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버킷 리스트/누나 이 책 어때?

3월의 독서 기록

보스턴돌체씨 2020. 4. 7. 10:23

자가 격리가 시작되면서 책을 더 많이 읽게 되었다. 나에게 있어서 책은 언제 어떤 상황에서든 가장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게 해준다. 

 

1-2월 독서 기록: 

 

북리뷰: 2020년에 읽은 책들

Love from A to Z (★★★★☆): 도하를 배경으로 하는 두 청춘의 설레이면서도 조심스러운 연애 이야기이지만 사이드 이야기가 흥미롭다. 학교의 유일한 무슬림인 여 주인공이 편견에 맞서서 성장해 나가는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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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에는 총 10권의 책, 총 3296 페이지를 읽었다.  

전자책으로 2권을 읽고, 오디오북으로 8권을 읽었다. 

 

★★★☆☆

🎧 ≪The war I finally won≫는 The war that saved my life≫의 후속편으로 1권이 끝난 부분에서 바로 이야기를 이어나간다. 엄마의 학대로 마음의 문을 닫아 버린 탓에 루트의 정성을 알아주지 못하는 에이다의 고집도 이해는 갔지만 계속 나오는 부분은 진심으로 짜증날 정도로 생생한 표현이 돋보였다. 책이 끝날 때까지 2차 세계 대전은 끝나지 않았지만 따뜻한 수잔으로 인해 에이다가 완전히 마음을 열면서 에이다의 전쟁은 드디어 끝이 났다. 

 

줄거리

독일군 폭탄에 집을 잃은 수잔과 아이들은 레이디 Thorton 의 별채에 살게 된다. 2차 세계 대전은 계속 되고 드디어 에이다 마을도 식량 배급을 시작하는 등 다들 힘들게 보내면서 히틀러 독일에 대한 증오심이 높아졌다. 독일 출신의 유대인 소녀 루트가 이 별채로 오게 되면서 묘한 긴장감이 생긴다. 루트도 히틀러를 피해서 영국으로 망명을 왔지만 독일 출신이기 때문에 경계와 의심을 늦출 수 없는 에이다.

 

하지만 수잔의 따뜻한 지도와 더불어 승마에 대한 사랑으로 우정이 싹트고 서로를 자매로 받아들이게 된다. 옥스퍼드 진학 대신 통계학자인 아빠와 영국군을 돕는 것으로 결정한 루트는 런던으로 떠나고 다시 조용한 일상으로 돌아온다. 하지만 그 일상을 제대로 즐기기도 전, 급성 폐렴으로 수잔은 런던으로 긴급 이송되는 일이 생기고 에이다는 수잔을 잃을까봐 전전긍긍한.수잔이 건강에서 회복하자 에이다는 드디어 엄마와의 나쁜 추억을 떨쳐버리고 엄마가 하늘 나라에서 마음의 평안을 찾고 지내고 있기를 기원하는 등 완전히 달라진 모습을 보인다. 

 

수잔과 같이 맞이한 에디아의 첫 생일 선물로 남매와 수잔을 기차 여행을 떠난다. 남매가 수잔과 같이 가보고 싶었던 곳은 바로 수잔의 친구 베키의 묘지가 있는 동네.  베키가 죽은 후 너무 깊은 상처로 한 번도 묘지를 오지 못했던 수잔을 감회가 새롭고, 마침 딸의 묘지를 왔던 베키 엄마의 초대로 차를 마시러 가는 것으로 끝난다. 

 

★★★★☆

🎧 ≪Jefferson's sons≫는 The war that saved my life 작가의 작품으로 미국 3대 대통령이었던 토마스 제페슨의 흑인 서자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토마스 제퍼슨에게 흑인 서자들이 있다는 것은 오랫동안 루머였는데 15-20년 전인가 후손들의 DNA 검사를 통해서 토마스 제퍼슨 본인 혹은 친족이 아버지였을 것임이 확인이 되어서 뉴스에 나오기도 했었다. 

