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버킷 리스트/누나 이 책 어때?

6월의 독서 기록

보스턴돌체씨 2020. 7. 10. 21:22

6월에는 총 7권의 책 (종이책 3권, 전자책 3권, 오디오북 1권)을 읽었다. 이번 달에 가장 재미있게 읽은 책은 1920년대 재즈 시대와 고대 마야 신화를 잘 머무린 Gods of Jade and Shadow 였다. 

1. 잠든 사이 월급 버는 미국 배당주 투자 (소수몽키, 베가스풍류객, 윤재홍) ★★★★★

2. The Doctor was Dark (Kristen Casey) ★★☆☆☆
3. The Hero was Handsome (Kristen Casey) ★★★☆☆
4. A Long Walk to Water (Linda Sue Park) ★★★★☆

5. Gods of Jade and Shadow (Silvia Moreno-Garcia) ★★★★★

6. Exhalation (Ted Chiang) ★★★★☆

7. House of Koi (Lilian Li) ★★★★☆


 

별점은 5/5

 

잠든 사이 월급 버는 미국 배당주 투자 (소수몽키, 베가스풍류객, 윤재홍)

미국 배당주 입문자용으로는 아주 좋은 책인 것 같다. 배당주란 무엇인지 부터 왜 미국 주식을 권하는지에 대해서까지 잘 설명해두었다. 이미  기초 지식이 있고 알짜배기 미국 배당주에 대한 정보를  찾는 사람들에게는 추천하지 않는다. 

 

"배당 투자의 궁극적 목표는 최대한 주식 수를 늘리고 그로부터 나오는 배당금을 통해 경제적 자유를 얻는 것이다." 

 

단, 현재 미국 경제가 코로나 바이러스로 예상하기가 쉽지 않다. 이 책은 참고로 하되, 더욱 철저한 분석과 투자에 대한 책임을 질 수 있는 마음가짐을 갖는게 중요할 것 같다. 

 

별점은 2/5

 

The Doctor was Dark (Kristen Casey) 

대면 접촉이 없어서 우울해질 때 로맨스 소설을 읽어보라는 친구의 말에 빌려왔다. 이탈리아에서 우연히 만나서 사랑에 빠졌지만, 상처 받은게 두려워서 도망간 데이지를 루카는 정말 운명처럼 친구 결혼 파티에서 다시 만나게 된다.

 

로맨스 소설의 공식을 충실하게 따르지만 중간부터 왜인지 모르게 지루해졌다. 마지막 챕터는 시리즈의 마지막 책과 연결된다. 

 

 

별점은 3/5

The Hero was Handsome (Kristen Casey)

대학 시절 친하게 지냈던 친구들이 사랑을 찾게 되는 시리즈의 마지막 책이다. 중간부터 꽤 지루했던 두 번째권과는 달리 처음부터 끝까지 흥미로웠다. 90년대에 고 휘트니 휴스턴과 케빈 코스트너 주연의 보디 가드 영화가 생각나는 구성이다. 

 

인기 소설 작가인 릴라가 북투어하는 동안 스토커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개인 보디가드로 테이트가 고용된다. 테이트는 원래 직업 군인으로 아프가니스탄에 파병되어있다가 폭탄 사고를 당해서 잠시 휴직 중이다. 귀신같이 릴라의 행방을 꿰뚫고 있는 스토커의 정체를 파헤지면서 주체할 수 없느 서로에게 이끄는 마음을 확인하는 로맨스 소설이다. 결과야 해피 엔딩이지만 스토커 정체가 의외였다는 점이 흥미로웠다. 

 

별점은 4/5 

A Long Walk to Water (Linda Sue Park) 🎧 

좋아하는 한국계 미국 작가 Linda Sue Park 가 실화를 바탕으로 쓴 짧은 소설이다. 책을 보기 전까지 알지 못했던 남수단의 "잃어버린 소년들"에 대해서도 알게 되었다. 

 

과거 이야기의 주인공인 살바(Salva)와 현재 이야기의 주인공인 니아(Nya)이 어떻게 연결되는지 궁금해서 한 자리에서 다 읽었다. 분량이 너무 짧아서 살바가 난민 캠프에서 겪었던 힘든 일들이 상세하게 묘사되지는 않았지만 정말 끝이 보이지 않는 고난의 연속이었을 것이다. 그래도 삼촌에게 배운대로 하루 하루 버티면서 지냈다는 말은 미래가 보이지 않는 코로나 시대를 사는 내 모습과 너무 비슷해서 감정 이입이 절로 되었다.

