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기로운 미국 생활

지극히 주관적인, 미국 잡지 추천 3: 리얼심플 Real Simple, 패스트 컴퍼니 Fast Company, 밀리 Millie

보스턴돌체씨 2020. 5. 30. 05:09

잡지 읽는 것을 참 좋아해서 다양하게 구독한다. 미국에 사는 시간이 길어지고, 하는 일이 달라지면서 관심도 점차 바뀔 뿐만 아니라 시간을 어떻게 보내고 싶은지에 대한 생각도 달라진다. 2016년도와는 사뭇 달라진 미국 잡지 추천을 해볼까 한다. 

 

미국 잡지 추천 기준:

  • 심플한 편집 구성
  • 세련되고 감각적인 사진과 일러스트 
  • 깊이가 깊진 않아도 다양한 정보가 많을 것 

 

 

 

리얼 심플(Real Simple) 

종합 생활 정보 잡지로 '행복이 가득한 집'과 비슷하다. 요리, 스타일, 생활 용품 추천 등 라이프 스타일 다방면 토픽을 다루고 있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코너는 Modern Manners (모던 매너)이다. 애매하게 불편한 상황에서 어떻게 에티켓을 지킬 수 있는지에 대한 에티켓 전문가 캐서린 뉴먼이 절묘한 조언을 준다.  외국인인 나에게는 미국인들의 생각과 행동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된다. 

 

2020년 5월 호에서 가장 흥미로웠던 독자 질문 두 가지를 소개한다. 

 

"집에 손님이 놀러왔을 때, 반드시 집 투어를 해줘야 하나요"

 

손님을 반기고 편안함을 느낄 수 있게 하는 것이면 충분하고, 손님이 먼저 물어보지 않으면 하지 않아도 된다. 

 

"별로 친하지 않은 사람이 생일 선물로 연극 표 2장을 줬어요. 생일 선물을 주고 받은 적이 없어서 좀 당황스럽네요. 이 연극에 그 사람과 같이 가야 하나요" 

 

연극표를 준 사람이 친한 친구라면 같이 가는 것이 맞지만 이 경우에는 감사의 표시만 충분히 전하면 됩니다. 만약, 당신과 시간을 보내고 싶은 것이었다면 연극표가 아니라 커피나 밥을 먹자고 초대했겠죠.

 

 

 

패스트 컴퍼니 (Fast Company) 

2016년부터 꾸준하게 구독하고 있는 유일한 잡지이다. 하버드 비지니스 리뷰 에디터가 나와서 창간한 경제 잡지로 시대를 앞서가는 기업, 비지니스 모델, 인물들에게 초점을 맞추고 있다. 

 

편집과 디자인이 정말 훌륭하다. 가독성이 좋게 심플하고 깔끔하면서도 톡톡 튀는 컬러와 일러스트까지 골고루 잘 구성되어 있다. 

 

또 한 가지 마음에 드는 것은 인물 사진에 대한 접근이다. 경제 잡지에 나오는 기업인들 사진은 차가운 사무실을 배경으로 딱딱한 정장을 입고 정면을 응시하게 하고 있는 것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패스트 컴퍼니는 다양한 포즈, 세미 캐주얼 정장을 입게 하는 등 그 사람의 인간다운 면도 보여주려고 노력하는 것 같다.

 

 

 

2020년 5/6월호 에 소개된 곤도 마리에와 카와하라 카쿠미 사진만 봐도 알 수 있다. 긴장을 풀어주기 위해서 다양한 컷을 찍을 수야 있겠지만 실제로 저런 사진을 잡지 메인 기획 기사에 싣는 것은 흔치 않다. 

 

 

 

리(Millie)

탈무드는 '몸은 마음에 의존하고, 마음은 지갑에 의존한다' 라고 했다. 지갑이 두둑해야 평온한 삶이 단단해지고 지속해 나갈 수 있는 것은 현재 자본주의 세계를 살아가는 모든 사람의 모습이다. 나 자신을 하나의 기업으로 생각해서 분석하는 개인 재무 (Personal Finance)에 관심이 많아졌다. 

 

개인 재무를 하는 목적은 버는 돈을 효과적으로 소비하면서 장기적으로 돈 걱정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다. 대표적인 개인 재무 잡지였던 머니 (Money)가 폐간된 후로 블로그, 경제 신문 등에서 알아서 정보를 찾아야 했다. 

 

하지만 이런 가뭄에 단비처럼 밀리 Millie 가 등장했다. 그것도 여성을 위한 개인 재무 잡지이다. 돈 아끼는 법이나 주식 관련 내용 이외에도 콘텐츠 크리에이터가 얼마를 받는지 등에 대한 내용도 있어서 아주 흥미로웠다. 

 

 

 

 

창간호가 나온 후 코로나 바이러스로 미국 경제가 휘청하면서 다음 호가 나올 수 있을지 미지수이긴 하지만 굉장히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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