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부터 심상치 않은 '오만과 편견'과 관련된 추리소설을 우연히 발견했다. 얼마전에 발견했던 Jane Austen Marriage Manual 보다 더 재미있게 읽었다.
펨벌리는 '오만과 편견'의 남자 주인공 다아시의 영지/저택 이름이다. 소설은 엘리지베스와 다아시가 결혼한 지 6-7년 후의 시점부터 시작한다. 몇십년 만에 펨벌리에서 무도회가 개최되기로 한 전날, 리디아와 피범벅이 된 위캄이 등장한다. '오만과 편견'에서 위캄의 절친으로 등장했던 대디는 바로 펨벌리의 숲속에서 살해당했다. 위캄은 대디의 살인자로 여겨져 감옥에 수감된다. 엘리자베스와 다아시는 다시 한번 가족의 명예와 행복을 위해 위캄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동분서주하게 된다.
영부인과 위캄의 관계, 결혼 이후 빙리와 제인의 생활, 기타 등장인물이 어떻게 살고 있는지 등의 설정들도 억지 스럽지 않고, 부드럽고 자연스럽게 흘렀다. 물론 펨벌리가 무대이다 보니, 베넷 부인이 불러왔던 희극적인 요소는 전혀 없었다.
작가는 정말 스마트하게도 '오만과 편견'의 원문 텍스트를 각색하여 곳곳에 사용하고 있었다. 나같은 제인 오스틴 다이하드들에겐 원본을 깨알같이 다시 떠올릴 수 있다는 점에서 후한 점수를 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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