 

토마스 제퍼슨과 샐리의 관계를 세상에 알린 것은 이 책에도 나오는 차남 메디라고 한다. 그는 살아 생전에 자신이 토마스 제퍼슨의 사생아이며, 동생 이튼 외에도 형 베벌리와 누나 헤리엇이 있다고 여러 차례 이야기했다고 한다. 형인 베벌리와 누나 헤리엇은 백인에 가까운 외모로 16살이 되는 해에 토마스 제퍼슨의 묵인 하에 플랜테이션에서 도망가서 이름을 바꾸고 조용히 살았다고 한다. 막내인 이튼은 토마스 제퍼슨과 가장 많이 닮았지만 피부색에 구애를 받지 않는 전문 바이올린 연주자가 되었기 때문에 형 메디와 엄마 샐리와 평생 같이 살았다고 한다. DNA 검사에 참여한 사람은 바로 이 막내 이튼의 후손이다. 

 

줄거리 

책의 주인공은 첫째 베벌리에서 시작되어 셋째 메디로 자연스럽게 넘어간다. 아주 우연히 자신의 아빠가 토마스 제퍼슨이라는 것을 알게 되지만, 흑인 노예인 샐리는 절대로 아빠가 아니라 '마스터 제퍼슨' 이라고 불러야 한다고 한다. 이 과정은 마치 "아버지를 아버지라 못하고 형을 형이라 부르지 못하니" 라는 홍길동의 유명한 한 대목이 생각났다. 

엄마 샐리 또한 백인 주인과 흑인 노예 사이에서 태어난 사생아로 원래는 토마스 제페슨 부인의 이복 여동생이자 노예였다. 당시, 미국 규정에는 8명의 조부모 중에서 7명 이상이 백인이면 더 이상 흑인이 아니라 백인이 되는 항목이 있었다. 따라서, 비록 자신은 노예 신분에서 탈출할 수 없지만 백인인 토마스 제퍼슨 사이에서 난 4명의 아이들은 흑인이 아닌 백인이 되어 자유롭게 살 수 있다는 것에 희망을 갖고 아이들을 준비시킨다. 

 

하지만 네 아이들 중에서 유일하게 셋째인 메디는 검은 흑인의 피부를 갖고 태어난다. 자신의 형제들은 나이가 차면 플랜테이션에서 도망가서 백인으로 살겠지만 자기 자신만은 해방 노예라는 꼬리표가 평생 따라다닐 것을 어릴 때부터 안 메디는 글을 읽고 쓰는 등 배우는데 적극적이다. 


토마스 제퍼슨은 점점 나이가 많이 들어가고, 그동안 호탕하고 호사스러웠던 생활과 친구 빚 보증으로 많은 빚도 지게 된다. 그의 사망 후 공개된 유언에는 총 5명의 노예를 해방시키라고 되어 있는데 그 중 메디와 이튼도 있었다. 베벌리와 해리엇은 이미 그 전에 이름을 바꾸고 어디론가 사라진 상태였다. 제 1 상속인인 토마스 제퍼슨의 손자 제프는 빚을 갚기 위해서 제퍼슨의 집, 농장을 비롯하여 노예들도 경매에 내놓는다. 

경매가 열리기 몇 일 전, 샐리는 '그동안 수고 했으니 쉬어라' 하는 말과 함께 사실상 해방이 되고 메디와 이튼과 함께 플랜테이션을 떠나 이웃 동네에서 조용히 자리잡느다.  제퍼슨의 첫딸로 항상 샐리와 그녀의 아이들을 경계했던 마사는 이들에게 자신의 아버지인 토마스 제퍼슨와의 관계는 절대 발설하지 말라는 얘기를 듣는 장면도 묘사된다. 

이야기의 마지막 주인공은 메디 친구의 어린 남동생 피터이다. 피터의 아버지는 토마스 제퍼슨의 유언에 따라 해방이 되었지만, 부인을 비롯한 아이들은 모두 노예로 남고 경매에 나가게 된다. 언젠가 이런 날이 올 것이라 예상한 피터의 가족은 평생 저축을 했지만 결국 아내밖에 사지 못하고 피터를 포함한 다른 아이들은 하나 하나 다른 백인 주인에게 팔려나가면서 가족이 산산히 나눠지는 처참한 모습에서 책은 끝이 난다. 

 

★★★★☆

🎧 ≪Sadie≫는 날 것의 생생함이 그대로 느껴지는 어두운 스토리이다. 스토리 절반은 주인공 Sadie의 시각에서 나머지 절반은 실종된 Sadie의 행적을 팟캐스트 시리즈로 추적해가는 한 신문 기자의 시각에서 쓰여져 있기 때문에 두 개를 연결시키는 것은 독자의 몫이다. 이 책은 오디오 북으로 듣는 것을 강력하게 추천한다. 풀 캐스트로 이루어진 팟캐스트 부분도 좋았고 Sadie 의 말더듬도 구현되어서 더욱 생동감이 넘쳤다. 

