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2번째 감사일기
하나. 계산해보니 일년 중 대충 240일 (67%) 정도를 힘겨워 하면서 보낸다. 남은 절반은 한국 갈 날이 가까워지니 달력에 X 표시하면서 버티고, 나머지는 한국서 시간 보내니 괜찮고. 2년 전까지만 해도 씩씩한 K여성으로 뽕맞으며 괜찮았는데 어떻게 이렇게까지 간절해졌는지 모르겠다.
일주일 단위로 생각하니 더 참담하다. 168시간 중 노동하는 40시간은 만족스러운데 23.8% 밖에 되질 않는다. 먹고 자고 준비하느라 그냥 흘러가는 시간을 넉넉히 40시간 잡아도 52.4% 를 외로이 혼자 보내는 것이다.
물론 한국에 간다고 외로움과 허전함이 짜잔하고 다 없어지리라 생각할만큼 naive 하진 않다. 하지만 비행 14시간 반을 해야하는 물리적인 거리가 있는 것과 없는 것은 큰 차이가 있을 것 같다. 최소한 같은 시간대에 있어서 전화라도 할 수 있지 않을까?
둘. 어제 Tracy 축하 파티에서 남은 레드 벨벳 컵케익을 먹었다. 이런 달달함은 오랫만이고 버터크림이 이렇게 filling 할 줄이야.
언젠가는 비건 레드 벨벳 케익볼을 만들어봐야지.
셋. 내가 원하는 타임라인으로 서울에 가려면 지금부터 부지런히 이력서를 넣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생각해보니 마지막으로 한글 이력서를 쓴 것은 12년 전이다. 자소서는 어떻게 쓰는 것인지 생각나지도 않을 정도.
원하는 시간에 그래도 괜찮은 자리로 가기 위해서는 이번 주부터 이력서를 두 개씩 제출해야할 것 같다. 힘내자.
넷. 링크드인 지역 설정을 한국으로 해서 쓱 스크리닝을 해봤다. 로컬 사이트에 채용 정보가 더 많이 올라오겠지만 링크드인에 올릴 정도면 글로벌 경력을 가진 인재를 찾아볼 노력을 하고 있다는 뜻으로 생각하고 우선 순위를 둬야겠다. 일단 찔러보고 넣어봐야 감이 잡히겠지.
곰돌이님의 따뜻한 격려가 왜 이렇게 마음을 울릴까. 너무 감사하다.
다섯. 갑자기 생각나는 것을 기록하고 정리하기 위해서 트위터 부계정을 팔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모닝 타로 리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