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버킷 리스트/누나 이 책 어때?

5월의 독서 기록

보스턴돌체씨 2020. 5. 31. 10:02

5월에는 총 8권의 책 (종이책 1권, 전자책 3권, 오디오북 4권)을 읽었다. 이번 달에 가장 재미있게 읽은 책은 중국계 미국인 작가 Lisa See 의 The Island of Sea Women 이다.

 

1. Untamed (Glennon Doyle) ★★★★☆

2. 나의 소울넘버 (한민경) ★★★★☆

3. The Island of Sea Women (Lisa See) ★★★★☆

4. Aru Shah and the Tree of Wishes (Roshani Chokshi) ★★★★☆

5. 레바나 (마리사 마이어) ★★★☆☆

6. 회사가 붙잡는 여자들의 11가지 비밀 (아키야마 유카리) ★★★☆☆

7. Gangster We Are All Looking For (Le Thi Diem Thuy) ★★★★☆

8. In Five Years (Rebecca Serle) ★★★☆☆

 


 

별점은 4/5 

 

Untamed (Glennon Doyle) 🎧

글레던 도일이라는 이름은 이 책을 통해서 처음으로 접하게 되었는데 TED 강연도 한 파워 블로거이자 작가이다. 이 책은 글레던의 세 번째 책으로 베스트 셀러였던 <Love Warrior> 이후 이야기와 생각을 담은 책이라고 한다. 

 

굉장히 솔직하다. 자신의 이야기지만 순화시켜서 말하거나 창피한 부분은 뺄 수도 있었을 텐데 정말 자신의 민낯과 아픈 속살을 다 보여주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글레던이 직접 읽어주는 오디오북으로 읽어서인지 더더욱 가감없는 그녀의 고백과 생각이 마음으로 와닿았다. 

 

폭식, 알콜 중독, 불안 장애와 우울증, 마약을 했던 쉽지 않은 과거에 이어 남편의 외도까지. 북투어에서 만난 운명의 그녀 (미국 여자 축구 국가 대표였던 애미 웜백)와 동성 결혼을 한 후 행복을 찾았다는 글레던이 지금처럼 자신의 영향력으로 여성 역량 강화 (empowerment), 불법 체류 아동 인권 등 민감하지만 중요한 주제로 쓰는 글들을 더 보고 싶다. 

 

Untamed is my first Glennon Doyle book and I enjoyed it. It's one of those rare books that an author being so honest about their flaws, so completely vulnerable and expose oneself to the world. I found her narration captivating, which adds the authenticity of her words and the causes she stands for. 

 

 

별점은 4/5

 

나의 소울 넘버 (한민경)

타로 마스터 한민경의 두 번째 책으로 타로 상담을 위한 하나의 도구로서 수비학적 접근에 관한 책이다. 작가는 모든 사람이 1-9 사이의 번호에 들어가게 되기 때문에 소울 넘버를 성격으로 받아들이지 말라고 당부한다. 지나치게 일반화하게 되면 다양한 인간 관계에서 일어나는 문제를 설명하기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타로 카드에 관심이 부쩍 많아지고 있어서 구매했고 수비학적인 접근에서의 타로 카드 해석을 볼 수 있어서 좋았다. 

 

한민경의 소울 넘버 계산하는 법: 

1) 양력 생년원일 8 자리를 모두 더한다. 

2) 나온 수가 9 이하면 그 수가 자신의 소울 넘버이다.

3) 나온 수가 10 이상이면 다시 각 자리의 수를 더해 9 이하의 한자리 수를 만든다. 마지막에 얻는 한자리 수가 자신의 소울넘버이다. 

 

 

별점은 4/5

 

The Island of Sea Women (Lisa See) <🎧

중국계 미국인 작가의 작품으로 두 제주도 해녀의 복잡한 우정이 골자이지만 일제 말기, 제주 4-3 항쟁, 6-25 전쟁, 유신 체재등 한국의 근현대사의 단면이 고스란히 녹아있다. 제주도 지역사에 대해서 알기가 쉽지 않고 유네스코에 등재한 제주 해녀 문화를 알지 못했을텐데 나도 몰랐던 숨비 소리까지 나오는 것을 보면 이 책을 위해 많은 리서치를 한 것 같다. 

 

제주도에서 할머니 해녀인 영옥은 미국에서 온 가족을 만나는 것에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이들은 빛바랜 사진을 보여 주면서 오래 전에 이 동네에 살았던 미자를 아냐고 물어보고 영옥은 대답을 회피하고 도망간다. 어린 시절부터 단짝 친구였던 영옥과 미자는 <제주 4-3 항쟁을 기준으로 남남이 된다. 남편, 자식, 시누이를 눈 앞에서 잃은 모습을 본 영옥의 입장에서는 당연하게도 평생의 한이 될 수 밖에 없었다. 이 한은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막내딸이 미자의 외동 아들과 결혼할 때에도, 손녀를 낳았을 때도 풀리지 않았다. 하지만 오랜 시간이 지나고 눈 앞에 나타난 자신의 손녀와 증손녀가 가져온 미자의 육성이 남긴 녹음 파일을 들으면서 영옥은 드디어 용서를 하게 된다. 

