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을 만나고, 외부 활동을 하는 것에 많은 제약이 있는 코로나 바이러스 자가 격리 때 많이 추천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독서이다. 독서는 혼자서도 몇 시간이고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정적인 활동이지만 읽은 책을 다른 사람들과 이야기하면서 나누면 동적인 활동으로도 연결될 수 있다.
또, 온라인으로도 옮겨도 크게 지장이 가지 않은 것 중 하나가 북클럽이라 우후죽순처럼 많은 모임들이 생겨나고 있다. 그 중에서 개인적으로 참 좋아하는 미국 온라인 북클럽 세 개를 추천한다.
1. 리즈 위더스푼 북클럽 Reese's Book Club x Hello Sunshine
헬로 선샤인(Hello Sunshine)은 리즈 위더스푼이 설립한 미디어 회사로 여성들의 이야기를 다양한 미디어로 재생산하는 일을 한다. 그 중에서 가장 유명한 것은 바로 리즈의 북클럽 Reese's Book Club 로 매달 1권의 책을 선정한다.
엠마 왓슨이나 사라 제시카 파커가 1-2년하다가 그만둔 것과는 다르게 2017년 6월에 시작한 후로 지금까지 꾸준하게 진행하고 있다.
리즈의 북클럽은 여성이 중심이 된 이야기를 고른다는 것 이외에는 선정 기준이 알려지지 않았다. 하지만 선정된 대부분의 책들은 대중성을 인정받아서 큰 인기를 얻어서 베스트셀러에 오른 것이 많다. 눈에 띄는 점은 오디블(audible)과 손을 잡고 선정 도서를 오디오북으로도 들을 수 있게 제공하는 것이다.
최근 훌루(Hulu)에 시작한 Little Fires Everywhere도 2017년 9월 리즈의 북클럽 선정 도서였다가 베스트셀러가 되었고 헬로 선샤인이 드라마로 제작한 것이다.
2. 제나 부시 헤이거 북클럽 Read with Jenna
한국인들에게는 생소할 수 있지만 미국인들에게 제나 부시 헤이거는 꽤 잘 알려진 인물이다. 미들 네임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정치 명문 부시의 일원으로 미국 43대 대통령 조지 부시 (아들)의 쌍둥이 딸이고 미국 NBC 간판 아침 프로그램인 Today Show 진행자 중 하나이기도 하다.
2019년 3월에 시작한 북클럽으로 매달 1권의 책이 선정된다. 제나의 북클럽은 흥미롭고 재미있고 독자들에게 생각할 것을 주는 이야기로 선정한다고 기준을 밝혔다.
선입견일지는 몰라도 리즈의 북클럽과 비교했을 때 선정 도서들이 대중성은 조금 낮지만 대신 흥미로운 캐릭터와 플롯이 많은 것 같다.
3. 북 오브 더 먼스 Book of the Month
Book of the Month는 그야말로 원조 북클럽이다.
원래 북클럽은 1차 세계 대전 이후 책 보급에 허덕이던 독일에서 시작한 것으로 선정 위원회에서 우량 도서를 선정하고, 발행사로부터 북클럽을 위한 출판권을 구입해서 회원들을 위해서 시판 가격보다 저렴하게 판매하는 비지니스 모델로 시작했다고 한다.
독일에서 북클럽이 큰 성공을 거두자, 미국에서도 1926년 시작된 것이 바로 북 오브 더 먼스 Book of the Month 클럽이다.
유명인사가 자신의 영향력으로 시작한 대중적인 북클럽과는 다르게 전문 선정 위원회가 매달 5권의 책을 선정한다. 매달 $14.99 를 내면 5권의 선정 도서 중 본인이 선택한 한 권의 책이 집으로 배송된다. 매 달 2권까지 추가 구입이 가능하며 가격은 권 당 $9.99 이다.
북 오브 더 먼스 클럽의 특전은 도서관/서점에 책들이 풀리기 전에 먼저 읽을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유료 회원에 관심이 없다면 선정 도서를 참고해서 책이 출간되고 난 후에 동네 도서관에서 빌려봐도 상관 없다. 또 다른 장점은 하드커버 (양장본)을 $14.99에 받는 것이다. 출간 직후 양장본은 평균 $20-$25에 책정된다는 것을 고려했을 때는 꽤나 솔깃한 가격 메리트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