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버킷 리스트/나누는 감사일기

나누는 감사일기 7/17/2021

보스턴돌체씨 2021. 7. 18. 19:51

166번째 감사일기

하나. 병아리콩 스넥을 만들려고 캔을 열었는데 그 뚜껑이 왼쪽 두 번째 손가락에 박혔다.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라 피가 콸콸 나오는 것을 멍하니 지켜보다가 정신을 차렸다. 지혈을 시키는데 걸린 시간은 15분 (마침 에어프라이기가 돌아가고 있어서 시간을 정확하게 잴 수 있었다).

일단 니오스포린을 바르고 밴드로 잘 감았다.

 

하지만 소독을 하지 않은 것이 못내 찜찜해서 결국 용기를 내어 잠들기 전에 부위를 열어봤다. 내 눈 앞에 보인 것은 여전히 빨갛고 꽤 길게 베인 모습. 내 손가락에 난 상처이지만 정말 보고 싶지 않아졌다. 결국 X와 통화하면서 용기내서 살살 소독하고 다시 연고 발랐다. 

 

일주일이 지나도 쉽게 나을 것 같지 않다. 아무래도 샤워가 가장 큰 문제인데 다행이도 재택을 하는 주이니 이틀에 한 번 할 수 있어서 다행이다. 

 

둘. 비가 오기 전에 트레이더 조를 가서 식물성 단백질인 두부와 템페를 사고 과일도 집어왔다. 특히 조지아 복숭아를 한 상자 샀는데 너무 맛있다. 

셋. 손가락이 다쳐서 기운이 빠졌다. 아무 것도 하기 싫어져서 낮잠을 두 시간 잤고 한국어 클래스도 취소했다. 

넷. 장대같은 비가 내려서 산책은 나가지 못했지만 손가락이 다쳐도 근력 운동과 요가를 꾸역꾸역 했다. 

다섯. X에게 조잘조잘 많은 이야기를 했다. 이렇게 통화만 해도 즐거운데 만나면 더 좋겠지? 입구는 있는데 출구가 없는 관계가 되어서 내 감정을 컨트롤하지 못하게 되는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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