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물상자 /지구별 사파리

코로나 시대의 일과 삶: 서울 한달살기 #46 (feat 테헤란 분식 강남세트)

보스턴돌체씨 2021. 1. 12. 05:20

어제 잠드는 순간까지 생각났던 테헤란 분식. 인스타그램에서 떠오르는 최근 강남 분식 맛집으로 가래떡으로 만든 떡볶이가 유명하다. 혼자 먹기에 양이 많은 것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떡볶이, 순대, 어묵 구성의 강남 세트를 주문했다. 가격은 1만 1900원. 

 

떡볶이는 3단계 맵기로 선택할 수 있고 순대도 간과 모듬으로 취향껏 선택 가능하다. 

 

배달의 민족에서는 주문 중으로 나와서 방심하고 있다가 갑자기 들이닥친 강남 세트의 모습이다. 

 

 

이제 미국 갈 날이 얼마 남지 않아서 하나씩 클로즈업 해서 기록을 남겨두기로 한다. 맵기보다는 달달한 편인 가래떡 떡볶이의 모습이다. 통통한 가래떡 두 개와 구불구불한 어묵이 하나 들었다. 가래떡을 썰어 먹을 수 있는 나이프도 들어있다. 

 

가래떡 두 개라서 가뿐할 줄 알았는데 막상 먹으니 적지 않은 양이었다. 

 

 

 

순대+간으로 선택한 조합이다. 순대는 탱탱하고 간은 부드러웠다. 찍어먹을 소금을 선택했는데 오지 않아서 그냥 떡볶이와 함께 먹었다. 

 

 

 

추운 날씨에 식을 것을 염려했지만 그냥 따뜻할 정도로 배달된 어묵 두 개와 국물이다. 어묵 국물은 영양가가 그다지 없는 칼로리 폭탁이라 잘 안 먹는데 시중에서 파는 것은 너무 오랫만이라 조금 먹었는데 역시 참 맛있다. 

 

 

 

친구 H 의 한국 음식 리스트에 올라가 있다는 닭똥집과 내장탕도 이번 주에 먹어야겠다. 둘 다 처음.


김병운 <아무튼, 방콕> 

 

철저한 서비스 정신이 가끔 무서울 때도 있지만 대체적으로는 좋은 기억이 더 많은 방콕. 다시 갈 수 있는 날이 오겠지?

 

  • 아무래도 나는 내심 이 수영장이 나의 도피처가 되어주길 바랐던 것 같다. 이곳은 남이 정해놓은 기준에 따라 일희일비하게 되는 내 나라나 남의 평가와 기대 때문에 자꾸 우왕좌왕하게 되는 내 삶과는 전혀 상관 없는 곳이기를,  남과 나를 비교하면서 행복해졌다가 불행해졌다가를 반복하는 내 일상이나 남의 시선과 생각에 매여 스트레스 받는 내 생활과는 완전히 동떨어져 있는 곳이기를 바랐던 것 같다. 여기 있는 동안에는 그 모든 것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기를, 그 모든 것을 뒤로하고 지친 몸과 망가진 마음을 추스를 수 있기를 기대했던 것 같다. 나 자신에게만 오롯히 집중할 수 있는 충전의 시간 같은 것을, 아니, 내가 나라는 사실을 일깨워주는 그 모든 것과 단절하는 비움의 시간 같은 것을 막연하게 꿈꿨던 것 같다. 
  • 왜냐하면 무언가를 좋아하는 일은 수동이 아닌 능동의 세계에서만 허락된 일이니까. 능동이어야 비로소 진심을 다해서, 전력을 다해서 좋아할 수 있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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