 

줄거리

아동 성애자인 엄마의 옛 남친에게 성적 학대를 받고 알콜 중독이었던 엄마로부터는 심리적인 학대를 받은 Sadie는 자신가 살아가는 이유였던 이복 여동생이 살해 당하자 복수를 하러 길을 떠난다. 

 

범인이 누구인지는 알고 있었기 때문에 그의 행방을 차근차근 추적해가고 기자는 그런 Sadie의 행방을 찾는다. 자신의 전부였던 이복 여동생을 살해한 엄마의 예전 남친은 다수의 가짜 이름을 가진 소아 성애자로 주로 술집에서 일하면서 알콜이나 마약에 중독된 싱글 맘들을 노려왔다. Sadie가 그를 찾았을 때는 7살 여자 아이가 자기와 마찬가지로 성적 학대 당한다는 것을 깨닫고 더욱 분노하며 그를 죽이겠다고 달려들고 그는 집 밖으로 도망 나간다. Sadie는 어떻게 되었을까? 

 

Sadie를 뒤쫓던 기자도 마지막 행선지이자 최종 목적지였던 그 집으로 가게 되고, 거기서 그 남자는 몇 주 전 흉기에 찔린 상처에 의한 감염으로 죽었다는 이야기를 듣게 된다. 결국 실종된 Sadie는 어디로 갔는지 살아는 있는 것인지 알 수 없기 때문에 팟캐스트 시리즈는 그렇게 끝나게 된다. 

 

★ ★ ★ ★ ☆

🎧 ≪The Seven Husbands of Hugo≫는 Daisy Jones and the Six≫ 작가의 예전 작품이다. 웬지 이 작가의 작품은 읽는 것보다 듣는 게 더 좋다. 

 

줄거리 

할리우드의 전설적인 여배우 에블린 휴고는 여성 잡지 기자 모니크에게 자서전을 써달라는 제안을 한다. 눈부신 외모 외에 7번의 결혼으로 유명한 에블린이 내놓으라고 하는 간판 기자들을 다 제치고 모니크에게 제안을 한 이유는 무엇일까?

 

사람들이 에블린에게 가장 궁금해하는 것은 7명의 남편 중 가장 사랑한 사람은 누구였는가 이다. 당연히 모니크도 이 질문을 하고 에블린은 찬찬하게 이야기를 풀어간다. 

 

지긋지긋한 가난과 폭력적인 아버지를 피해서 나이를 속이고 14살에 결혼 후 할리우드로 간 에블린은 영화 배우가 되기로 한다. 탑 배우가 되기 위해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아야겠다고 생각한 에블린은 이 과정에서 순수하게 사랑했던 첫 남편과 헤어지고 유명한 배우 부모를 가진 두 번째 남편을 만납니다. 하지만 손찌검 외에도 외도를 하는 그와도 이혼을 한다. 하지만 당시, 에블린보다도 더 잘 나가던 영화배우였던 두 번째 남편은 에블린을 영화계에서 자리 붙이지 못하게 하려고 압력을 넣고 에블린은 프랑스로 가게 된다. 하지만 전화위복으로 프랑스에서 찍은 영화가 큰 히트를 치면서 에블린은 모든 사람들의 섹스 심벌이 되어 금의환향한다. 


두 번째 남편과 이혼 전에  에블린은 같은 작품에 출연하는 세실리아와 몹시 친해진다. 하지만 한참 뒤에 세실리아가 실은 레즈비언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우정이라고 생각했던 것은 사실 그 이상이었음 또한 알게 된다. 이혼하고 프랑스에서 금의환향 하던 에블린은 세실리아와 사랑에 빠지지만 동성연애를 금기시 하던 사회 분위기 상 다른 남자들과 데이트도 계속 한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에블린은 그만 임신을 하게 되고, 세실리아와 크게 싸우고 헤어진다. 

