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버킷 리스트/계획과반성

코로나 시대의 일과 삶 91일: 화창한 주말이다

보스턴돌체씨 2020. 6. 15. 07:12

자가 격리을 시작한지 13주차이다. 보스턴은 리오프닝 2단계에 돌입했지만 별다른 변화가 느껴지지 않는 일상이 계속되고 있다. 풍경을 바꾸는 여행이나 출장이 없으니 여름 목표도 시작부터 시들하다.  코로나 바이러스로 일상이 바뀌기 전에는 잘 보지도 않던 텔레비전 시청만 열심히 하고 있다. 오전부터 별 생각없이 계속 보고 있으면 어느새 저녁 시간인 것을 봐서는 학창 시절에도 필요 없었던 스크린 타임을 시작해야할 판이다. 

 

자가 격리 초반 생활 루틴이었던 오전 산책을 다시 해보기로 했다. 일요일 아침 8시에 나간 집 앞 공원은 한적했고 백조 한 쌍도 봤다. 

 

약간 쌀쌀하지만 신선했던 공기를 잊을 수가 없어서 점심 먹고 다시 나갔다. 공원에서 풀이 많이 높게 자란 곳은 이미 옹기종기 사람들이 많아서 그늘 밑에 앉았더니 엉덩이가 좀 시려서 한 시간 만에 들어왔다. 

 

말레이시아 페낭을 배경을 한 성장 소설도 시작했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아니었으면 쿠알라룸푸르에 갔다 온 후로 느낌이 달랐을텐데. 

 

공원으로 챙겨나온 타로 카드. 행복을 키워드로 갖고 있는 컵 10 카드가 굴러 떨어졌다. 사람과 왕래하지 않고 홀로 지내긴 하지만 날씨 좋은 주말에 큰 걱정 없이 독서를 할 수 있는 일상에 감사해야겠다. 

 

지난 주에는 조지 플로이드 사건을 항의하는 시위를 한다고 떠들썩했는데 이번 주는 갑자기 조용해진 느낌이다. 지금까지 그랬듯이 흐지부지 해진 것인지 폭풍 전의 고요함인지 알 수가 없다. 

 

이렇게 6월도 중순으로 진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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