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영혼의 닭고기 수프>라는 책이 있다. 미국에서는 아플 때 닭고기 수프를 먹는다는 점에 착안하여 가슴이 따뜻해지는 이야기 모음집이다.
오늘 O언니로부터 영혼의 미역국을 선물 받았다. 내가 요즘 겪고 있는 힘든 일을 속속들이 알고 있는 언니는 영양가도 많고 소화도 잘 되는 따뜻한 국물을 가기 전에 꼭 먹이고 싶다면 전날 자정까지 신경써서 만들었다고 한다. 애써 얼굴을 숨겼지만 먹는동안 가슴이 울컥했다. 친언니가 있다면 이런 느낌일까?
10년만에 만난 언니는 내가 기억하는 것처럼 여전히 카리스마가 넘치고 따뜻했다. 그동안 연락을 잘 하지도 못했는데도 어색함 없이, 불편함 없이 이야기가 끊어지지 않는 사람이 있다는 것은 정말 근사한 일이다. 터무니없이 부족한 나를 위한 언니의 속깊은 배려가 있기에 가능한 것이겠지.
기꺼이 자신의 공간을 오픈하고 초대해준 언니가 정말 고맙다. 나도 언니처럼 보스턴에 나만의 공간을 장만하여 가족과 친구들을 초대하고 싶다.
O언니, 진짜 고마워요. 언니의 초대만 들어도 마음이 너무 따뜻해졌어요. 또, 지금까지 내가 알지 못했던 나의 장점과 매력을 알려줘서 기운도 많이 났어요.
여기저기서 지점을 볼 수 있었던 반포식스를 드디어 찾아갔다. 뉴욕에서 유학하다가 알게된 베트남 쉐프와 오픈했다고 하는 이야기가 흥미로웠다.
애피타이저로 나오는 치킨윙과 스프링롤은 생각보다 더 괜찮았다.
보스턴에서 먹던 쌀국수에 비하면 연한 육수였지만 나름대로 깔끔한 뒷맛이었다.
보스턴에서는 언제쯤 마음놓고 다시 외식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