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버킷 리스트/계획과반성

코로나 시대의 일과 삶 105일: 일상 생활의 중단은 계속된다

보스턴돌체씨 2020. 6. 29. 00:25

자가 격리 권고가 나오고 재택 근무를 시작했을 때에는 이렇게 오랫동안 일상 생활이 중단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아무리 늦어도 6월 초에는 다들 사무실에 나오는 것으로 생각하고 헤어졌으니 말이다. 무너져버린 경제로 인해 울며 겨자 먹기로 비지니스 오픈은 시작했지만 이미 아리조나, 텍사스 같은 주들은 다시 감염자 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현재까지 매사추세츠 주는 괜찮은 편이지만 8월 말부터 미국 각지 아니 전세계 곳곳에서 대학생들이 다시 돌아오게 되었을 때는 어떻게 될지 전혀 상상조차 할 수가 없다.

 

코로나 시대를 살아가는 내가 현재 가장 어려움을 느끼는 부분은 바로 일상 생활으 중단이다. 작년 여름부터 시작해서 자격증 딸 생각까지 했던 취미 생활을 이케바나, 주 5-6회 헬스장에서 했던 그룹 운동들, 많지는 않지만 월 2-3회 했던 해피 아워 등이 한 순간에 다 증발되었고 오랫동안 돌아올 것 같지도 않다. 

 

야외 활동이 제한되지는 않았지만 날이 더워지고 바깥 활동을 하는 사람들이 많아져서, 걷는 것 이외의 다른 활동을 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언제서부터인가 코로나 19에 대한 기사는 더 이상 찾아보지 않는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다 했는데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환자 수가 증가하고 그냥 조심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더 이상 듣기 싫기 때문이다. 

 

더운 여름인데 마스크를 쓰고 장 보는 것이 너무 힘들다. 특히 온도가 많이 올라는 날에 무거운 장바구니를 이고지고 있는 내 모습을 보면 뭐랄까..참으로 초라하고 이렇게까지 먹고 살아야 하나 하는 생각도 든다. 

 

그래도 마스크는 써야 한다. 트위터에서 발견한 사진을 보니 마스크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깨달았다. 

 

이런 일상을 버티게 하는 것은 오늘이 지나면 내일이 온다는 간단 명료한 사실 하나 밖에 없다.


이런 식으로 재택 근무를 계속 한다면 계속 보스턴에 있을 이유가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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