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물상자 /지구별 사파리

코로나 시대의 일과 삶: 서울 한달살기 #2 (feat 크리스탈 제이드 잠원점)

보스턴돌체씨 2020. 11. 30. 19:12

서울 한달살기 첫 주말이다. 전날 늦게까지 짐을 정리하고 잠들었지만 시간을 알차게 보내고 싶은 조바심인지 아침 일찍 눈을 떴다. 

 

동네 한 바퀴를 돌면서 음식물 쓰레기 봉투, 일반 쓰레기 봉투를 구입하고 파리 바케트에 들려서 옥수수 빵도 하나 구입했다. 우유/유제품이 없는 비건 베이커리 제품을 구하기 힘들다는 점이 아쉽긴 하지만 한 달 정도는 괜찮다. 

 

이른 아침부터 활동을 시작하는 보스턴과는 다르게 서울의 주말 아침은 참 조용했다. 문을 연 상점은 거의 없었고 길을 걷는 사람도 없어서 오랫만에 서울 주말 아침을 만끽했다. 

 

주민등록증 재발급을 위한 증명 사진을 찍었다. 네이버 예약이 가능한 선릉역 덕스갤러리를 찾았다. 사진이 인화되기까지 한 시간이 걸린다고 해서 무엇을 할까 하다가 근처 선릉과 정릉을 돌아보기로 했다. 입장료는 고작 천 원. 도심 한 복판에 작은 푸른 점이 있다는 것이 참으로 소중하게 느껴진다. 

 

서울 한달살기 2일차의 하이라이트는 바로 서초구 잠원동에 위한 크리스탈 제이드 잠원점에서 가족들과의 저녁을 먹은 것이다. 언제 먹어도 좋은 카오야 보다도 일 년 넘게 보지 못했던 아빠와 동생을 볼 수 있다는게 정말 좋았다. 

 

한국 핸드폰을 만들었기 때문에 레스토랑 QR 코드 입장이 수월했고 룸을 예약한 아빠 덕분에 더욱 안심하고 맛있는 중식 코스 요리를 즐길 수 있었다. 

 

코스 사진은 전부 동생이 촬영했다. 

 

 

매일 보지 못하는 것은 서울에서도 매한가지지만 그래도 원한다면 1시간 내로 갈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든든해진다. 미국에서 외국인 노동자로 사는 것도 괜찮지만 다시 한국에 돌아와서 가족 근처에 사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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