 

 

별점은 5/5

Gods of Jade and Shadow (Silvia Moreno-Garcia) 

Book of the Month 북클럽에서 알게 된 책으로 화려한 표지에 한 눈에 반했다. 1920년대 재즈 시절을 바탕으로 한 이 소설은 고대 마야 신화와 접목이 되어서 더욱 흥미롭다. 

 

주인공 카시오페아는 사랑하던 아빠의 죽음 후에 엄마와 함께 외갓집에서 얹혀 살게 된다. 할아버지는 폭군이고 집안을 이어갈 장손이자 카시오페아의 사촌 오빠 마틴 또한 틈만 나면 카시오페라를 괴롭힌다. 언젠가 집을 떠나서 다른 세상을 보고 싶어하는 카시오페아는 우연한 계기로 잠들어 있던 고대 마야 죽음의 신 Hum-Kame를 깨우게 되고 그가 완전한 신의 모습을 찾아주기 위한 여행을 시작한다. 한편, Hum-Kame의 쌍둥이 동생이자 현재 지하 세계의 주인인 Vucub-Kame은 마틴을 시켜 카시오페아의 여정을 방해하려고 하나 실패로 돌아간다.  

 

Hum-Kame와 카시오페아는 서로에게 깊은 애정을 갖게 되지만 결국 다시 신의 모습을 찾아서 지하 세계의 주인이 된 Hum-Kame과는 헤어질 수 밖에 없다. 모든 여정을 마치고 카시오페아는 그토록 배우고 싶던 운전도 하고, 소원처럼 멕시코를 떠나 뉴올리언스로 향한다.   

 

별점은 4/5 

Exhalation (Ted Chiang)

정말 좋아하는 팟캐스트 After Hours에서 추천한 SF 단편 소설 모음집이다. 작가인 테드의 본업은 테크 회사에서 매뉴얼을 쓰는 것이라고 한다. 하지만 이 책은 한 문장 한 문장이 정말 아름답고 섬세해서 작가가 정말 고심해서 쓴 흔적이 여실히 드러난다. 과학 공상 소설도 많이 읽다 보면 어디선가 본 듯한 플롯들이 반복되는 것을 종종 보게 되는데, 이 책에 수록된 5편의 단편 소설은 하나같이 다 오리지널하다. 

 

별점은 4/5 

House of Koi (Lilian Li)

다른 계기로 작가 릴리안을 알게 되었는데, 책을 출판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궁금해서 주문했다. 알고 보니 출판된지 한 달도 되지 않은 따끈따끈한 신간으로 말레이시아 페낭을 배경으로 한 성장 소설이다. 

 

주인공은 페낭 시내에서 외국인 학교를 다니다가 일 년동안 할머니 집에서 살게 된 밀라이다. 영어는 유창한 밀라이지만 중국어와 말레이어를 하지 못해 할머니와 의사 소통을 잘 하지 못 하는 점과 더불어 말레이시아 공립 커리큘럼을 따라가는 새로운 학교 또한 크나큰 스트레스이다. 하지만 어릴 적 친구인 션을 도움으로 조금씩 말레이어와 중국어도 익히고, 그동안 잊고 지냈던 자신의 문화 정체성도 조금씩 찾아간다. 

 

새로운 학교에서 만난 친구들로부터 할머니의 이야기를 듣게 되는 밀라는 직접 물어보지만 답을 회피하는 할머니에게 몹시 서운해한다. 하지만 할머니가 계단에서 넘어져서 누워있는 모습에서 잊고 지냈던 유괴 기억이 하나씩 돌아온다. 페낭 시내에서 큰 사업을 하는 밀라 부모에게 돈을 뜯어내기 위해서 할머니 집에서 밀라가 유괴범에게 끌려가는 모습을 본 할머니는 피범벅이 되도록 싸워서 구해낸다. 하지만 너무 충격적이고 고통스러웠던 이 기억은 밀라의 어린 마음에서 잊혀졌던 것이다. 

 

모든 기억이 되돌아 온 밀라는 그동안 서먹했던 할머니와 사이가 좋아지고 션과도 서로 좋아하는 마음을 확인한다. 

 

깐깐한 눈으로 본다면 캐릭터의 불완전한 성장과 갑작스러운 스토리 전환이 조금 아쉽기도 하지만 이제 20살이 조금 넘은 대학생의 데뷔작인 것을 고려하면 정말 훌륭하다. 덕분에 말레이시아가 어떤 곳인지, 말레이시아에서 오는 학생들은 어떨지에 대해 작은 조각을 알게 된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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