 

에블린의 세 번째 결혼은 영화를 홍보하기 위한 마케팅 수단으로 철저한 계약 결혼이었다. 하지만 세 번째 남편은 다른 여자와 만나게 되면서 이혼을 하게 된다. 네 번째 결혼은 세 번째 결혼을 무난하게 마무리 하기 위해서 오랜 기간동안 알고 지내던 영화 제작자이자 친구인 찰스와 한다. 사실 찰스 또한 게이인데, 그의 연인은 세실리아의 남편인 것이 밝혀지면서 에블린과 세실리아는 다시 만나고 서로의 사랑이 식지 않았음을 알게 된다. 

 

사랑하는 세실리아 그리고 행복한 위장 결혼으로 완벽한 삶에도 에블린이 아이를 원하면서 균열이 생긴다. 입양과 시험관 아기를 하기에 세상의 평판이 두려웠던 에블린은 게이 남편을 설득하여 정상적인 방법으로 아이 낳는 것을 고집한다. 출산 후 에블린은 자신을 유명하게 만들어준 프랑스 출신 감독의 새로운 영화를 찍게 되는데, 상당히 수위가 높은 정사 장면이 들어 있다. 에블린은 세실리아와 상의를 하지 않고 장면을 찍었고, 이 둘이 결국 이별하면서 한동안 완벽했던 결혼 생활도 끝이 난다. 

 

서로 존중하고 항상 친절하지만 게이 남편과의 위장 결혼에서 벗어나서 사랑을 받고 싶어하는 에블린은 결국 자신을 두 번이나 섹스 심벌로 만든 프랑스 출신 영화 감독과 다시 결혼을 한다. 하지만 곧 여섯 번째 남편은 사랑보다는 그 유명한 에블린을 정복하고 소유했다는 만족감을 느끼고 싶어한다는 것을 알게 되지만 세간의 이목이 두려워서 결혼 상태를 유지한다. 

 

하지만 잊지 못하던 세실리아가 오스카 수상 인사에서 자신을 언급하는 것을 듣게 되고 용기를 내어 편지를 쓰게 되고 이 둘은 다시 연결된다. 여전히 동성애가 인정받지 못하는 시대라서 에블린은 여섯 번째 남편으로부터 온갖 협박을 받지만 이제는 세실리아와 함께라면 돌도 맞겠다고 하면서 떠난다. 하지만 세실리아는 병으로 죽어가는 상태였고, 스페인으로 은퇴를 생각하고 있다. 

 

세실리아는 에블린의 딸에게 불이익이 가지 않도록 자기 오빠와 에블린의 일곱 번째 결혼을 주선한다. 에블린은 딸에게만큼은 자신과 세실리아의 관계를 밝히고 이 묘한 관계의 가족은 스페인 시골에서 세실리아가 죽는 날까지 행복하게 한다. 세실리아 죽음 후에는 딸이 있는 뉴욕으로 다시 돌아왔다, 사이가 좋았던 일곱 번째 남편은 병으로 죽고 심지어 딸마저 유방암으로 잃어서 에블린은 넓은 세상에 혼자 남는다. 

 

모니크와의 인연은 다소 예상하지 못한 곳에 있었다. 스페인으로 떠나기 전에, 에블린과 함께 딸을 두었던 게이 남편이 음주 운전 중 차 사고를 내서 같이 타고 있던 동성 연인이 즉사하는 사건이 있었다. 에블린은 전 남편의 음주 사실을 숨기기 위해서 그 연인을 운전자 자리에 옮겨둔 후 도망가는 것을 택했다. 알고보니 모니크는 즉사한 남자의 딸이었던 것이다. 

 

이 모든 이야기를 모니크에게 들려준 후 에블린은 실은 자기도 유방암을 잃고 있다는 것을 밝히고 그 날 밤 과다 복용으로 죽음을 택한다. 에블린이 사망하고  몇 달 후, 잡지에 모니크의 기사가 실립니다. 기사는 에블린이 평생 사랑한 사람은 세실리아였다는 것, 사실은 바이섹슈얼이었다는 것과 함께 7번의 결혼에 대한 자서전이 곧 출간될 것을 언급한다. 

 

★★★☆☆

 🎧 ≪The serpent's secret≫는 인도 벵갈루루 지방의 신화와 전설에서 영향을 받은 책으로 등장 인물과 배경이 모두 인도로 나오는 '다양성' 측면에서는 아주 좋았다. 나에게는 꽤나 밋밋한 줄거리였지만 아마 나이대가 맞는 아이가 읽는다면 흥미를 느낄 것 같다. 

