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기로운 미국 생활/보스턴, 달콤쌉사름한일상

코로나 시대의 일과 삶: 미국 대선이 한 달 앞으로 다가오다

보스턴돌체씨 2020. 10. 3. 10:34

미국 대통령 선거가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2016년에는 너무나도 당연히 힐러리가 당선될 줄 알았기 때문에 대선 토론회도 안 봤다. 블루 스테이트(Blue State) 버블에 살고 있기 때문에 트럼프 당선은 엄청난 충격이었다. 미국 영주권 신청을 시작할까 하고 고민하던 때라 더 그랬던 것 같다. 

 

미국 대선 토론회는 총 3회에 걸쳐 이뤄지고, 부통령 후보자들도 1회 토론을 한다.  올해 초에 추천했던 <아메리카노 2020> 팟캐스트 최근 에피소드에 진행 방식, 규칙, 진행자 등에 관해 잘 정리되어 있으니 관심이 있으면 들어보길 바란다. 

 

 

지극히 주관적인, 팟캐스트 추천 4: Up First, How I Built This, After Hours, 아메리카노2020

청취 목적도 다르고 개인 취향도 많이 타는 것이라 추천에 앞서 내가 좋아하는 팟캐스트 기준은 무엇인지 생각해봤다. 런닝 타임은 15분-30분 내외로 짧게 전달하고자 하는 정보/메시지는 세 개 �

lifeisdolce.tistory.com

미국 3대 방송사는 물론 유투브 채널에서도 실시간 스트리밍을 해주기 때문에 찾는 것은 아주 쉬웠다. 

 

1차 대통령 선거 TV 토론은 오하이오 주 클리블랜드 케이스 웨스턴 리저브 대학교 의대 캠퍼스에서 대면으로 이뤄졌다.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두 후보는 권장 거리인 6피트를 두고 떨어져 있었고 전통적으로 두 후보가 하던 악수도 생략했다.  이외에 다른 조치는 취하지 않았다. 

 

처음 본 미국 대통령 토론회는 정말 경악 그 자체였다. 트럼프가 규칙 따위는 창문으로 던지고 바이든이 말할 때 끼어들 것이라는 것 쯤은 예상했지만 그 정도가 상상 초월이었다. 바이든 말이 들리지 않을 정도로 중간에 끼어들고 사회자 제지에도 막무가내였다.

 

오죽했으면 점잖게 나오던 바이든이 '입을 다물라' 라는 말을 중간에 내뱉았고 그 후로는 토론은 걷잡을 수 없이 진흙탕이 되었다. 

'Will you shut up, man' 은 벌써 티셔츠로 만들어져서 판매를 하기 시작했다. 아, 미국의 자본주의여. 

 

Will you shut up, man Joe Biden 2020 T-Shirt

Will you shut up, man Joe Biden 2020 T-Shirt

www.amazon.com

바이든 대선 캠프에서도 티셔츠를 제작해서 팔기 시작했다고. 

 

‘Will you shut up, man’ quickly becomes a Biden campaign T-shirt.

 

www.nytimes.com

나아가 트럼프는 바이든의 학벌까지 들먹이면서 멍청하다고 공격했다. 그래서 찾아보니 트럼프 모교는 펜실베니아 대학교의 와튼 경영 대학이다. 오늘 토론회에서 보여줬던 행동을 보면 그 학벌이 참 아깝다. 매너는 대체 어디에?

 

트럼프가 계속해서 방해하고 이상한 소리를 하자 바이든은 '광대' 라는 초강력한 단어까지 쓰면서 강하게 대응했다. 미국 대선 토론회에서 이 단어를 듣게 될 줄은 상상도 못했다. 

나야 미국 시민이 아니기 때문에 강 건너 불구경 식으로 볼 수 있었지만 토론회를 본 투표권을 가진 이 나라 국민들의 마음은 정말 착잡했을 것 같다. 세계 1등 국가와 정치 시스템에 대한 자부심이 있는데 코로나 바이러스 미흡한 대응에 이어  미국 대선 토론회에서 둘 다 무너지고 있는 것을 봤으니 말이다.

 

오늘 트럼프 행동에도 불구하고 트럼프가 재당선이 된다면 정말 이 나라 사람들의 의식 수준을 다시 한 번 생각 해봐야할 것 같다. 다음 2차 토론은 10월 15일 플로리다에서 열린다고 한다. 트럼프 행동이 크게 바뀔 것 같진 않으니 차라리 부통령 토론이 더 어른스럽고 차분할 것 같기도 하다. 


대선 토론회가 끝난지 3일 후에 트럼프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양성 판정을 받았다. 

 

What A Positive Coronavirus Test Means For President Trump's Health

President Trump and the first lady have contracted the coronavirus. At 74, Trump could be at risk of developing serious complications from the virus.

www.npr.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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