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 공항에서 정말 작은 로컬 비행기를 타고 호치민으로 갔다. 너무 작고 좁아서 제대로 호치민까지 갈 수 있는지 걱정이 되었지만 무사히 도착했다. 하노이 롯데 호텔에 대한 좋은 기억으로 호치민(사이공)에서도 롯데 호텔을 예약했다.
오후 늦게 내린 호치민은 따뜻한 바람이 불었고 하노이보다도 훨씬 섬세한 건축물들이 있는 예쁜 도시였다. 호텔 도착하자마자 베트남 전과 관련된 놀라운 개인사가 있는 미팅을 마친 후 호텔 한국 직원의 추천으로 저녁을 먹으러 나왔다.
분명히 5분 거리라고 했지만 눈 앞에서 길을 잘못 찾아서 결국 뱅글뱅글 45분을 걸었다. 길을 잃은 동안 우연히 지나갔던 호치민 시청이 참 예뻤다.
맛집 |
그렇게 해서 찾아간 곳이 바로 Gánh - Đặc sản Nha Trang (91 Hai Ba Trung, D1)
현지인들도 많이 있던 이 식당은 다행이도 영문 메뉴판이 있어서 수월하게 시킬 수 있었다. 배가 너무 고팠던 나머지 먹고 싶은거 다 시켜 먹었는데도 가격은 $10 미만. 분짜와 스프링롤은 너무 맛있었는데 초록색 음료수는 별로였다.
호텔 대신 로컬 식당에서 조식을 도전해보기로 했다. 호치민(사이공) 관광 명소인 중앙 우체국을 보기 위해서 일부러 그 근처에서 가장 리뷰 좋은 곳을 찾아봤다. 그래서 나온 곳이 바로 Propaganda Vietnamese Bistro (21 Hàn Thuyên, Bến Nghé, Quận 1, Hồ Chí Minh) 였다.
비스트로 밖에서 본 모습이다.
들어서자마자 세련된 인테리어와 함께 유창한 영어로 직원들이 날 반겨줬다. 외국인인 나에게는 저렴하지만 베트남 기준으로는 꽤나 비싼 편이라 웬만한 현지인들은 오지 못할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내가 선택한 메뉴는 바로 모닝 반미 세트. 너무 신선한 바케트에 신선한 야채가 듬뿍, 그리고 진한 베트남 커피가 나온다. 아직도 플라스틱 빨대를 주는 미국 매장들도 있는데 여기는 종이 빨대를 줘서 좀 놀랐다.
관광 명소|
아침 먹고 나와서 찾아간 호치민 중앙 우체국. 프랑스 풍으로 지어진 이 우체국은 아직도 기능을 하고 있는 곳으로 안에 들어가면 우체국 직원들이 일하는 모습을 볼 수 있고 우편을 붙일 수도 있다. 관광객들이 바글바글한데 여기서 일하는 직원들이 정말 대단했다.
중앙 우체국 옆에는 또다른 호치민 관광 명소인 사이공 노트트담 성당이 있다. 프랑스 식민 시절, 프랑스에서 모든 재료를 수입해서 지어진 예쁜 성당인데 보수 공사 중이라 들어가 볼 수 없어서 아쉬웠다.
(약간 뜬금없지만) 승무원 친구 추천으로 베트남에서 젤 네일도 받았다. 친구 말에 의하면 베트남에서는 저렴한 가격으로 놀랍도록 좋은 디자인 젤을 할 수 있다고 했다. 그러고 보니 다른 동남아시아 국가들과는 다르게 베트남 사람들은 네일에 관심이 많은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직장 다니는 것으로 생각되는 여성들은 대부분 깔끔한 네일을 하고 있는 것을 봤기 때문이다.
인스타그램에서 언제가 봤던 디자인을 보여줬더니 바로 쓱쓱 그려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