 

줄거리: 주인공은 12살 생일을 맞이한 Kiranmala 로 생일날인 할로윈 데이에 사라진 부모님을 찾아서 다른 세계로 떠나게 된다. 원래 Kiranmala는 달과 Serpent King 사이에서 태어난 다른 세계 공주인데, 아빠인  Serpent King 이 태어나는 자식마다 뱀으로 만들어 버린 것에 진절머리가 난 달이 지구로 피신을 시킨 것이다. 

 

서브 주인공으로는 잘생겼지만 톡톡 쏘는 매력이 있는 인간과 악마 사이에서 태어난 왕자도 등장하고 이들은 투닥거리면서  Kiranmala 의 (양)부모님을 무사히 구출한고,  Kiranmala 는 다시 뉴저지 집으로 돌아온다. 

 

★ ★ ★ ★ ☆

🎧 A tale of magic≫은 작년에 읽었던 Land of Stories≫ 시리즈의 프리퀼로 세계관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좀 더 자세하게 알 수 있다. 이 책에서는 Fairy Council 멤버들의 어린 시절과 더불어 위원회가 만들어지게 된 배경을 다룬다. Land of Stories≫를 읽지 않았어도 줄거리를 이해하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 하지만 Land of Stories≫ 시리즈에 비해서 캐릭터가 밋밋하고 일련의 사건들이 서로 개연성이 떨어진다는 점은 아쉽다. 

 

작가인 Chris Colfer는 미드 Glee 에서 노래 잘 하는 커드 험멜 역을 연기한 드라마 배우이기도 하다. 중간 중간 좀 과장스러운 면은 있지만 전반적으로 배우 출신이라 그런지 지루하지 않게 잘 읽는다. 

 

줄거리

Land of Stories≫의 주인공 쌍둥이 오누이 할머니인 Fairy Godmother (요정 할머니)가 주인공이다. 14살 브리스톨은 여자들에게 공부를 시키는 것은 물론 마법이 법으로 금지되어 있는 남쪽 왕국에 살고 있다. 책 읽기가 너무 좋은 브리스톨은 엄격한 아빠 몰래 도서관에서 야간 청소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책을 읽다가 어느 날 비밀 서재를 찾게 되었다. 금서들로 가득찬 비밀 서재에서 마법에 관한 책을 발견한 브리스톨은 장난삼아서 주문을 외워 보는데 놀라운 일이 벌어지고 결국 이 일로 정체가 탄로되어 교정 시설로 보내진다. 하지만 브리스톨이 읽었던 마법 책의 저자인 마담 웨더베리가 찾아오고 그녀를 마법 아카데미로 데려 간다. 엄청난 마법을 가지고 있는 브리스톨은 다른 학생들보다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하고 마담 웨더베리가 북쪽 왕국로 아카데미를 비울 때 그 자리도 메꾸기 시작한다.

 

북쪽 왕국은 스노우 퀸(얼음 여왕)이라는 이름을 가진 마녀가 강력한 마법으로 사람들을 위협하고 있다. 브리스톨은 마담 웨더베리가 자리를 비우는 것은 그 스노우 퀸을 없애기 위한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되고, 존경하는 선생님을 구하기 위해서 아카데미 친구들과 길을 떠난다. 북쪽 왕국에서 스노우 퀸을 만난 브리스톨은 마담 웨더베리의 큰 비밀을 알게 된다. 스노우 퀸의 마법에서 모든 왕국을 지켜낸 브리스톨은 이런 일이 다시는 생기지 않도록 Fairy Council 을 만들고 Fairy Godmother 가 되며 더 많은 요정들을 양성하기 위해서 아카데미를 크게 확장하는 것으로 끝난다. 

 

★★★☆☆

🎧 ≪See you in the cosmos≫는 오랫동안 위시 리스트에 넣어둔 책인데 코로나 바이러스 자가 격리 기간을 통해서 드디어 읽어보게 되었다. 로켓과 우주 생명체에 관심이 많은 11살 소년 알렉스의 1인칭 시점이며, 알렉스의 아이팟 녹음 파일 형식으로 이야기는 진행이 된다. 그래서 오디오 북으로 들은 것은 참 잘한 선택이었다. 

