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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미국 뉴욕 여행 (7): 뉴욕커들이 사랑하는 독립 서점, 스트랜드 북스토어 (Strand Bookstore)

보스턴돌체씨 2020. 1. 31. 09:47

아마존이 생긴 후 경영적으로 힘든 곳이 많지만 그 중에서도 크게 고전하는 것이 서점이 아닐까 한다. 그 많던 반스앤 노블 서점도 하나 둘씩 문들 닫는데 작은 독립 서점들을 설 곳은 점점 없어진다. 

 

그 와중에서 뉴욕의 금싸라기같은 땅에서 지금까지 명맥을 이어가고 있는 스트랜드 북스토어 (Strand Bookstore)을 문 닫기 한 시간 전에 후다닥 다녀왔다. 


스트랜드 북스토어는 다수의 영화, 드라마 이외에도 인기 소설에서도 자주 등장하는데. 그 중에서 내가 기억이 남는 것은 David Levithan 와 Rachel Cohn의 <Dash & Lily's Book of Dares> 에서 배경으로 나왔던 것이다. 

스트랜드 서점은 1927년 오픈 후 지금까지 계속 가족 비지니스로 남아있다. 1대 주인이었던 벤자민 배스가 당시 거의 50개의 서점이 줄지어 모여 있던 곳에 처음 오픈했고, 그의 아들인 프레드 배스가 사업을 이어받아 2017년 초 89세로 세상을 떠나기 전까지 운영했다. 지금은 3대 주인인 낸시 배스 와이든이 직원 230명과 중고 서적, 희귀 서적, 신간 서적들이 대략 250만원 있는 이 대형 독립 서점을 맡고 있다. 

 

뉴욕 타임즈에 실린 프레드 배스 사망 기사는 여기

 

지하 1층으로 내려가는 계단 한 쪽에 이 역사가 인포그래픽으로 잘 나와있다. 

슬로건인 "18 Miles Of Books" 은 서점 층 안내도를 보면 굳이 둘러보지 않아도 바로 이해가 된다. 지하 1층부터 3층까지 있는 약 250만권의 책을 일렬로 세우면 18마일, 약 29킬로미터가 충분히 될 것 같다. 

 

1층 한 쪽 구석에는 중고 서적을 매입하는 공간도 마련되어 있다. 

높지 않은 천장이긴 하지만 정말 바닥부터 천장까지 빼곡하게 책으로 쌓인 이 공간은 책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는 천국이다. 

뉴욕을 대표하는 서점 답게 뉴욕 출신 작가들과 뉴욕시에 대한 서점을 따로 모아둔 코너도 있었다. 

오랜 세월동안 뉴욕을 상징하고 뉴욕커의 사랑을 받으면서 하나의 브랜드, 하나의 심볼이 된 만큼 굿즈도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다. 아마 가장 유명한 것이 바로 에코백인 것 같다. 정말 다양한 디자인의 에코백이 벽면 하나를 가득 채우고 있다. 

 

하나 살까 잠시 생각했지만 폐점 시간 전까지 디자인을 고를 자신이 없어서 과감하게 다음 기회로 패스했다. 

또 다른 굿즈는 바로 뱃지이다. 큰 벽면 하나를 가득 채우고 있다. 

뱃지 클로즈업 샷. 

그동안 계속 사고 싶었던 Elizabeth Strout의 <Olive Kitteridge> 가 한 권 남았길래 집어왔다. 2008년에 출판된 이 책은 메인 주 작은 도시이 배경이며 주인공은 은퇴한 노년 여성인 올리브 키터리지와 그녀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았다고 한다. 출판 이듬해인 2009년에는 퓰리처 상을 받았고 2016년에는 HBO 미니 시리즈로 제작되기도 했다. 

 

한 시간에 둘러보기에는 재미있는 것도 많고 보고 싶었던 곳이라 다음 번 뉴욕 여행에는 좀 더 넉넉하게 시간을 잡고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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