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낙 커서 3개의 시간대와 제각각 날씨가 있는 미국이지만 대다수의 미국인들에게 여름은 5월 메모리얼 데이부터 9월 노동절까지로 여름 방학과도 겹치는 기간이다.
여느 때와는 달리 코로나 바이러스로 여름 같지 않은 여름이긴 했지만 시간은 변함없이 또 흘렀다. 어느샌가 하늘도 유달리 높게 느껴지고 스쳐가는 바람도 선선하고 피부에 닿는 햇볕도 더 이상 따갑지 않다. 가을이다.
2주일 전에는 땀을 뻘뻘 흘리면서 걸었는데 그새 선선해져서 정말 쾌적하게 걸었던 자메이카 폰드.
72색 컬러펜 세트를 $20도 되지 않게 잘 구입했다. 그동안 하지 않고 쌓아두기만 했던 컬러링을 꺼내서 하나씩 하기 시작했다. 괜시리 마음이 공허하고 외로움이 느껴지는 주말 오후에는 무알콜 맥주 한 잔과 함께 면을 채우다 보면 마음이 한결 나아진다.
사진으로 잘 보이지는 않지만 빗살 무늬로 면을 채웠다. 구석기 시대 빗살무늬 토기를 만들었던 사람들의 마음도 이런 것이었을까?
여름내내 잘 먹었던 트레이더 조 무화과. 이제 끝물이라 그런지 밍밍한 것들만 골라서 잼으로 만들었다.
재료:
무화과 (난 black, tiger 두 종류를 사용했다) 2 파운드
코코넛 설탕 1/4 컵
레몬즙 반 개-한 개
치아씨드
바닐라 엑스트랙 1/4 티스푼
만드는 법:
1) 무화과를 8등분으로 썰어준다.
2) 썬 문화과를 블렌더에 넣고 갈아준다. 씹히는 것을 좋아한다면 갈지 않고 으깨도 괜찮다.
3) 곱게 갈린 무화과를 냄비에 넣고 설탕과 치아 씨드 한 스푼을 넣어주고 10-15분 재운다.
4) 냄비를 불에 올리고 은근하게 끊여주는데, 무화과 믹스가 보글보글 끓기 시작하면 레몬즙을 넣고 잘 저어준다.
5) 잼이 되직하다 싶을 때 바닐라 엑스트랙을 넣어두고 잘 섞은 후 불을 끈다.
무화과 잼은 바로 먹는 것보다 냉장고에 1-2일 숙성한 후에 먹는게 맛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