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물상자 /지구별 사파리

코로나 시대의 일과 삶: 서울 한달살기 #29 (feat 오토김밥 & S의 크리스마스 선물)

보스턴돌체씨 2020. 12. 26. 22:13

예산 삭감으로 카드 & 우표 구입비가 없어져서 급히 배너 이미지 두 개를 만들었다. 

김밥 전문점이지만 닭강정으로 더욱 유명하다는 오토김밥을 배달의 민족으로 주문했다. 시킨 것은 닭강정 반마리, 오토김밥, 고추냉이 김밥으로 배달비 포함 총액은 21,000 원. 이태원 본점에서 오는 것은 아니지만 직영점이니 맛이 크게 다르진 않으리라 믿는다.

 

소문대로 한 입 사이즈의 닭강정은 바삭하니 너무 맛있었고 고추냉이 김밥은 신선한 채소가 아삭아삭 씹혀서 더욱 좋았다.

 

내일 종합 건강 검진으로 저녁부터 단식 해야 한다. 

 

고등학교 친구 S로부터 생각하지도 못한 크리스마스 선물을 받았다. 코로나 바이러스로 독박 육아 중임에도 불구하고 내가 서울에 나왔는데도 연락도 잘 하지 못한다는 것이 못내 마음에 쓰였나보다. 정말 너무 고마워. 

 

내 인생과 성격을 180도 전환시킨 사건을 옆에서 목격했던 친구이다. 별다르게 속 깊은 이야기를 하지 않아도, 그 놀라운 변화의 현장에 있었기 때문인지 항상 너그럽게 마음을 열어준다. 또한, 나는 별 기억도 나지 않은 학창 시절의 소소한 에피소드를 얘기해주며 그 때가 그립다는 말도 간간히 할 줄 아는 낭만적인 친구이다. 

 

그런 S는 어느새 두 아이의 엄마가 되었다. 그녀의 현재보다 과거를 더 많이 기억하고 있는 나로써는 들을 때마다 그녀가 맡은 새로운 사회적 역할이 놀랍기만 하다. 어느새 자신의 삶을 있는 한껏 받아들이고 그 안에서 최선을 다하고 주변에게 베푸는 마음을 잃지 않는 그녀는 내가 이번 생에서는 이루지 못할 것 같은 영원한 목표를 체회하고 있기도 하다. 


서늘한 여름밤의 <어차피 내 마음 입니다>는 별 생각 없이 골랐는데 생각보다 아주 괜찮았다. 개인적으로 저자를 보듬어주는 연애/결혼 스토리 보다는 스스로가 치료해나간 과정이 더 나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긴 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