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시간 비행으로 인한 공포와 걱정을 갖고 시작했는데 너무 친절한 대한항공 비지니스석 기내 서비스에 마음이 누그러져서 잘 먹고 잘 잤다. 그리고 도착한 인천공항에서는 국내 핸드폰 번호가 없어서 걱정했지만 초스피드로 공항을 빠져나와 방역 택시에 몸을 싣고 부천 자가격리 숙소에 도착했다.
너무 긴장한 탓에 몸도 마음도 지쳤는데 하나도 변하지 않았던 재택근무 업무 강도로 정신없이 지나간 2주 자가격리가 끝났다.
불시에 집에 오기도 하고 전화도 몇 번 와서 생사 확인하던 담당 공무원도 뒤로 갈수록 감감 무소식이었고, 자가격리 해제는 조금 허무하게 끝이 났다. 정오가 되면 설치되어 있던 어플을 지우고 그냥 나가면 된다.
자가격리 해제일이 생일이라 더욱 의미가 있었다. 삼촌, 숙모 그리고 사촌동생 유진이가 무사하게 나온 것과 생일을 축하해줬다. 보스턴이었다면 혼자 보냈을텐데...이렇게 나와서 딸기가 올라간 생크림 케익 먹다니. 너무 좋다.
보스턴에서 매니저로부터 꽃다발 선물이 아빠 집으로 도착했다.
자가격리 해제되기 세 시간 전에 뽑은 데일리 타로 카드는 The World. 서울에서 보낼 시간이 기대된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