 

어른인 내가 봤을 때는 11살 짜리 아이가 낯선 사람들의 차를 타고 집을 떠나 여행을 하는 설정이 그다지 바람직하지는 않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설정에서 벗어나서 메시지만 생각한다면 가족의 의미, 사랑, 그리고 용기에 대해서 생각해 볼 수 있어서 좋았다. 

 

줄거리: 

우울증을 앓고 있는 엄마와 살고 있는 11살 알렉스는 로켓 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로켓 동호회에서 만난 제드, 스티브와 반려견 칼 세이건과 함께 집인 콜로라도를 떠난다. 예상했던 것처럼 알렉스가 만든 로켓은 실패하여 좌절한다. 형 로니가 살고 있는 캘리포니아로 가는 길에 우연히 자신의 아빠와 똑같은 이름과 생년월일을 가진 사람이 라스베가스에 살고 있다는 정보를 알게 된 알렉스는 가는 길에 라스베가스를 들리게 된다. 하지만, 그 곳에서 반려견 칼 세이건을 잃어버리고 아빠 대신 이복 누나 테라를 만나게 된다. 알고 보니 아빠는 몇 년 전에 사망했고, 테라는 아빠의 외도에서 생긴 아이였던 것이다. 


알렉스보다 더 크게 충격을 받은 테라는 더 많은 것을 알기 위해서 알렉스를 로니가 사는 곳으로 데려다 주겠다고 자청한다. 같이 LA로 가는 과정에서 이 둘은 서로에 대해 많이 알게 되고 굉장히 가까워진다. 미리 로니에게 간다는 사실을 말하지 않은 알렉스로 인해 이 둘은 로니를 기다리지 않고 바로 콜로라도 집으로 가게 된다. 

 

막상 알렉스의 집에 도착하니 우울증을 심하게 앓던 엄마는 실종된 상태였고, 알렉스는 엄마가 외출한 것이라고 생각해서 엄마를 찾기 위해 지붕으로 올라갔다가 떨어지는 큰 사고를 당하게 된다. 응급실로 실려간 알렉스는 장시간 수술을 하게 되고, 감당할 수 없는 병원비가 나오게 된다. 실종되었던 엄마는 알고 보니 우울증이 심해져서 길가를 헤매던 중에 집중 케어 센터에 들어간 것으로 밝혀진다. 형 로니는 11살 어린 동생이 엄마 대신 집을 돌봤다는 사실과 로드 트립을 떠난 것이 알려져서 알렉스가 위탁 가정으로 갈까봐 전전긍긍한다. 

 

알렉스 병원비와 엄마의 입원 비용은 제드와 스티브의 도움으로 로켓 동호회 사람들에게 알려지고 뉴스를 타게 되면서 펀드레이징은 성공적으로 끝난다. 많은 뉴스를 통해 알렉스의 이야기가 알려지자 알렉스, 로니, 테라는 로켓 발사하는 모습을 직접 볼 수 있도록 플로리다로 초대 받는다. 알렉스는 자기도 커서 여러 사람들과 함께 우주로 가는 로켓을 만들고 싶다는 희망을 테라에게 이야기하는 것으로 이야기는 마무리 된다. 

★★★☆☆

🎧 ≪Me and Earl and the Dying Girl≫ 도 오랫동안 위시 리스트에 올려둔 책이었다. 2012년에 출판된 이 책은 ≪The Fault in Our Stars≫와 비슷한 내용이지만 뭔가 어색하고 굉장히 올드한 느낌이라 참 아쉬웠다. 

 

'나'와 백혈병에 걸려서 '죽어가는 소녀'의 관계는 다소 냉정하고 싶을 만큼 처음부터 끝까지 변화가 없다. 이 둘과 다른 인종. 다른 환경에 처한 Earl 이 나오는 것은 무엇인가 중요한 사회적 메시지라도 주는가 싶어 기대하게끔 하더니 그냥 그대로 이야기를 마무리 지어버리는 것도 좀 별로였다. 

 

2015년에 영화로 제작되었는데 오히려 영화평이 더 좋아보였다. 나중에 기회가 되면 영화로 한 번 봐야겠다. 

