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물상자 /지구별 사파리

코로나 시대의 일과 삶: 서울 한달살기 #1 (feat 역삼동 달빛 보쌈)

보스턴돌체씨 2020. 11. 30. 19:15

해외 입국자 자가 격리를 무탈하게 마치고 서울 한달살기를 시작했다. 구호물품에서 남은 음식과 여행 가방 두개로 이사아닌 이사를 했다. 

 

서울 한달살기 1일의 가장 큰 성과는 한국 핸드폰를 개통했다는 것이다. 미국으로 떠났을 때와는 다르게 핸드폰 번호 없니 더 이상 살기 어려워졌기 때문에 급선무였다. 추천받는 알뜰폰으로 가입하고 싶었지만 주민등록증을 분실해서 선불폰이 유일한 개통 방법이었다. 

 

짐을 정리하기 앞서, 일 년 동안 아무 것도 하지 못했던 머리를 해결하기 위해서 강남역 미용실로 향했다. 코로나 바이러스만 아니라면 두 차례에 나눠서 시술을 받고 싶었지만 내일은 무슨 일이 생길지 모르니 커트, 염색, 펌을 한꺼번에 다 받았다. 대략 4시간이 걸렸는데 코로나로 인해 비치된 잡지나 책이 하나도 없어서 힘들긴 했다. 

 

보스턴에서 참 그리웠던 보쌈을 역삼동에 위치한 달빛보쌈에서 드디어 먹을 수 있었다. 조선 백자를 뜻하는 영어 이름인 moon jar가 참 예쁘다.  

 

수도권 거리두기 2단계가 시작되고, 저녁 9시 이후에는 음식점에서 먹을 수가 없어서인지 생각보다 사람이 많이 없어서 마음 편하게 먹을 수 있었다. 

코로나 바이러스라는 전세계적인 역병이 있기 때문에 서울 한달살기가 가능해졌다. 시간은 항상 소중하지만 서울에서 보낼 수 있는 매 순간을 알차게 보내고 싶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