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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나이지리아 영화: 로얄 히비스커스 호텔 The Royal Hibiscus Hotel

보스턴돌체씨 2020. 7. 2. 10:03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원하지 않으면 #사용언어 까지만 읽어주세요. 

생전 처음으로 나이지리아 영화를 봤다. 가끔 미국인 동료들이 동양 배우만 나오는 아시아 영화가 신기했다는 이야기를 했을 때 무슨 말을 하나 하고 생각했는데, 이 영화를 보니 그 말이 어떤 것이었는지 알 수 있었다. 

 

쉽게 접하기 힘든 영화를 넷플릭스를 통해 이렇게 쉽게 볼 수 있다는 것이 참 신기하기도 하고 좋다. 이래서 넷플릭스 보는 것만큼이나 넷플릭스에서 볼만한 프로그램을 찾는 과정이 재미있다. 

 

#놀리우드(Nollywood)

영화가 산업적으로 정착되지 않은 아프리카 대부분의 국가와 다르게, 나이지리아는 미국과 인도에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로 규모가 큰 영화 산업 국가라고 한다. 놀리우드는 나이지리아와 할리우드를 섞은 합성어이다. 나이지리아에서는 영화 산업이 농업에 이어 두 번째로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고 경제적으로 계속 성장함에 따라 규모가 점차 커지고 있다. 수도인 라고스에는 영화 학교가 계속 생겨나고 있고 한 해 제작 편수가 1천-2천 정도라고 한다. 

 

놀리우드의 특징은 저렴한 제작비로 빠르게 영화를 찍어내는 것이고, 극장 개봉이 아닌 비디오로 돈을 번다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퀄리티는 낮은 편이고 영화보다는 TV 드라마같기도 하다.

 

나이지리아 영화는 아프리카 대륙에서는 아주 인기가 좋아서 놀리우드 배우들은 아프리카 전역에서 파파라치가 쫒아다니고 연일 가십에 오르는 등 그 인기가 엄청나다고 한다. 

놀리우드를 대표하는 배우들. (왼쪽부터) 주느비에브 나지, 램지 누아, 오모톨라 에켄데 

 

#소요시간

로얄 히비스커스 호텔는 1시간 30분으로 느긋하게 저녁와 디저트 먹으면서 보기 안성맞춤이다. 

 

#사용언어 

대부분 영어이나 중간에 가끔 다른 국민어가 나오긴 했다. 물론 국민어가 나올 때는 영어 자막이 나오기 때문에 이해하는데 문제는 없다. 한글 자막은 없다. 

 

#등장인물 

오페 (Ope): 여자 주인공. 결혼보다는 커리어에 관심이 더 많은 능력있는 쉐프. 

나이지리아 수도 라고스에 위치한 호텔 히비스커스 오너의 무남독녀로 런던에서 쉐프로 일하고 있다. 글로벌 수준에 맞는 최고의 호텔 레스토랑으로 발돋움하기 위해 고향으로 돌아온다. 

 

디지 (Deji): 남자 주인공. 엄청난 부자에 출중한 인물로 많은 여자들의 마음을 설레게 한다. 

호텔 히비스커스를 인수하기 위해서 런던에서 라고스로 향한다. 런던 히드로 공항에서 수하물 가방을 든 아름다운 여자와 부딪혔는데, 알고보니 그녀가 호텔 쉐프였다. 

 

#줄거리 
런던에서 일하는 오페는 나이지리아 수도 라고스에 위한 호텔 히비스커스 오너의 무남독녀이다. 고향으로 돌아가서 부모님을 돕기로 결심하러 간 히드로 공항에서 급히 가다가 한 남자와 부딪치게 된다. 이 남자와 다시 만나게 될 줄은 꿈에도 모른채. 

 

오페의 부모는 오랫동안 경영 악화를 더 이상 견디지 못해 호텔 히비스커스를 팔려고 내놓은 상태이다. 구매자 디지가 나타났고, 가족 전원이 싸인을 할 때까지 호텔에서 머물기로 한다. 이 사실을 모르는 오페는 레스토랑 수준을 높여서 호텔을 다시 살리려고 생각을 하면서 의욕에 넘친다. 

 

디지는 호텔 쉐프인 오페에게 반하게 되는데, 그녀가 호텔 상속년라는 것은 꿈에도 생각하지는 못한다. 디지와 오페는 서로에게 호감을 갖고 멋진 데이트를 나가게 되고 와인을 마시면서 즐거운 밤을 보낸다 (속도가 참 빠르다). 하지만 그 다음 날, 오페는 호텔이 팔린다는 것을 알게 되고 구매자가 디지라는 사실에 몹시 충격을 받고 다시 런던으로 돌아간다. 

 

런던으로 돌아온 오페는.쉐프로 다시 일하게 되고 어느 날 저녁 디지가 빨간 장미꽃을 들고 찾아온다. 그런 그에게 오페는 차갑게 떠나라고 하고 디지는 서류 봉투 하나를 주고 떠난다. 서류 봉투를 열어본 오페는 디지가 호텔 소유권을 자기에게 줬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그를 쫒아간다. 자기와 함께 호텔을 경영해달라고 말하는 오페와 그 제안을 받아들이는 디지의 해피 엔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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