 

★★★★☆

≪Small Spaces≫은 러시아 민속 신앙 영향을 받은 The Bear and the Nightingale 삼부작을 쓴 Katherine Arden 의 미들 그레이드(middle grade) 데뷔작이다.  300 페이지가 조금 안 되는 짧은 책이기도 헀지만 중간에 도저히 끊을 수 없을만큼 재미있어서 한 자리에서 다 읽었다. 어른이 아이들을 위한 이야기를 읽으면서 무서워질 수도 있다는 것을 처음 알게 되었다. 

 

줄거리

11살 올리는 엄마를 잃어버린 충격으로 책 속으로만 파고든다. 아직 따뜻함이 남아있는 10월의 어느날, 올리는 즐겨가던 호수가에서 한 여성이 미친듯이 울면서 책을 던져버리려고 하는 모습을 목격한다. 올리는 책은 버리는 것이 아니라며 차라리 자기에게 달라고 얘기하지만 그녀가 말을 듣지 않자 그만 책을 낚아채서 달아나버린다. 

19세기에 출판된 이 책은 한 여인이 자신의 딸에게 보내는 편지이다. 젊은 나이에 큰 농장은 물려받은 여인은 형제의 구애를 동시에 받게 되지만 항상 사랑하던 형을 선택한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몹시 마음 상한 동생은 밖으로 나가서 돌아오지 않고 형제의 엄마는 깊은 근심에 빠진다. 결국 동생을 구하러 나간 형은 "웃는 남자"를 만나게 되고 그와 이상한 계약을 맺은지 3일 후 동생은 다시 나타난다. 몇 년이 지난 후, 형은 여인에게 "웃는 남자"가 자신을 불렀고 다시 돌아오지 못할 것이니 찾지 말라는 말과 함께 안개 속으로 사라진다. 여인과 말다툼 후 동생도 안개 속으로 살아져버리고 얼마 안 있어 여인도 죽게 된다. 책에는 <그들을> 피하기 위해서 밤에는 작은 공간에 있어야 한다는 이해할 수 없는 조언도 있었다. 

농장으로 견학가는 길에 올리는 이 책을 끝낸다. 그런데 도착한 농장에서는 책을 버리려고 했던 그 여인이 다시 만나게 되고 농장 주변 묘지에서 책에 나온 사람들 이름을 발견하고 으스스함을 느낀다. 알고보니 책에 나오는 농장이 견학 온 농장이었고 책을 버리려고 한 여인은 책을 쓴 여인의 후손이었던 것.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안개는 더욱 짙어져서 학교 버스는 멈추게 된다. 엄마가 돌아가시기 전에 끼고 있었다는 고장난 시계에는 불현듯 "도망가" 라는 메시지가 뜨고 올리는 같은 반 코코와 브라이언과 함께 숲으로 도망을 간다. 안개는 더욱 짙어지고 저녁이 되자 허수아비들이 등장해서 버스 안에 남아있던 친구들을 공격하고 어디론가 데리고 사라진다. 다행히, 작은 공간에 있던 올리, 코코, 브라이언은 잡히지 않았다. 

자신들이 이상한 시공간에 있다는 것을 알게된 올리와 친구들을 다시 농장으로 향한다. 올리가 농장 견학 전 날 호수가에서 만난 여인이 "웃는 남자"에게 아이들을 주겠다는 조건으로 계약을 맺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올리의 재치로 "웃는 남자"는 언젠가 다시 만날 것이라는 말과 함께 사라지고, 올리, 코코와 브라이언은 다른 반 친구들과 함께 집으로 돌아온다. 

 

★★★☆☆

 

≪This is how you lose the time war≫는 짧은 sci-fi 소설로 칭찬이 자자한 작품이라 진짜 기대를 많이 했다. 주인공들은 먼 미래에 살고 있으며  서로의 나라를 망하게 하기 위해서 수시로 시간 여행을 통해 역사를 조작하고자 한다. 처음에는 자신의 승리를 자랑하는 편지에서 시작했지만 어느 순간 서로와 사랑에 빠져서 러브 레터로 바뀐다. 하지만 길면 꼬리가 잡힌다고 이들의 심상치 않은 관계는 곧 탄로가 난다. 

 

클라이막스까지는 정말 재미있었는데 결말 부분은 다소 찜찜했다. 엑스맨: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 영화처럼 사실은 맨 처음부터 사건 조작이 있었다는 것까지는 알겠는데 글로 읽으니 박진감이 덜한 것도 한 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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