치게 되면 언젠가 나만의 의견과 기준은 사라지게 됨. 

 

셋.  오늘도 아침부터 비가 많이 온다. 며칠동안 더웠던 것이 거짓말인 것처럼 선선하다 못해 서늘해져서 긴 레깅스를 꺼내 입었다. 

 

넷. 코로나 알파와 델타 변이가 확산되고 있다. 백신을 맞으면 걸리더라도 약하게 걸리고 지나간다고 하지만 세계 여기저기가 다시 봉쇄되고 있는 소식을 들으니 마음이 가볍지 않다. 스페인 독감처럼 어느 날 갑자기 종식될까? 그렇다면 그 날은 언제가 될까? 

 

만나는 사람도 없이 집에 갇혀 있는 코로나 시간들이 힘들기는 했지만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확실하게 알 수 있는 시간들인 것 같다. 코로나가 하루아침에 사라진다고 해도 마음이 쉽게 바뀔 것 같지는 않다. 길지도 않은 인생에서 가족들과 너무 먼 곳에서 혼자 지내고 싶지 않다. 현재의 탄탄한 커리어를 버리기 아까운 마음도 들긴 한다. 하지만 코로나 전의 비지니스 모델이 계속될 것 같지 않고 나 또한 일상 속의 작은 행복 없이 버틸 자신이 더 이상 없다. 지금 이 시간들이 진심으로 나의 최선이다. 

 

마음의 결정을 내렸으니 더 이상 그 누구를 이해시킬 필요도 없다. 

 

다섯. 그렇다면 언제 돌아가는게 좋을까?  클로징 후 12개월동안 렌트를 주지 못한다는 것을 감안한다면 이르면 2022년 9월이 될 것 같다. 아무리 늦어도 2023년 6월에는 귀국해야겠다. 역으로 시간 계산을 해보면 미국 생활도 이제 14개월-20개월 남았다. 내가 영구 귀국할 때까지 할머니는 건강하게 살아 계실 수 있을까?

 

현재 내 마음을 지배하는 두 가진 질문:

  • 현재 하는 일을 한국서도 할 수 있을까? 하지 못한다면 제 3의 커리어는 어떤 것이 되어야 할까?
  • 여성으로써 나의 시장 가치는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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