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버킷 리스트/계획과반성

코로나 시대의 일과 삶 41일: 사회적 거리를 준수한 책 교환 & 맑은 계란 순두부국 (feat. 요리에센스 연두)

보스턴돌체씨 2020. 4. 26. 12:20

다음 주말이면 벌써 5월이다. 조지자 주는 어제부터 비지니스 오픈을 해서 미국 전역이 들썩이고 있다. 내가 사는 매사추세츠 주는 확진자 수는 조금 떨어진 것 같지만 자가 격리 권고는 한동안 계속될 것 같다. 5월 말까지는 재택 근무를 하리라는 소문이 돌고 있다. 슬금슬금 5월 미팅 약속들도 잡히고 있는데 다 줌(Zoom) 인 것을 봐서는 별다른 공지가 없는 한 계속 될 것 같다.

 

미국 친구와 책 교환하기 위해서 중간 지점인 보스턴 미술관에서 만나기로 했다. 대중 교통 수단을 타고 가는 것은 아무래도 마음에 걸려서 40분 동안 걸었다. 그렇게 멀리까지 나간 것은 자가 격리 시작하고 처음이라 노출되는 부위를 최소화하기 위해서 썬글라스, 장갑, 2중 마스크 쓰고 목폴라까지 입었다. 

 

나온 김에 아이스 커피나 라떼를 사먹고 싶었지만 커피숍은 다 닫혀 있었다. 텅 빈 듯한 버스와 전철이 몇 번 지나가고 좀 더워지기 시작했지만 운동하는 마음으로 걷고 걸어서 결국 도착했다. 

 

미국 사회적 거리는 6피트, 약 180센치 이다. 혹시 모르는 책은 중간에 두고 서로 계단 양 끝에 앉아서 40분 정도 이야기하고 다시 40분 걸어서 집으로 돌아왔다. 

 

21세기, 세계 최대 강국인 미국에서 오늘같은 비현실적인 일을 겪은 것은 아마 평생 기억에 남을 것 같다. 아래는 친구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올라온 것이다. 

 

어제 캠브리지 H mart 에서 샘표 요리에센스 연두를 샀다. 매장에 있는 시간을 최소화하기 위해서 눈에 보이는 것을 집어왔는데 집에 와서야 용도별로 4가지로 나눠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유통 기한이 다 되어가는 순두부와 달걀이 있어서 빠르고 간단하게 맑은 계란 순두부국을 만들었다. 저녁으로 국만 먹을 생각으로 물 양을 넉넉하게 잡았기 때문에 큰 숟가락으로 연두를 3번 넣었다. 하지만 밥, 밑반찬과 함께 국으로 먹으려면 물 양은 적게 잡고 연두 한 스푼으로 시작하는게 좋을 것 같다. 

 

재료: 계란 2알, 순두부 1봉, 파 송송 약간, 양파 약간, 연두 

 

방법: 

  1. 물 넣고 끊기 시작하면 양파를 넣고 부드러워질 때까지 (약 1-2분)
  2. 그 사이 계란을 잘 풀어둔다
  3. 푼 계란을 끊는 물에 잘 넣어주고 몇 번 저어준다.
  4. 순두부/ 파 송송/ 연두를 넣고 잘 끊인다 (약 3-5분)

팁: 순두부는 체에 올려서 물기를 한차례 없애준다. 

 

고추나 할라피뇨 넣고 칼칼하게 먹어도 맛있을 것 같다.

순두부 대신 감자를 넣어도 괜찮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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