 

개인적으로는 여전히 미자의 이야기를 받아들이기 힘들었다. 너무 폭력적인 남편이 영옥의 아이들을 해칠까봐 두려워서 집단 살인 현장에서 돌아섰다는 것은 순간적인 판단 실수라고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진작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고 털어놓으면서 용서를 구했으면, 또는 모두가 보는 앞에서 영옥의 아픈 과거를 꺼내지 않았으면 이렇게까지 남남이 되지 않았을 것 같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 

 

 

별점은 4/5

 

Aru Shah and the Tree of Wishes (Roshani Chokshi) <🎧

미국판 그리스 로마 신화인 퍼시 잭슨으로 유명한 릭 라이오던이 다양한 문화와 신화를 배경으로 한 작가들의 작품을 후원하기 위해 디즈니 하이페리온 (Disney-Hyperion)과 손잡고 만든 Rick Riordan Presents 펀딩을 받은 작품 중 하나이다. 

 

인도의 3대 고대 서시시 중 하나인 <마하바라타에 기초하고 있다. 어떤 부분을 어떻게 바꾸었는지 잘 모르겠지만 현재적으로 리텔링(re-telling) 한 것으로 내용을 거꾸로 유추해본다. 이번 권에서 완전체가 된 판다바 자매들이 완결편에서 어떻게 승리를 가져올 것인지 기대가 된다.

 

 

별점은 3/5 

 

레바나 (마리사 마리어) 

신더 시리즈 외전으로 주인공은 달 왕국 루나의 레바나 공주이다. 어릴 적 큰 화상으로 온 몸이 망가져서 항상 마법으로 자신의 모습을 꾸미고 있다. 짝사랑하던 근위병 에브렛의 아내 솔스티스가 딸 윈터를 낳다가 죽자 마법으로 그의 죽은 아내 모습을 하고 그의 정신을 어지럽혀서 결국 결혼에 성공한다. 하지만 그의 사랑을 얻지 못하고 비뚫어진 마음은 더욱 어긋나서 더욱 강한 힘을 얻고 싶어한다. 가장 쉬운 방법이 결혼 동맹으로부터 시작하는 것이라고 생각해서 결국 에브렛을 자기 손으로 죽이는 장면에서 끝이 난다. 

 

신더 시리즈를 읽지 않아서 이 인물이 얼만큼 빌런인지는 가늠이 잘 오지만 구구절절하게 아픈 역사를 적어둔 것을 미뤄볼 때는 상당히 나쁘게 그려져 있을 것이라고 추측된다. 

 

 

별점은 3/5 

 

회사가 붙잡는 여자들의 11가지 비밀 (아키야마 유카리)

지나치기 쉬운 작은 것까지도 꼼꼼하고 기록하는 일본인 성향이 잘 드러나는 방법론 책을 아주 좋아한다. 미국에서 유학하고 일본 대기업 임원으로 올라가기까지 자신이 어떻게 무엇을 했는지 기록하고 생각했기 때문에 이런 책을 쓰는게 가능했을 것 같다.

 

별점이 낮은 이유는 가독성이 좋지 않고 포인트가 다소 많아서 복잡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책은 밑줄 치면서 읽을 것이 아니라 제대로 그림까지 그려가면서 제대로 잘근잘근 씹듯이 다시 읽어볼 생각이다. 

 

별점은 4/5

Gangster We Are All Looking For (Le Thi Diem Thuy)

200 페이지가 되지 않은 짧은 성장 소설이지만 마치 한 편의 긴 시를 읽는 것 같았다. 보트 피플로 베트남을 탈출해서 미국으로 온 이민자 가족 이야기로 작가 자신의 경험이 녹아들어가 있다. 그래서일까 단어 하나, 문장 하나도 정말 신중하게 골라서 쓴 것 같다. 

 

베트남어로 물과 국가는 같은 단어를 쓴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오빠의 익사 사고의 트라우마는 짧은 책 곳곳에서 물의 흔들림으로 자주 등장한다. 상투적인 표현이지만 '작지만 강렬한' 책으로 2번, 3번 읽을 때마다 느낌이 달라질 것 같다.  아시아–태평양계 미국인 문화유산의 달 (Asian American/Pacific Islander Heritage Month) 책 디스커션 모임하기 전에 다시 한 번 읽어볼 생각이다. 

 

 

★★★☆☆

 

In Five Years (Rebecca Serle)🎧

생각 (think)보다 느끼는 (feel) 부분이 더 많았던 책이었다. 운명 같은 사랑을 그린 로맨스 소설인 줄 알고 시작했으나, 실은 인생을 바라보는 태도, 우정과 슬픔, 그리고 생각치도 못한 놀라움으로 가득했다. 

 

주인공인 대니는 뉴욕의 기업 변호사로 항상 모든 것을 생각하고 계획한다. 그에 반해 가장 친한 친구 벨라는 즉흥적이고 열정적이고 사랑에도 적극적인 정반대의 성격을 가지고 있지만 이들은 어린 시절부터 가장 친한 친구 사이이다. 원하던 회사에 입사하던 날 저녁 오랜 남자친구 데이비드로부터 청혼을 받고 돌아온 날 저녁 대니는 5년 뒤 아름다운 아파트에서 에런이라는 남자와 함께 침대에 있고, 손가락에는 약혼반지가 있는 생생한 꿈을 꾼다. 

 

마음 속 한 구석에 계속 남아있던 이 꿈은 5년 뒤 벨라의 새로운 남자 친구를 만나면서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른다. 벨라의 남자친구가 바로 꿈 속의 그 남자였기 때문이다. 가족보다 더 사랑하는 친구 벨라는 암 3기 판정을 받으면서 이야기는 빠른 속도로 끝까지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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