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4번째 감사일기
하나. 사무실에 도착하니 Kati 로부터 서프라이즈 선물이 놓여있었다 (대체 어떻게 들어온거지?). 야생의 느낌이 가득한 꽃들과 내가 참 좋아하는 바질향의 향초. 이제부터 주 3회 사무실 출근이 필수라서 스트레스 받고 있었는데 덕분에 기분 좋게 하루를 시작할 수 있었다. 감사하다.
둘. 삶에서 가장 중요한 가치가 커리어가 아니였다는 것을 뒤늦게 깨우친 사람의 고국 돌아가는 여정을 위한 노력을 기록하는 새로운 트위터 타래를 시작했다. 나이를 중시하고 미국 경력 살릴 길이 없는 한국으로 돌아가기로 어렵게 결심했으니 꼭 이루어낸다. 천 개 트윗 전에 돌아가는 것이 목표이다.
이 타래를 시작하자마자 언팔이 생기고 있는데 신경 쓰지 않는다. 플랫폼을 어떻게 활용하느냐는 내 마음이고 내 자유인 것처럼 언팔한 사람들도 동일한 자유가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존중한다.
셋. 오늘은 선물 받는 날인가보다. 바쁜 출장 일정 중에 시간을 쪼개서 찾아온 Teera 로부터 스카프 선물을 받았다. 개인적으로 에르메스보다 더 좋아하는 팀 톰슨 스카프 🧡🧡
넷. 지난 9년동안 살았던 아파트 열쇠를 드디어 반납했다. 웬지 모르게 슬픈 마음에 이사하는 날 도저히 줄 수 없어서 계속 갖고 있었다 (집세도 이미 냈기 때문에 정정당당한 이유도 있었고). 날도 좋고 선물 받아서 기분 좋은 날이라 그나마 견딜 수 있었다. 보스턴을 떠나는 날에도 이런 기분일까?
다섯. 지난 번에는 오지 않아서 속 터지게 만들었던 신발장이 이번에는 하루 만에 도착했다. 이렇게 금방 오는 것이 지난 번에는 왜 사고가 났을까? 여튼, 오랜 숙원을 해결해서 속이 시원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