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버킷 리스트/계획과반성

코로나 시대의 일과 삶: 6일

보스턴돌체씨 2020. 3. 22. 09:14

#오늘생각 

2020년 3월 21일 현재 미국 애플 앱스토어 (무료 어플) 인기 차트를 보니 현재 사회적 격리.(social distancing)이 새삼 실감된다. 

 

 

#주말 

재택 근무 시작한 후 첫 주말이다. 염불보다 잿밥에 관심이 있어서 뉴버리 스트리트에 있는 독립 서점이자 카페인 트라이던트에서 결국 주문을 했다. 어떤 책이 올까 두근거리면서 기다리고 있는데 음식 종이 봉투를 받았을 때 무게가 너무 가벼워서 '설마' 하는 마음이 들었는데 역시였다. 

 

재고가 없어서 안 보낸 것일까? 아니면 말로만 듣던 외국 이름에서 오는 차별인가? 그냥 넘어갈까 하다가 궁금해서 전화를 걸어서 물어봤다. 책 준다는 프로모션을 소셜 미디어에서 봤다고 얘기하자마 아직도 하고 있다면서 주문하고 싶냐고 밝게 물어보는 것이다. 주문 받았는데 책이 안 들어있다고 하자 갑자기 당황하면서 실수였다고 하면서 재고가 별로 없어서 내일이나 모레 다시 주문을 하라는 얘기에 조금 짜증이 나버렸다. 그래서 전화 받은 직원에게 자초지종을 설명했다 사실은 미출판된 책을 읽을 수 있는 기회가 좋아서 주문한 것이고 꼭 책을 받고 싶다고 방법이 없겠냐고 물어봤더니 직접 매장으로 올 수 있으면 오라고 하더니 그냥 전화를 끊어 버렸다. 전화 끊김을 당하고 나자 좀 괘씸한 마음이 생겨서 당장 서점으로 갔다.

 

막상 뉴버리 스트리트에 도착해서 마치 유령 도시처럼 황량한 모습을 보자 마음이 좀 안 좋아지기 시작했다. 햇살이 이렇게 좋은 주말 오후면 제대로 걷기도 힘들 정도로 사람들이 바글바글한 뉴버리 스트리트에 사람이 하나도 없었다. 길가에 줄지은 레스토랑들은 임시 휴업한 곳도 많았다. 코로나 바이러스로 경영 악화가 온 로컬 상점을 그냥 도와줬어야 하는데 너그럽지 못했던 점이 후회가 되기 시작했지만 이미 돌아가기엔 너무 멀어서 그냥 서점으로 들어갔다. 

 

서점에 도착하니 두 명의 직원만 있었고 절대 거리를 좁히지 않은채 책을 골라 가라면서 중앙 매대를 가르켰다. 아는 작가 이름이 보이지 않아서 그냥 마음에 드는 표지로 골라왔다.

 

 

#식단 

트라이던트 카페에서 주문한 프렌치 토스트와 예바 라떼. 유제품을 끊은 후에는 메뉴를 꼼꼼히 읽어야 한다. 토스트 구울 때 버터를 사용했을 수도 있겠지만 소량이리라 생각하고 넘어간다. 

 

오랫만에 먹는 것이라 그런지 식은 토스트도 참 맛있게 먹었다. 

 

 

최애인 트레이더 조에서 건조 과일 코너에서 그동안 보지 못했던 말린 히비스커스 꽃을 발견했다. 꽃 형태를 하고 있고 새콤달콤한 맛이다. 

 

 

#운동 
드디어 1주차 운동을 마쳤다. 그사이에 뛰는 것에 익숙해진 것인지 아니면 요령이 생긴건지 잘 모르겠지만 첫 날보다는 조금 수월해진 느낌이었다. 햇살이 너무 좋았고 주말이라 그런지 그냥 걷는 사람, 자전거 타는 사람들로 북적였는데 서로 시선을 피하고 거리를 두는 모습이었다. 또, 마스크를 쓰고 있는 사람들도 이제 꽤 많아졌다. 대체 마스크를 어디서 구한걸까? 

 

2주차 2일부터는 유료 결제 $9.99를 해야 하는데 다음 주에는 헬스장 온라인 라이브러리가 열린다고 해서 좀 고려해 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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