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이닝 하나, 미팅 네 개가 있었던 하루. 정상적인 업무 시간에 해도 피곤했을 일정인데 새벽에 잠을 자지 않고 했더니 너무 피곤해서 간단히 먹고 쉬어가는 하루를 보내기로 했다.
낮에는 정말 친하게 지냈던 예전 직장 동료와 7-8년 만에 통화를 했다. 그 사이에 제주도로 내려가서 <윌든>처럼 조용하지만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다는 소식을 듣고 참 좋았다.
오늘의 하이라이트는 크리스마스 리스 원데이 클래스이다. 코로나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격상하면서 취소가 되지 않을까 하고 생각했는데 예정대로 진행되었다. 수업 신청을 했을 때는 정말 큰 기대를 했는데 피곤하기도 하고 손가락을 크게 베이는 일도 겪고 나자 하고 싶은 생각이 많이 없어졌다. 그 영향으로 대충 대충 만든 리스.
삼성동 비건이삼 베이커리에서 사왔던 바닐라빈 무스를 먹어봤다. 바닐라빈이 콕콕 박혀 있는 모습에 부응하지 못하는 맛이 참 아쉽다. 오히려 컨테이너가 마음에 들어서 보스턴 가져가서 레몬즙 담아두는 통으로 재활용 해야겠다.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는 참 좋다. 군살 하나 없고 세상 화사한 인플루언서들이 살이 쪘다면 옷 파는 것처럼 괴리감이 넘치는 글들이 난무하는데 가운데 한 줄기 바람과 같다. '보통 사람'을 안아주는 솔직하고 담백한 글 모음이다.
<내 집은 아니지만 내가 사는 집입니다>는 주거에 대한 관심이 많아져서 집어든 책이다. 16번이라는 결코 적지 않은 이사를 하면서, 세입자로 살면서 있었던, 느꼈던 일들을 담고 있다.
- 내 소유가 아니어도 이곳은 내가 사는 내 집이고, 비록 임대라 할지라도 이곳에서 풀어가는 내 삶은 결코 임시가 아니다.
어느새 14일째가 되었다. 이렇게 절반의 시간이 순식간에 지나가서 너무 아쉽기만 하다. 내일은 다시 부지런히 돌아다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