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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트로 복근 만들기 3주 챌린지 (8월 18일 - 9월 7일) & 후기

보스턴돌체씨 2020. 9. 8. 21:51

헬스장이 재오픈했지만 도저히 다닐 마음이 생기지 않는다. 코로나 바이러스로 강제적으로 헬스장 문을 닫게 된 동안 강사들이 핸드폰으로 수업을 촬영해서 올렸다. 끝이 보일 것이라고 생각했던 집콕 초기에는 열심히 따라했는데, 언제 끝날지 모른다는 생각이 슬슬 들기 시작하고 하루 종일 화상 회의하고 난 후에 또 모니터를 바라볼 기운이 나지 않았다.  이렇게 넋 놓고 운동을 하지 않고 2-3달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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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트했다는 사람들 이야기를 접하게 되면서 호기심이 생겼다. 정말 짧은 홈트만으로 운동 효과가 있는 것일까?  관리하지 않으면 바로 무너지는 복근으로 3주 챌린지를 해보기로 했다. 운동이 맞춤화가 된 것이 아니니 설명이라도 잘 이해하기 위해서 일부러 한국어 동영상을 골랐다. 

 

기록 일지 

 

8월 18일 (1일): 10분이 왜 이렇게 길지? 두 번째 동작에서부터 이미 땀이 나고 덥기 시작하다.

 

8월 19일 (2일): 어제 자극 받은 곳이 아직 아픈데도 꾹 참고 그냥 했다. 갯수보다 동작을 정확히 하는데 중점을 두어서 그런지 어제만큼 땀이 나지는 않는다. 하지만 배 자극은 확실하게 되었다. 

 

8월 20일 (3일): 너무 아픈데 묘한 쾌감도 느껴진다. 내일은 15분 전신 운동도 같이 해볼까?

 

8월 21일 (4일): 어제만큼 아프지가 않다?! 이렇게 금방 적응이 되는 것인지 아니면 자세를 잘못 잡은 것인지 알 수가 없다. 내일도 오늘만큼 아프지 않으면 한 세트 더 해야할 것 같다.

 

8월 22일 (5일): 책 교환하러 1만 7천보 걷고 비까지 맞으면서 돌아와서 너무 피곤했지만 꾹 참고 했다. 잘못된 자세로 운동 했다가는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 있기 때문에 헬스장에 다시 나갈 수 있을 때까지 너무 무리하지 않기로 했다. 잘못된 자세 고치는게 더 힘드니까 말이다. 

 

8월 23일 (6일): 첫 날만큼 아프진 않지만 두 세트를 하고 싶지는 않다. 내일이면 어느새 일주일. 

 

8월 24일 (7일): 바이시클 크런치 외에는 한 번도 쉬지 않았다. 애프터 사진을 찍으려면 남은 7일 동안은 설탕과 탄수화물을 줄여야겠다. 오후 플랭크를 추가했다. 

 

 

 

 

 

8월 25일 (8일): 바이시클 크런치는 여전히 미치듯이 아프다. 2분 남짓하는 동작인데도 너무 힘들어서 중간에 두 번인가 쉬었다. 

 

8월 26일 (9일): 10분동안 한 번도 쉬지 않고 했다. 저녁을 오랫만에 든든하게 먹어서인가?

 

8월 27일 (10일): 너무 졸려서 미친 듯이 귀찮았지만 4일 남았다는 생각으로 간신히 몸을 일으켰다. 오늘도 성공!

 

8월 28일 (11일): 날이 갈수록 귀찮아진다. 그래도 이제 얼마 안 남았으니까 하는 생각으로 오늘도 성공.

 

8월 29일 (12일): 이제 이틀 남았다. 힘든 것도 좀 익숙해졌다. 이제 중간에 쉬지 않는다. 

 

8월 29일 (13일): 필라테스 공을 등에 받치고 움직이니 새로운 자극이 된다. 챌린지를 1주일 연장할까? 

 

8월 30일 (14일): 필라테스 공을 사용하니 복근이 찢어지는 것 같다. 원래 2주 목표였지만 1주일 연장한다. 

 

8월 31일 (15일): 매일 했음에도 적응되지 않고 계속 아프다. 저녁이 잘 소화가 되지 않았지만 그래도 챌린지이니 꾸역꾸역 했다. 

 

9월 1일 (16일): 천근만근같은 몸을 이끌고 침대에서 잠들기 전에 얼른 했다. 하고나니 한결 마음이 가볍다. 

 

9월 2일 (17일): 바이시클 크런치가 처음만큼 힘들게 느껴지지는 않는다. 조금 익숙해진 것일까? 

 

9월 3일 (18일): 이제 3일 남았다고 생각하니 약간 서운해지려고 한다. 

 

9월 4일 (19일): 애프터 사진을 찍어야 하는 날이 다가오는데 그동안 한 번도 식단 조절을 하지 않았는데 슬슬 마음에 걸리기 시작한다. 지금 해봤자 소용없을테니, 베이스라인 (baseline) 사진을 남기는 것이라고 생각해야겠다. 

 

9월 5일 (20일): 스트레칭과 30분 걷기 이외에 별도 운동은 하지 않았는데도 복근이 보이기 시작한다. 홈트도 운동이 되는구나. 

 

9월 6일 (21일): 3주 동안 하루도 빼지 않고 매일 10분씩 했다. 설마 했는데 복근이 살짝 보인다. 시간이 너무 늦어서 사진은 내일 아침에 찍어야 할 것 같다. 

 

9월 7일 아침에 찍은 사진. 흐릿하지만 11자 모양이 보인다. 한창 헬스장 열심히 다니면서 탄수화물과 설탕 섭취에 주의를 기울였던 코로나 직전 올해 초와 비교하면 허리 살이 튀어나왔다. 

 

 

 

 

이쯤해서 정리해본다.

 

홈트 장점:

  • 동작에 대해 바로 바로 이해를 할 수 있는 한국어 동영상으로 운동할 수 있다 
  • 짧은 시간이라도 매일 꾸준히 하면 운동 효과가 있다
  • 내가 하고 싶은 시간에 운동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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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트 단점:

  • 같이 운동하는 사람이 없기 때문에 작심삼일할 가능성이 높다
  • 전문 강사가 떠먹여 주던 운동 루틴이 없으니 스스로 다 찾아야 한다

꾸준히만 한다면 괜찮을 것도 같아서 3년 다니던 헬스장 멤버쉽을 캔슬했다. 일단, 작심삼일이 되지 않도록 처음부터 너무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계획을 세워봐야겠다. 

 

초보 홈트러에게 추천하는 동영상이 있다면 댓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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