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달동안 기다렸던 고야 특별전을 다녀왔다. 연도별이 아니라 테마별로 큐레이션이 되어 있어 더욱 재미있었던 전시.
미국에서도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히는 미술관이면서도 로컬 미술관 같은 보스턴 미술관 (Museum of Fine Arts, Boston) 이 정말 좋다.
개인적으로 잠시 몸 담았던 곳이기도 하지만, 고갱의 "우리는 어디에서 왔는가? 우리는 무엇인가? 우리는 어디로 가는가?" 를 소장하고 있는 이 미술관은 평생 나에게는 넘버원일 것이다. 물론 엄청난 규모의 일본 우키오에 콜렉션도 말할 나위도 없고. 언젠가 다시 붉은 인연의 끈이 다시 닿았으면 좋겠는 곳 중 하나이다.
꼭 보고 싶었던 알바 공작 부인과 거인을 실제로 볼 수 있어서 너무너무 좋았음. 지금으로도 결코 젊다고 할 수 없는 나이인 82세까지 살다간 작가인만큼 작품이 많으리라 생각했지만, 이렇게 한자리에 모아서 보는 것은 처음이라서 더욱 즐거웠던 것 같다.
내가 두 번쨰로 애정하는 벨레스케스의 영향을 받은 고야. 뭐랄까 스페인 작가들만의 맛과 향이 느껴진다라고 할까.
내가 가장 처음 접했던 미술 작품이 바로 외갓집에 걸려 있던 고야의 대표작 - 옷을 벗은 마야와 옷을 입은 마야- 라서 더이상 볼 수 없는 외할아버지·외할머니 생각이 전시 중간 중간 났다. 너무 보고 싶다.
엄격하게 사진 촬영을 금지하고 있어서 기념으로 찍을 만한 것은 고야 특별전을 알리는 포스터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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