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7/8번째 감사일기
하나. 마스크 쓰지 않고 조용하게 일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출근하고 보니 에어컨을 고치는 사람이 왔다. 마스크 쓰고 일할 때는 찬 공기가 나오지 않으면 정말 답답한데 수리하는 동안 에어컨 사용도 하지 못한다. 대체 어디가 어떻게 고장난 것인지. 이것으로 과연 고쳐질 것인가.
결국 숨 쉬기도 힘들고 두통이 심하게 와서 조퇴해서 푹 쉬었다. 8월 마지막 주말 시작이다.
둘. 이웃 주민이 된 ㅈㄴ 님과 만났다. 궁금했던 멕시코 aguachie 를 포함한 음식을 픽업해서 바다가 보이는 루프탑에서 맛있는 점심을 먹었다.
셋. 무더웠던 지난 이틀이 무색하게 선선한 바람이 불어왔고 성큼 가을의 문턱에 들었음을 느꼈다. 많은 변화가 있던 여름이 이렇게 가는 것일까. 새로운 계절 앞에 나는 어떤 경험을 하고 어떤 감정을 느끼게 될까. 하지만 이 모든 것은 나에게 달려 있다는 것을 이제는 조금 알겠다.
넷. 세탁기와 건조기가 생겨도 빨래 하기가 귀찮다. 웬만한 집안일은 다 좋아하는데 세탁은 귀찮음을 많이 느낀다.
다섯. 사무실 출근도 시작하고 사람들도 만나기 시작하고 이사도 오니 사고 싶은 것이 참으로 많아진다.
- 우산 정리함
- 캐시미어 스웨터
- 볼드한 진주 목걸이
- 탄산수 메이커
- 좁은 공간 활용하기 좋은 캐스터 달린 트레이
- 바이커 쇼츠 및 줌 미팅에 들어갈 수 있는 홈웨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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