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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시카고 여행 (2): 가장 미국다운 도시 시카고 건축을 볼 수 있는 보트 투어

보스턴돌체씨 2015. 11. 29. 05:04

미국에서 가장 미국다운 스카이 라인을 갖고 있다는 시카고. 미국에 잠깐 살았던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가보고 싶어하는 매력적인 도시를 드디어 방문했다. 세 달동안 미뤄줬던 여행 후기라 세세한 디테일이 생각나지 않는다는게 아쉬움.

 

갑작스럽게 결정된 여행이었지만, 다행히 이 도시에 살고 있는 A라는 믿는 구석이 있어서 그다지 걱정이 되진 않았다.

 

내가 생각했던 시카고 여행 포인트는 바로 세 가지.

내가 살고 있는 보스턴보다는 훨씬 큰 도시지만, 뉴욕처럼 overwhelem 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정말 좋았던 시카고. 생각보다 아주 깨끗하고, 시내 중심부에 있는 건축물들은 정말 하나처럼 다 멋있었다.

 

아주 짧은 시간에 집약적으로 시카고 건축물을 즐기기 가장 좋은 방법은 바로 architecture boat cruise (물론 도보로 보는 옵션도 있긴 하다). 워낙 알려져 있다보니, 보트 투어도 2-3가지 옵션이 있다. 하지만 시카고 토박이 A가 강추했던 것은 바로 Chicago Architecture Foundation 에서 운영하는 것. 전문 안내원의 '새끈한' 가이드는 아니지만, 정말 건축을 사랑하고 자신의 시간과 재능을 기부하는 도슨트가 있는 투어였다.

 

여담으로, 한국 미술관의 도슨트 시스템도 이런 식으로 나아가야할 것 같다. 취업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여 방학마다 찾아오는 미대 대학생들이 아니라, 정말 미술관의 미션에 공감하고, 콜렉션을 사랑하고, 은퇴 후에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내고 싶어하는 분들에게로. 나름대로 오랜 시간을 보냈던 그 세계를 내 자유 의지로 떠났지만, 그 세계 언저리에 항상 남아 있을 것이다.

가장 마음에 들었던 건물들:

  • 리글리 빌딩 : 츄잉껌 회사 리글리 (예전) 본사 건물. 지금은 거의 빈 사무실 공간으로 조만간 대대적인 내부 보수 공사가 이뤄질 것이라고.
  • 마리나 시티 : 두 개의 옥수수가 연상되는 재미있는 디자인.

 

 

 

 

시카고 갔다 왔던 사람들 사진에서 무수하게 등장했던 바로 그 조각물,the Bean. 얼마 전 중국에서도 이걸 복제해서 시내에 전시했다는 기사도 봤었는데.

 

누구보다도 근사한 셀피를 남기고 싶었는데, 경쟁도 심하고, 기술력도 부족하고, 인내심은 더욱 없고. 보는 것으로 일단 만족. 여기서는 셀카봉이 필수. 나도 다음 여행 전에는 하나 장만해야겠다.

 

 

미국의 유명한 사립 대학교, 노스웨스턴이 위치한 에반스톤에 있는 바하이교 사원. 이건 A가 알려준 '비밀의 장소, 전 세계에 단 7개 있다고 하는 사원이다. 내부에도 들어갈 수 있지만, 사진 촬영은 엄격하게 금지되어 있었다.

 

사진에서는 (아쉽게도) 잡아낼 수 없었지만, 눈에 낯익은 오래된 종교들 상징물들이 촘촘하게 덩굴처럼 조각되어 있었다. 죵교적인 의미를 떠나서 정말 아름다운 곳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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