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생각
결국 마스크 쓰고 트레이더 조에 장보러 갔다. 매장 안에 일정 인원만 들여보내기 때문에 매장 들어가기 위해 기다린 시간과 장본 시간은 비슷한 것 같다. 화장실 휴지/미용 휴지/키친 타월/손세정제는 여전히 없었지만 나머지 신선 물품은 가득 차 있었다. 앞으로 2주동안 매사춫세츠 주는 피크가 된다고 해서 필요한 것보다 조금 더 사왔다. 1차 목표였던 10일 냉파는 성공했으니 다음은 14일 냉파에 도전하겠다.
기분 전환으로 유칼립투스와 필러 꽃 두 다발 사왔더니 집이 화사하다. 필러로 쓰이는 꽃이라 다음에는 3단씩 사야할 것 같다.
주말
날씨가 좋아서 집 근처 공원을 나가고 싶었는데 사람들이 꽤나 많이 있는 것 같아서 포기했다. 대신, 공기 순환이라도 시키기 위해서 몇 시간 창문을 열어뒀다.
아담과 줌으로 브런치를 했는데 생각보다 괜찮았다. 왜 이 생각을 진작에 하지 못했던 것일까. 코로나 바이러스가 없어진 후에도 버추얼 브런치, 버추얼 가라오케 등은 계속 될 수 있을까?
아담은 4주째 자가 격리를 하고 있는데 일이 거의 없다고 했다. 자가 격리 권고로 집에 있게 된 것이고 집에서 일을 해보려고 하는 것에서 뭔가 주객전도가 된 나로써는 차라리 이게 부러웠다.
식단
아침: 아보카도 올린 베이글 오픈 샌드위치
점심: 버추얼 브런치 약속을 위해 신경 써 본 브런치 스프레드. 오트밀을 블렌더에 갈아서 만든 오트 와플. 쿠마토. 사과.
저녁: 마파두부 덮밥
간식: 팝콘
운동
15분 온디맨드 스트레칭. 지난 주에 요가하다가 살짝 근육이 당긴 부분이 계속 아파서 좀 젠틀한 운동을 해야겠다.
데일리 타로 리딩
10일 냉파 후 그로서리를 보러 가는게 좋을 것인가 하는 구체적인 질문으로 카드를 열어보았다
1: 펜타클 5번 : 가난한, 포기하는, 궁핍한, 부도, 손실, 실패
2: 펜타클 여왕 (역): 겉으로만 풍요로운, 인색한, 부족한, 불안, 의심, 불신
3: 14번 절제 (역): 조절의 실패, 조화롭지 못한, 불균형, 절제적이지 못한 / (건강) 몸의 순환에 신경을 써야할 시점이다
해석: 10일 동안 냉파를 해서 냉동고과 냉장고가 비어가고 있다. 아직 음식이 남아 있지만 마음 속으로는 불안한 상태이다. 밖에 나가지 않는게 좋지만 외출 후에는 건강에 신경 쓰자.
14번 절제 카드가 역방향이 나와서 마스크 쓰고 비닐 장갑 꼭꼭 쓰고 그로서리 하고 들어왔다.
감사 일기
- 20분 넘게 기다려야 하는 버스를 5분도 되지 않아서 바로 탈 수 있었던 것.
- 아빠와 체크인 전화를 한 것.
- 아담과 줌 브런치를 하면서 오랫만에 이야기 한 것.
- 와플 기계 두 번째 사용인데 잘 구워져 나오는 것.
- 아시안인들을 상대로 하는 흉흉한 이야기들을 많이 들어서 좀 겁이 났는데 무탈하게 잘 다녀온 것.
오늘 음미한 경험 돌아보기
장보고 집에 돌아오는 길에 지나친 성당에서 성지주일 (Palm Sunday) 라며 가지들을 테이블에 쌓아두고 하나씩 가져가라는 메모. 때마침 식목일이기도 하고, 뭔가 가슴에 콕 와 박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