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정말 좋아한다.
기억을 더듬어보면, 책을 좋아하지 않은 적은 한번도 없었다. 부모님은 '양서'의 중요성을 강조했지만, 나는 종이에 씌여진 까만 활자라고 하면 무작정 읽고 본다.
그나마 내세울 수 있는 장점 하나는 텍스트를 읽어내는 속도. 속독을 배웠냐는 질문을 종종 받을 정도. 일반적인 (국문) 책 두께 정도는 1-2 시간이면 다 읽는다. 물론, 외국어는 이만큼 빨리 소화해 낼 수가 없다.
외국에 살면서 가장 아쉬운 점 하나는 한국어로 된 책을 접할 기회가 현저하게 적다는것. 여기 오기 전에 pdf 로 변환해오긴 했지만, 그래도 책장을 넘기는 그 감촉을 따라갈 수는 없다. 대체 어떤 책들이 나오는지에 대해서도 알기가 힘들다. 나같은 사람들에게는 너무 반가운. 정말 촉촉한 단비같은.너무 아까워서 야금야금 아껴먹는 사탕처럼. 그런 북캐스트가 있다. 바로 이동진의 빨간책방.
예전에는 한달에 두번 만날 수 있었는데. 얼마전 일주년 이후로는 매주 들을 수 있다.
일주년 기념 독자 코멘트 중에서 "같은 영화를 본 사람을 찾을 수 있는 것처럼, 같은 책을 본 사람을 쉽게 만날 수 있기를". 학교에서 반강제적으로 정해줬던 추천도서, 권장도서의 시대가 지난 후에는 워낙 분야가 나뉘는 듯. 같은 책을 읽고 서로 느낀 점을 나누고 그런 북클럽, 한국가면 다시 시작할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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