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코로나 바이러스 하루가 다르게 심해지고 있는데 가을부터 예매한 조성진 공연이라 너무 아쉬워서 갔다 왔다. 이 날 세 개의 레파토리가 연주될 예정으로 조성진 씨는 인터미션 바로 직전에만 등장하는 것으로 되어 있었다.
조성진 씨가 정면에서 보이는 정말 좋은 자리였다. 공연 전 날 조성진 씨가 칠 곡을 예습하고 갔는데 현장에서 듣는 곳은 마치 처음 듣는 것처럼 낯설게 느껴졌다. 정말 열정적이고 피아노를 너무 잘 쳐서 정말 놀랐다.
프로코피예프는 러시아 출신의 작곡가로 러시아 혁명 때 미국으로 망명했지만 조국에 대한 그리움으로 다시 귀환했다. 하지만 그 후, 비평가들로부터 부르주아 음악을 한다는 비판을 많이 받았다고 알려져 있다. 1956년 디즈니 애니메이션으로 나오기도 했던 <피터와 늑대>를 작사, 작곡한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이 날 조성진씨가 연주한 곡은 세르게이 프로코피예프의 피아노 협주곡 2번 G단조이었다. 이 협주곡은 당시 친했던 음악원 친구의 자살로 인해 협주곡 1번과 3번에 비교하여 다소 침체되고 그로테스크한 분위기로 잘 알려져 있다.
목관과 피아노로 시작되는 1악장, 빠르고 동적인 2악장, 중후한 느낌의 3악장, 피아노와 플룻의 자유로운 선율이 돋보이는 4악장 등 다양한 감정이 교차되고 증폭되다가 합주로가 폭죽처럼 폭발적으로 펼쳐지더니 화려하게 매듭되었다.
미국에도 한창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 케이스가 늘어나서 예민한 시기라서 안 그래도 가기가 좀 찜찜했는데 공연 중간 중간 기침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는 느낌이 들어서 인터미션 중에 나왔다. 정말 열심히 준비했을텐데 중간에 나와서 미안했지만 그래도 조성진 씨 공연을 볼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미국 스타벅스 2020년 봄 신상 음료인 골든 진저 (Golden Ginger). 비건 음료로 코코넛 밀크 베이스에 터머릭(강황), 생강, 파인애플이 들어가 있다. 생강에서 오는 톡 쏘는 뒷 맛이 너무나도 매력적인 이 음료는 이번 시즌에만 나오는 한정 음료라고 한다.
시즌이 끝나고 나면 내가 직접 만들어 먹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