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 요리가 즐비한 고급 일식집이라고 생각했는데 캐주얼하게 먹을 수 있는 곳이라 더욱 좋았던 오복수산 도산점이었다. 해산물에 예민한 친구 J도 대만족한 곳으로 퀄리티가 좋고 정갈한 상차림이 참 마음에 든다.
저녁 먹기에는 조금 이를 수도 있는 토요일 저녁 5시에 갔더니 웨이팅 없이 바로 들어갈 수 있었다. 오복수산에서 주문한 것은 생 혼마구로 우니동으로 가격은 3만 5000원이다. 참다랑어 뱃살과 등살, 우니, 달걀, 이쿠라가 올라가 있다. 저염 간장에 적당량의 와사비를 풀어서 밥에 살짝 뿌리고 같이 나온 조미되지 않은 김에 싸먹어도 맛있었다.
무보정 사진임에도 불구하고 사르르 녹는 참다랑어 뱃살과 크림 같은 우니의 맛이 생각나면서 다시 입맛을 다시게 된다.
다음 주에 미국 들어가면 생일 챙겨주기가 쉽지 않을 것 같아서 J를 위해 주문한 카니미소. 한 개 가격이 1만 5000원이다.
카니미소를 무척이나 좋아하셨던 외할아버지가 생각났다. 방학으로 한국 들어갈 때마다 신주쿠 백화점 지하 식품 매장에 가서 캔을 많이 사다드렸는데... 한 번이라도 좋으니 만나고 싶은데. 어른이 되어 가는 것은 이런 슬픔들을 가슴 안에 차곡차곡 안고 살아가는 것인가 보다.
금정연 <아무튼, 택시>
Sarah가 서울까지 보내준 크리스마스 카드가 떠나기 전에 도착했다. 읽고나니 서울에 대한 아쉬움, 돌아가는 것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이 조금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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