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버킷 리스트/계획과반성

코로나 시대의 일과 삶: 1일

보스턴돌체씨 2020. 3. 17. 09:47

 

 

어제 저녁 매사추세츠 주지사 베이커가 기자 회견을 통해서 내일 (3월 17일)부터 모든 식당이 3주 동안 딜리버리와 투고 운영만 해야 한다고 행정 명령을 내렸다. 또한, 25명 이상의 모임을 하는 것은 금지되었고 여기에는 모든 종교 예배, 콘서트, 극장, 프라이빗 클럽, 헬스장 까지 다 포함된다. 

 

최애 마켓인 트레이더 조도 운영 시간을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로 단축하고 MBTA도 토요일 스케줄로 운행한다고 한다. 커뮤니티 감염을 막기 위해서 할 수 있는 것은 모두 다 하는 필사적인 노력이 느껴진다. 하지만 이 시간을 살아가고 있기에 불확실성에 대한 불안은 점점 커지는 중이다. 

 

어제 계획한 것을 거의 다 이룬 1일차 기록을 정리한다.  

 

오전 8시, 출근하는 대신 동네를 30분 걸었다. 조깅하는 사람들이 많을 줄 알았는데 오리 가족만 나와 있던 한가로운 동네 공원. 3월 중순이지만 여전히 쌀쌀한 영하권의 보스턴이고 나무들은 아직 황량하다. 

 

재택 근무 첫 날이라 전체 체크인 미팅을 해보니 메이크업을 하지 않은 것은 표시가 전혀 나지 않았다. 하지만 머리는 신경써야 할 것 같고 움직이는 입술을 보게 되니 쨍한 컬러의 립스틱은 꼭 발라야할 것 같다

 

긴급 행정 명령에 따라 헬스장도 이 달 말일까지 임시 휴업을 한다는 이메일 공지를 받았다. 덕분에 그동안 눈여겨 보고 있던 러닝 앱인 5K Runner 를 다운 받았다. 8주 안에 5K 를 뛸 수 있게 해준다고 장담하는 앱으로 애플 스토어 사용자 리뷰는 무려 4.9 이다.

 

1 분씩 6번 뛰는 것은 쉬울 것 같았는데 생각보다 어려웠고, 끝나고 나니 땀까지 났다. 정말 8주 후에는 5K 뛸 수 있을까? 

 

마음돌봄 앱인 Headspace 가 코로나 바이러스 시대를 같이 극복할 수 있는 <weathering the storm> 콜렉션을 무료로 내놓았다. 21분, 29분짜리 운동 동영상까지 있는 꽤나 알찬 구성이다. 자기 전에 시간을 내서 행정 명령으로 더욱 움츠러든 마음을 다스려봐야겠다.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을 방지하기 위한 사회적 격리의 방안으로 엘리베이터도 혼자 타라는 안내도 붙었다. 코로나 이후의 세계는 어떻게 될까? 

목소리 연습할 쉐도잉 기사를 골랐다. 오늘 녹음 파일은 토요일 녹음 파일과 함께 올려 보겠다. 4주 뒤에는 정말 변화가 생길지 아니면 그냥 내 목소리에 익숙해질까? 

 

집안에서 돌아다닐 일이 많아서 운동 후에는 깨끗하게 베큠 청소했다. 재택하는 날은 항상 청소로 마무리 지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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